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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5125l 9
이 글은 1년 전 (2022/11/11) 게시물이에요



평소에 게임을 즐겨하던 닝.

조별과제에 기말고사에 프리젠테이션 발표에... 말 안 듣는 조별과제 빌런들의 머리를 하나하나 뜯어버리고 싶은 마음으로 피폐하다 소문난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녀의 발끝을 핥아오며, 그는 말했습니다.]

"평생 내 옆에 있어."

[네 생명, 네 숨결, 네 작은 눈짓까지도. 전부 내 것이라는걸. 잊지 않기를 바라.]


- 시라부 켄지로와의 BAD ENDING 수집!!

[새장 속의 새]


이런 얨벼엉...🤦‍♀️

결국 열심히 공략한 캐릭터와의 엔딩도 배드! C 뿌린데 D난다고 결국 재수강 확정이 되어버리고......


'아 짜증나; 되는 게 없네ㅠ'


인생이 쓰다며 맥주를 들이키고 있던 닝은 이럴 거면 차라리 로판 여자주인공을 시켜들라며. 자기도 남주를 꼬실 거라며 당찬 포부를 내보이며 대학교 벤치에 쓰러지듯, 마치 노숙자처럼 잠에 들게 되는데.........


[드림] 🏐 여주는 파업했어 이제 그런 거 없어 | 인스티즈



"왜 그러니... 닝?"

"아가씨, 왜 그러세요?"


...근데 이런? 이런 ?

제가 19금 역하렘 피폐 오토메 게임 여주라고요?! 그 여주? 감금 당하고 많은 사람... 의 사랑을 받고...^^ 가문이 풍비박산나다 못해 나중에는 미친'놈들의 수집품 중 하나로 취급받는 걔요???

심지어 빙의한 것도 모자라... 시작점에서 한참 지난!


"...닝. 네 가문 정도면 오늘 바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아."

그러니 누구한테 다리를 벌려야 할지... 알겠지?


다른 플레이어가 싼 똥을 치워야 하는... 배드 엔딩 99%의 여주가 되어버린 것이에오......🤦‍♀️ 내가 첫번째 플레이어가 아니었다는 거... 하, 연애는 개뿔.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판인데!!!


"이건 뭐... 파멸의 조별과제 확장판......"


아니, 나 걍 여주 안 하겠다고요;

아 안 한다고 그'딴 거 줘도 안 한다고!!!




1. 19금 역하렘 피폐 오토메 게임이나 물 드림ㅋㅋㅋㅋㅋ

2. 보고 싶은 캐 있으면 던져줘요 저도 라부 빼고는 못 정함^^

3. 피폐와 로코, 그리고 개그... 를 지향합니다^^👍




추천  9


 
   
닝겐1
엇 키타상이요
1년 전
글쓴닝겐
ㅇㅋㅇㅋ 접수~!!
1년 전
글쓴닝겐
01.

"...이해가 안 가네."

대체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거지?
나는 눈을 부릅뜨고서 멍하니 나보다 머리통 하나는 더 클 듯한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얘도 공략캐였던가...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모브였던가...

"...황태자 전하 보러오셨습니꺼."
"어... 아니요?"

제가 걔를 왜 봐요;
지 거(?) 될 생각 없으면 차라리 평생 다른 남자 볼 생각하지 말라며 감금한 미친'놈을.

1년 전
글쓴닝겐
아니, 이왕 게임으로 트립시켜줄 거였으면;
만화에서나 볼법한 이상한 시스템 창 같은 건 디폴트로 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럼 여기까지 왜..."

앗, 생각에 빠져있다 보니 내 앞에 선 남자의 표정을 살피지 못했다.
은빛 머리카락에 끝을 먹물에 담근 듯이 검은, 요상한 머리칼의 남자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마치

"...황궁에는 관계자 아닌 사람이 함부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정말 뵈러오지 않으신 겁니까?
찔리면 아플, 매처럼 번뜩이는 눈빛으로. 아, 뭐라 해야 하지.

1년 전
닝겐2
어머 재밌어보이는 글 발견!👀
1년 전
닝겐2
금요일 밤은 이거다..
1년 전
닝겐3
헐 대박
1년 전
글쓴닝겐
1. 제가 그쪽 상관에게 곧 감금당할 예정이라서요.
-> 미친 게 분명하다고 목이 댕겅당할 수 있으니 기각.

