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량 길어서 미루다가 그저께부터 시작해서 이틀만에 다 봤는데 꽤 재밌었어 일단 캐릭터들이 매력있음 독특해 특히 환매랑 난오는 어디에서도 못 본 캐릭터 같음 나 진짜 4권까지도 호피 죽경 말고는 죄다 비호감이라 이걸 계속 봐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하다가 다 봤는데 후회는 없다 근데 아쉬운 점 1. 초반에 엄청 다크 피폐 분위기라 앞으로도 그럴거라 생각했는데, 리뷰에 다 개그물이라길래 궁금해서 계속 봄 근데 웃긴 장면도 많았지만 분위기가 심하게 가벼워져서 오히려 몰입감 떨어지더라 잔인한 상황이랑 바보같은 주인공들 대사에서 오는 기묘함 괴리감, 모럴없음 이런걸 연출한 걸까 싶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전개에 흥미가 떨어질만큼 가볍게 느껴짐 류호피 복수만 보고 살아왔고 엄마 처참히 죽은 것도 다 봤고 엄마 목소리 들리고 매일 악몽 꿀 정도로 트라우마가 깊은데, 갈수록 말만 복수지 엄마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음 유난오 원망하는 것 같지도 않고 (강간만 원망하는 듯함) 류승후한테도 뭐 복수한다며 끝에서는 죽일거라 이러더니 걍 허무하게 죽어버리고....ㅋㅋ 허무하게 죽는 것 까지는 상관없다 쳐도, 류승후의 죽음과 자신의 목적이랑 연결지어 생각하지도 않는게 신기했음 걍 갈수록 노는 것 같아 2. 류호피 캐릭터성 나 진짜 4권, 5권까지만 해도 어쩜 이렇게 다 비호감이냐 호피 하나만 보고 이 소설 본다 생각했는데 갈수록 바보같은걸 넘어서 너무 안일하고 학습능력이 없어 심하게 추리요소가 커서 서술자인 주인공 추리에 기대야되는데 어떻게 된게 주인공이 추리하는거 하나하나 다 의심해야되나 주인공이 뭔가 행동하기를 다짐하면 불안밖에 안듦 초반에는 잔혹성있고 건방지고 위아래 모르고 근데 하고 허당인 주인공 좋아했는데 갈수록 아방수 같아짐 그냥... 6권, 7권 쯤 가서는 아예 칠렐레 팔렐레 느낌임ㅋㅋㅋㅋㅋ 살려줘~~~ 아 형님~~~내 남친 유난오야!!!! 하면서 서죽경한테 도망갈땐 ㄹㅇ보기 힘들정도 말투도 갈수록 넙죽이가 다 되어감 국죽 적호련 기권시키려고 미약 잘못 먹여서 분위기 망할땐 와 진짜.... 이거 왜 있어야 했던 장면이야? 싶었음 혼자 하드캐리하는 이환매가 개불쌍해질 정도였어 3. 강희제 차라리 강희제보다 신정한한테 집착하는게 더 맞겠다 강희제랑 뭐 돈독해보이지도 않고 하는 것도 안보여줬는데 ㄹㅇ 신정한이랑 더 친한게 맞지않냐 4. 초능력 왜 있는거야? 작중에서 가장 중요한게 예지 둘이 도망칠 수 있는 빌미를 만드는 염동력 주인공 입지를 만들어준 텔레파시 다 이해함 근데 그 사람의 기를 보여주는 이거 이거 왜있어? 혹시 내가 후반에 집중 안해서 넘긴게 있나...? 아니면 후속작 블랙스완에 나오나? 서죽경은 뭣하러 초능력 3개나 가지게 된거야?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 서죽경이랑 류호피 둘 다 선글라스 끼고 난리친거 보면 분명 뭐가 있을텐데 내가 놓친건가 싶어서 5. 