국가애도기간은 말로만 애도가 아니라 지자체 축제는 물론이고 기업 축제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방송사들이 한 달간 예능 프로그램 송출을 자제하고 그 기간동안 예체능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생계에 피해 입는 걸 감수해야 할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선포임. 천안함 사고의 경우 대한민국의 해군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일하는 도중에 일어난 참사이기 때문에 그 분들을 기리기 위해서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 거임. 나라를 지키다가 돌아가셨으니까. 이 이후에도 대형 참사는 있었음. 하지만 개인들의 자발적인 애도는 있었어도 국가 주도로 애도기간을 선포하지 않은건, 영향력이 큰 선포인 만큼 어디서 무엇을 하다가 일어난 사건인가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임. 그런데 이번 이태원 할로윈 참사는 지자체 주도 축제도 아니었고 개인들의 자발적인 주도와 참여로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이루어진 행사였음. 너무나도 안타까운 대형 참사인 것이 맞고 모든 생명은 동등하니 무엇이 더 중한지 따질 수 없는 것도 맞음. 하지만 국가애도기간을 공식적으로 선포해서 국민들이 자신의 무언가를 포기해가며 애도기간을 가지는 것을 납득하고 정부부처와 관공서들이 조기게양을 할 정도의 사고인가에는 의문이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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