2. 아, 당연히 뵈러왔죠~! 제가 또 황태자 전하의 정혼녀 아니겠습니까!
-> 이름뿐인 정혼녀라 가문에 박혀있다는 설정이었던 것 같은데... 흠. 일단 보류.

3. 황태자 전하 말고 그쪽 보러 왔다고 하면... 화나실까요...?
-> 오, 이거 괜찮으려나?

1년 전
글쓴닝겐
아, 내가 원한 로판은 이게 아니었는데... 귀여운 뽀짝이 여주와 친구 먹고. 시크하고 차분한 언니 같은 캐와 백년해로하고...

"...영애?"
"아, 저 절대 딴 생각 안 했어요!"
"...딱히 묻지는 않았습니다만."

아, 젠장.
19금에 피폐하다더니, 예의 바를 것 같은 캐릭터도 꼽 아닌 꼽을 준다. 무미건조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마치 오목눈이를 닮은 외형의 남자의 얼굴에 뺨이 점점 붉어오르고.

"...아, 옙."

나도 모르게 대답을 뱉으려 했다가 혀를 씹고야 만다. 아야.
...그래, 한마디로 나 지금 엄청 쪽팔린다는 뜻이다.

1년 전
닝겐4
헝헝헐헐 센세 켄마 스가 쿠니미 오이카와ㅜ아카아시 이이즈나 운난 사쿠사 아니 걍 올캐러요!!!!
1년 전
닝겐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다
1년 전
글쓴닝겐
ㅇ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력해보겟읍네다...
1년 전
글쓴닝겐
그렇게 몸을 꼬며 입술을 짓씹기 바쁜 나는, 이대로 목이 댕겅 날아가면 다시 현실에서 깰 수 있나 머리를 돌리고 시작했고.

그 거지 같은 조별 과제를 또 해야 한다는 절망과 이 거지 같은 19금 게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희열에 휩싸인 채로 덤덤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려고 한 순간...

"...풋."

딱딱하다 못해 차가워 보이던 말투의 남자가 옅은 바람 소리를 뱉어냈다. 어?

1년 전
글쓴닝겐
그 순간, 아주 살짝... 희미한 선 같이 생긴 숫자가 그의 옆에 그려지기 시작하고.

"...그렇게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더. 지가 뭐 잡아묵을 것도 아닌데예."

...21?
이건 무슨 숫자지...?

아까보다 조금은 더 풀어진 분위기의 남자가 아주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아, 모브인가? 이렇게 친절한 걸 보면. 모브일지도,

1년 전
글쓴닝겐
이 인권이나 윤리의식 따위는 쥐뿔도 없는 게임의 모브도 정상은 아닐 텐데... 캐들이 워낙 미쳐 보여서 그런가?

"아... 그렇죠. 막 잡아먹지도 않을 텐데... 제가 너무 긴장했나 봐요."

아냐, 그쪽이 못 봐서 그래요...
이 게임 공략 캐릭터들한테 몇 번을 잡아먹히는데. 잘못하면 가문 풍비박산으로 모자라...

"일전에 뵌 적 없는 것 같은데... 궁에는 처음 오신 것 맞습니꺼?"
"아, 네. 제가 이제까지 몸이 좀 안 좋아서요."
"아."

아니다. 이건 진짜 19금이라 말 못하지. 아니면 누군가 썰릴지도.

1년 전
글쓴닝겐
"몸조심하이소. 요즘 감기, 독하다고 안합니꺼."

은빛 머리칼에 금빛 눈동자를 지닌 오목눈이, 그러니까 하얀 솜털같은 색을 지닌 남자가 걱정을 조심스레 내뱉고. 나 역시 예의상 고개를 정성껏 주억거린다.

"네. 고마워요."

황태자궁 서기관처럼 보이는데, 좋게 보여서 나쁠 건 없으니까.

"그럼, 감기 들기 전에 먼저 가보겠..."

그리고 그 생각은

1년 전
닝겐6
대박 재미겠다 ㄷㄱㄷㄱ
1년 전
글쓴닝겐
[SYSTEM 알림]

축하드립니다, 플레이어 님!
당신은 공략 캐릭터 중 하나인 '키타 신스케'를 만나셨습니다!

황태자의 충실한 심복처럼 보이는 그는 황궁의 모든 흐름을 관장하는 서기관장이자 구귀족들의 수장, 귀족 원로회의 중앙 원로입니다!

- 일반 감금 엔딩 : 당신은 나만의 것
- 키타 신스케의 소유욕 150 이상
- 키타 신스케의 ??에 대한 적대감 100 이상

.
.
.