유난오 사과하는 씬 개 가벼움 류호피는 유난오가 자기 강간한거 절대 가볍게 여기지도 않았고 잊지도 않았고 후반부까지도 계속 응어리로 남아있었는데 반신불수 -> 그제서야 사과함 -> 엥 다리가 움직여요 오예 ㅋㅋㅋ 우리 무슨 말 했었죠 ㅋㅋ 이거로 넘어가는게 어이가 없던데 게다가 유난오 본인도 강간한거 후회하고, 수가 자기를 좋아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계속 둘이 만날때마다 강압적으로 떡치는데.. ㄹㅇ 진정성이 1도 안보여 뭐 작중에서는 얼굴도 좋고 성격도 좋고 쎈 것도 좋고 한 것도 좋다 이런식으로 말해서 류호피가 내 전부가 좋다는거잖아... 이랬는데 다 없고 걍 얼빠인거같음 수가 어떻게 유난오를 좋아하게 된건지 진짜 모르겠음 작 중 감정선에서 난오가 자기 좋아하는 모습 볼때마다 호피는 난 널 좋아하지 않아 이랬는데 갑자기 전조도 없이 난오 위험하다 생각드니까 독백으로 유난오, 난 당신을.... 이러는데 ? 이 표정 지음 6. 이환매가 수를 강간해야 했던 이유를 모르겠음 이공일수? 일단 이건 키워드 사기고 아니 그니까 작중 전개로는 알겠어 '꼭 그래야만 했다' 하는 경위는 알겠는데 작품적으로 왜 그런 트리거를 강간소재로 했는지 이게 진짜 별로임... 이 사실에 대해 박국영도 아는데 정작 공인 난오가 모르는게 트루먼쇼같음 반전을 위한 반전같애 오직 통수의 통수를 위한 장치 7. 박국영 뭐임? 결국 진짜로 서죽경 이용해서 출세하려는거 맞았잖아 솔직히 수 좋다고 할때부터 속셈 있어보여서 절대 안믿는 캐릭터였는데, 설마설마 자기때메 일곱번 자살한 친구까지 저리 도구로 이용해먹을 생각을 할 줄이야 작중 서술로도 박국영을 가장 잘 알아야할 서죽경도 "그런 사람 아니다." 서술자인 류호피도 "그런 이유로는 보이지 않았다." 이러는데 결국 짱짱능력자 환매가 다 꿰뚫고 ㅋㅋㅋ 맞았잖아 저게 아니 왜...... 국죽 서사도 분량은 많이 없어도 꾸준했는데 이걸 이렇게 죽경이만 불쌍하지 뭐야 수가 밑도 끝도 없이 끝까지 박국영 호감 느끼는 것도 신기했음 큰형님 큰형님 하면서.....ㅋㅋ 아니 진짜로 화도 탈출하기 전 류호피 / 탈출하고 복귀한 류호피 이렇게 아예 다른 캐릭터같아 나갈때는 박국영한테 할말 다 하고 좋은 형동생 할 수도 있었다, 근데 아니다 이런식으로 말해놓고 돌아오니까 속으로 큰형님~~~~~ 이러는거 머임 8. 최종보스 허무사 그냥... 원래도 계속 허무하게 죽는 애들 많긴 하지만 설마 최종보스가 이청원보다 추하게 골로갈 줄은 몰랐어. 근데 이건 뭐...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함.. 걍 저렇게 거였으면 왜 그 난리를 피웠는지 웃길뿐 뭐랄까... 전체적으로 총평은 저 긴 분량 내내 가볍기만 한 소설치고 과하게 길고, 설정이나 스토리 다 풀어내기엔 너무 짧았다 정도...... 리뷰에서 후속작 블랙스완을 위한 빌드업 작품, 이라는 걸 봤는데 다 보고나니 정말 그 말이 맞네 진 주인공은 이환매였어 욕만 했지만 나름 신선했으 학원물 좋아하기도 하고 블랙스완은 꼭 볼라고 환매 중반까지 음흉해서 싫었는데 오히려 투명한 애였고 호피 시점으로 봐서 둘도 없을 흑막처럼 보였단걸 알게되니 매력쩔더라 아 그리고 나 호피 난오 안싫어함.. 둘 때문에 끝까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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