* 주의 사항: 그의 적대감이 50 이상이 되면 목이 쉽게 달아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이런 시X

1년 전
닝겐4
키타가 서기관? 그러년 황태자는 누구냐
1년 전
글쓴닝겐
이제껏 뜨지도 않던 시스템 창이 뜨면서부터 와장창! 깨져버렸다... 이건 뭐 죽으라는 거지? 입이 잘 다물어지지도 않고. 나는 그저 반짝이며 제 존재를 뽐내기에 바쁜 시스템 창을 바라볼 뿐.

"어...... 키타, 신스케... 님?"
"예?"

아, 진짜 맞네...?
황태자가 더 높은 자리를 주겠다고 해도, 자신은 굳이 높은 자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사양하던. 청렴함의 극치인 줄 알았던 캐가...

'...착한 아이는 어른 말을 잘 듣는기다, 그렇제?'

약점으로 협박해서 스스로 안기게 만드는 계략을 쓸 줄은 몰랐지;

뒤통수 맞은 기분이다.

1년 전
글쓴닝겐
"아, 아닙니다..."

또... 그 옆에 뜬 숫자 21이 대체 어떤 걸 가리키는 건지...
헷갈리다 못해 머리가 아파 입술을 깨문다. 저게 혹시 적대감이면 어떡하지...? 나 진짜 그러면 망하는데. 50 넘어가면 그냥 목이 날아간다잖아!

"...수고하세요!"

원래 머리가 터질 것 같을 때는 빠르게 튀어야지, 그치?
언젠가 들어본 것 같은 대사를 인용해 독백하며 힐을 신은 것도 간과한 채로 후다닥 앞으로 뛰어가기 바쁘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튀어야지, 암. 차라리 성당에 들어가 수녀님 행세라도 해야 할까?

1년 전
닝겐4
오 뛰다가 누구 딱 부디치겠는걸?
1년 전
글쓴닝겐
어쩐지 기분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
1년동안 저택에서 칩거하며 아무런 캐와도 접점을 쌓지 않으려고 했건만. 눈을 뜨자마자 황태자를 알현하러 가라고 주변에서 아우성인데! 아무래도 그 방법은 이미 이전 플레이어가 쓴 것 같다.

음, 망했군.

"미치겠네. 나 길치인데... 왜 길이 안 보여?"

그렇게 죽어라 한탄하며 숨이 차도록 바쁘게 뛰어가다,
한껏 나른하게 보이는 눈망울을 가진 소년이 시야에 드리워지고.

"저기! 황태자궁에서 나가려면 어느 길이 제일 빨라요!"

나는 딱 봐도 캐처럼 보인 아이는 모브일 것이라고 확신을 가진 채로 짐작하여 그에게 말을 뱉어낸다.

1년 전
글쓴닝겐
반짝-
그리고 말을 내뱉기 무섭게

"...여기서 반대편으로 가셔야 하는데요."

그의 옆에서는 또, 실 같은 숫자가 반짝거리며 그려지기 시작한다.
'62'라는 숫자가.

...너는 뭔데 높냐?

1년 전
닝겐4
왓다
1년 전
닝겐4
저게 호감도인가?
1년 전
닝겐7
닝센탑!!! 넘 재밌다하
1년 전
글쓴닝겐
닝하닝하!!
1년 전
글쓴닝겐
"..."
"..."

아주 의뭉스럽다는 듯한 눈으로 앳되어 보이는 소년의 눈동자를 쳐다보았다. 청흑색의 머리칼, 검정의 눈동자. 느리게 깜빡여질 때마다 보이는...

"아! 알았다! 너, 그 유일하게 임신 엔딩이 있...!"

어딘가 결여된 것 같은 탁한 잿빛의 눈빛.
그건 메인 공략 캐릭터 중 매번 엇나가기를 반복했던... 쿠니미 아키라의 특징이었다. 그래, 유일하게 임신 엔딩이 있던... 어, 그래...

[...나만을 사랑해줘야지, 그치.]

이제 내 애도 뱄는데.

...그 대사가 참 기억에 남는. 애정도가 곧 소유욕인 미친'놈 2.

1년 전
닝겐7
토뵤?
1년 전
글쓴닝겐
아니 혹시 이거 만든 사람이 미친 건가?
아니 아무리 19금 오토메 게임이라고 해도 대사 수위 왜 저래; 아 물론 나도 좋다고 하긴 했었는데 말이야...

"...아, 가, 감사함다."

그래도 쟤는 아니잖아...?
아주 공손하게-전적으로 닝의 생각입니다- 손을 모아 인사하며 다시 엇박자로 뒤를 돌아 달려가려던 찰나

"어-"

몸이 옆으로 기운다. 아... 맞다 나 힐이지.

1년 전
글쓴닝겐
깜빡,
몸이 옆으로 기우는 것이 느껴진다.

깜빡,
바닥이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깜빡,
아, 내 인생 이정도면 좀 동정표 얻고 EASY 모드로 가도 안 되나? 조별 과제는 과제대로 망하고, 여기서도 또...?

입술을 씹고서 경건한 마음으로 바닥에 엎어지려 했으나,

"...아."

무언가 나를 건져올리듯 잡아채고, 저 또한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는 듯이 짤막한 목소리를 내뱉는다. 아, 하고.

1년 전
닝겐7
뭐야 놔라
1년 전
닝겐7
닝이는 나랑 백년해로 할거야
1년 전
글쓴닝겐
허리를 감싼 것도 아니고, 매우 어정쩡한 자세인 건 알겠는데...

"...아, 감사... 합니다?"

나 지금 허공에 들려있는 건가...?
묘하게 빈 것 같은 구두의 뒤꿈치와 함께 아주 무뚝뚝한, 그러나 조금은 당혹스러워 하는 듯한

"...바닥에 머리 박으실 것 같길래. 잡았슴다."

저 소년 또래의 앳된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1년 전
글쓴닝겐
분명 게임 안에서 말투는 따로 패치가 안 되어 있었는데. 왜 지금은 각자 다른 말투로-하나는 사투리, 하나는... 음슴체?- 말을 걸고 있는 걸까.

"...혹시 어디 운동이라도 하시나요."
"? 네."
"아니, 발 뒤꿈치가 들린 것 같아서..."
"아. 구두 굽이 부러졌슴다."

아. 그거 비싼데...

1년 전
글쓴닝겐
망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미간을 찌푸린 채로 으으... 앓는 소리를 내자, 어정쩡하게 내 허리를 감싸고 있는 소년의 손이 설핏 떨린다. 뭐지.

"...아."

귀가 미세하게 붉어진 것도 같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살짝 시선을 위로 던지자, 삐죽 입술을 내밀고 있는, 약간(아니 조금 많이)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의 소년이 보인다.

'85'라는 숫자와 함께.

1년 전
글쓴닝겐
처음은 21, 그 다음에는 62, 이번에는 85?
뭐가 다른 거지. 다른 사람을 볼 때마다, 아니 늦게 만날 수도 숫자가 커지는 걸까. 눈을 지그시 굴리며 소년을 향해 내려달라 손짓했다.

"아, 죄송함다."

호감도라고 하기에는 신빙성이 없고.
적대감이라고 하기에는 날 당장에라도 죽일 것 같지 않으며.
소유욕... 이라고 하기에는

지금 처음 본 거 아닌가...?

아주 천천히, 마치 잘 세공된 세공품을 만지듯 조심스럽게 나를 내려놓는다. 검을 잡는 듯, 굳은 살이 곳곳에 박힌 사람치고는 굉장히 유순한 손길로.

1년 전
글쓴닝겐
"고마워요. 덕분에 바닥에 머리 안 박고 적당히 살았네요."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내 목이 내 게 아니라.
그 뒷말을 자연스럽게 삼키고 그를 향해 적당히 웃어보이자 소년 역시 미묘한 얼굴로 고개만 살짝 까딱거린다. 살풋 제 뒷목을 쓸어내리며.

"...그냥 잡은 건데요, 뭐."
"그래도 고맙죠. 안 죽었잖아요!"
"...극단적이네."

또, 잠깐 마주했던 아까의 소년 역시 말을 잠깐 얹는다. ...우습게도 극단적인 건 너희란다. 미래에 나를 감금할 지도 모르는 아이들을 향해 샐쭉 눈을 접어 웃어보이자

- 62 -> 66
- 85 -> 82

어라. 숫자가 반짝, 빛을 뿜어내며 숫자를 지웠다 다시 새로운 숫자를 띄운다. 뭐야, 왜 하나는 감소하고 왜 하나는 올라가;

1년 전
글쓴닝겐
'뭐야. 여기도 개발자 지 마음대로야? 아주 우리 교수님 같구만...'

한탄하듯 속마음을 독백하며 다시 걸어가려 부러진 굽을 줍고 어정쩡한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자

"...그렇게 가면 다쳐요."

무미건조해 보이는 소년의 미간이 아주 옅게 찌푸려지며 내 손목을 아주 잠시 그러쥔다. 옆에 있는, 검정 머리통의 소년 역시...

"차라리 업어드릴까요?"

다소 급발진 같기는 했지만, 순진무구한 얼굴로 내 앞을 막아선다. 깜빡, 묘한 감정이 들어찬 눈동자를 두어 번 깜빡이며.

1년 전
닝겐7
어엇
1년 전
닝겐7
왤케 많이 올라 뭐 안 했는데
1년 전
닝겐8
넘 재믹다 이거 머야
1년 전
닝겐9
뭐야 맛있ㅅ어요,,,
1년 전
글쓴닝겐
[SYSTEM 알림]

축하드립니다, 플레이어 님! 플레이어 님은 히든 퀘스트 '공략 캐릭터들과 함께 황태자궁 누비기'를 발견하셨습니다!

조건 1. '카게야마 토비오'의 등에 업히기
조건 2. 통성명하기.

[보상]
- ???? 수치에 대한 정보
- 당신의 True Ending에 관한 정보
- 당신의 명성 -10

[실패시]
- new) 황태자와의 만남!
- 당신의 명성 +10

-> 히든 퀘스트의 경우, 수락하지 않을시 >> 히든 퀘스트 보상을 영영 받을 수 없게 됩니다! 걱정 마세요, 죽지 않으면 그만이니까!

1년 전
글쓴닝겐
02.

...뭔데 발랄하고 x랄이여.

갑자기 내 눈앞에 뜬 허연 창을 바라보며 나는 두 눈을 깜빡여댔다. 아, 누가 보면 안구건조증인 줄 알겠어 하도 눈 깜빡여대서.

"...카게야마, 토비오라면..."
"전데요."
"아 그래, 블루베리, 너..."
"블루베리...?"

동글동글한 검은 머리통을 가진 소년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고, 귀여워. 이게 그냥 로판이었으면 기분 좋게 감상했을 텐데.

1년 전
글쓴닝겐

(내용 없음)

1년 전
글쓴닝겐
대충 쓰니가 이거 들으면서 쓰고 있다 카더라~
1년 전
글쓴닝겐
'X같은 시스템.'
'X같은 퀘스트. 퉤.'

히든 퀘스트라는 게 끽 해봤자 업히는 게 다다. 그것도 내 취향으로 범벅이 된 미남이다! 하면 다 좋아할 것 같지만...

'여기는 애초에 19금 피폐 역하렘이라고!!!'

아, 그냥 로판이었으면 그저 좋아했을지도. 이 속물 같은 마인드도 때와 장소, 그리고 목숨줄을 가리는 편이라는 결론의 도출이다.

1년 전
글쓴닝겐
그런데 어떡하겠냐. 까라면 까야지;
맥주 마시다가 남이 똥 싼 것 같은 게임 속 여주인공이 되었으면 뭐... 말 다했지. 암, 그깟 쪽팔림과 자존심보단... 목숨이 더 중요한 거지.

그렇게 지루하기 짝이 없는 결론을 도출하고 미적미적 발걸음을 옮겨 소년, 아니 청년이긴 한 남자의 너른 등에 몸을 누인다.

"오... 승차감 죽인다야."
"? 승차감이요?"
"아, 아니야. 그냥 너 운동 잘하나보다, 하고."

역시 최연소 기사 서임자는 다르구나. 등장인물 소개란에 뭐라고 적혀있었지? 후작가였던가, 공작가였던가. 후계자이기도 했고, 차기 기사단장 내정자였던가.

1년 전
닝겐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년 전
닝겐4
폴라로이드러브 좋져
1년 전
글쓴닝겐
그쵸😎💕
1년 전
글쓴닝겐
"...아무튼 나 일단 쪽팔려 죽을 것 같으니까 얼른 가자."
"? 예."
"즐기시는 것 같은데."
"씁."

나른한 눈매의 청년과 검정 머리의 청년에게 강조하듯 말을 읊으며 어서 이 망할 황태자궁을 벗어나자며 말을 던진다. 어서, 어서 가자고.

나 이러다 황태자 만나면 망해; 걔는 유일하게 평탄한 해피 엔딩이 없거든.

1년 전
닝겐7
ㅣㅋㄱㄱㄱㄱㄱㄱ
1년 전
글쓴닝겐
근데 좀 희한하네.
피폐물인 것도 모자라 여자주인공 인간관계 다 파탄으로 만들어놨으면 애들끼리의 인간관계는 좀 평탄하게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 뭐. 지 거 딴 놈한테 주고 싶긴 하겠나. 그건 또 그렇네.'

혼자 자문자답하며 마치 짐(?)을 옮기듯 나를 업고서 걸음을 옮기는 청년과 이유는 모르겠지만 몇 걸음 뒤에서 느리게 걸음을 옮기는 청년, 둘과 함께 앞으로 향하다

"...근데 너희는 사이도 안 좋은 애들이 왜 함께 있어."

나도 모르게 말을 내뱉는다. 둘이 얼굴 마주하는 것도 꺼린다면서.
이 게임에서 '우연' 같은 요소는 없는데.

1년 전
닝겐10
헉스
1년 전
글쓴닝겐
움찔, 그 순간 내가 올라탄 남자가 아닌 내 뒤... 느리게 따라오고 있는 청년의 눈이 설핏 흔들린다. 그걸 볼 수 있는 것은, 타이밍 좋게 고개를 뒤로 돌렸을 때

"...그걸 어떻게 아세요."

마치 이전의 나를 알고 있는 듯한 얼굴처럼, 의심이 가득한 얼굴 위로 묘한 감정이 느껴졌기에. 그럴 리가 없을 텐데도.

깜빡,
그 순간 타이밍 좋게 숫자가 뒤바뀌고.

1년 전
글쓴닝겐
66 -> 72

...한순간에 앞자리가 바뀐 숫자가 눈에 들어찬다.

1년 전
닝겐7
뭐지
1년 전
닝겐7
기억하나 설마
1년 전
닝겐11
뭐야 뒷이야기 주세요...🥲 호출땅땅 박고갑니다...
1년 전
글쓴닝겐
주러왔어요잉><👍
1년 전
닝겐11
꺄아아 내가 늦어부렸네
1년 전
글쓴닝겐
그 뒤바뀐 숫자와 함께 반짝, 희한하게 생긴 시스템 창이 또다시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홀연히.

[SYSTEM 알림]

축하드립니다, 플레이어 님! 히든 퀘스트 달성 중 '공략 캐릭터'의 서브 퀘스트를 달성하셨습니다!

조건 1. 쿠니미 아키라의 '의구심' 15 이상
조건 2. 쿠니미 아키라의 '위화감' 50 이상
조건 3. 쿠니미 아키라와의 '배드 엔딩' 가능성 70 이상

[보상]
- '쿠니미 아키라'의 수치 변동
- 수치에 대한 정보 해금

1년 전
글쓴닝겐
의구심...?
위화감...?
배드 엔딩 가능성...?

"...꼭 저희를 아는 것처럼 말하시길래."

청년의 눈동자가 묘한 감정, 그리고 갑작스레 끼어든 존재에 대한 의구심으로 점점이 물들어간다. 그렇게 그를 바라보고 있다, 갑작스레 내 앞에 던져진 많은 숫자들과 함께 또다시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DANGER]

- '쿠니미 아키라'와의 배드엔딩 가능성이 70 이상입니다.
가능성이 100을 넘어갈시, 그 인물과의 배드 엔딩이 성립될 수 있습니다.

...배드 엔딩 수집에 관련된 위험 문구였다. 그래 맞다, 이거 피폐물이었지.

1년 전
글쓴닝겐
배드 엔딩 가능성은 두 가지 갈래로 나뉜다.

첫 번째, 상대를 향한 적개심이 50을 넘어갈 경우.
두 번째, 상대를 향한 '소유욕'이 일정 수치를 넘어갈 경우.

지금 소유욕이 올라갈 대목이 있었나...?
오히려 적개심이 올라가야 하는 거 아닌가...?

"아니, 사교계에서도 유명한 얘기 같길래."

나 원래 이 말 저 말, 다 어디에서 주워듣거든.

이럴 때 이름조차 모르니까 통성명이라도 하자고 그러면, 진짜 단숨에 배드 엔딩을 수집할 것 같아 입을 다물기로 한다. 그래, 히든 퀘스트 그까이꺼 뭐.

"...이름이 뭐예요."

근데 왜 네가 먼저 선수를 치냐.......?

1년 전
닝겐12
'뉑이야.'
1년 전
닝겐4
헐 뭐야 왜 호출안왔을까려..
1년 전
닝겐10
기웃
1년 전
닝겐4
기웃..
1년 전
닝겐7
ㄱㅇㄱㅇ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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