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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407l 4
이 글은 2년 전 (2022/11/13) 게시물이에요



로 드림을 먹어보자!!

원래 우리 까칠한 아기고양이는 뼛속까지 슬리데린이어야 한다! 본래 귀염귀염한 복숭아같이, 혈통에 대한 혐오감도 적었고 가문이 그닥 머글 혐오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시라부 역시 딱히 머글이나 그 혈통 마법사들에 대한 혐오감이 많지 않았음. 오히려......


"어머, 안녕. 네가 켄지로구나? 그이에게 이야기 많이 들었단다."


처음에는 '좋아한다'에 가까웠을 것임.

자기 어머니와의 이혼 후, 아버지가 머글 태생 출신 마녀를 새어머니로 앉히기 전까지.


"...안녕, 하세요."


그래, 처음에는 그 새어머니 또한 좋아했을 것임. 붉은 뺨을 살풋 붉히며, 그녀가 자신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을 때 그녀를 다정한 사람이라 생각했겠지.

자신은 애매한 입지였으니까. 장남도, 후계자도 아닌. 친어머니에게도 받지 못한 정과 사랑을 받고 싶어했을 것이었음.

자신의 어머니는 언제나 차가운 얼굴로 모든 것이 따분하다는 듯이, 자신에게도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고 방 안에만 있었으니까. 시라부는 가문을 이어야 하는 장남이나 후계자가 아니었기에 주말에는 친어머니의 가문에 가서 잠을 자고, 평일에는 시라부 家의 저택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음.


".......어머니."


새어머니가 낳은 혼혈 동생들이 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전까지는. 저가 클 수록,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친어머니의 망가진 모습을 주말 때마다 마주하기 전까지는, 그래. 그 역시 그 또래다운 미소를 지닌 소년이었음.


"...켄지로, 명심하렴. 외롭더라도 참아. 힘들더라도 견뎌. 그게 이기는 거란다. ...이 어미처럼 힘들다고, 힘겹다고 다 포기하고 나오면 지는 거란다."


이기거라. 그리고 네 자리를 넘보는 천것들에게 보여줘. 네가 어떤 사람인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친어머니와, 아무리 제게 다정히 굴어도 친자식과는 다를 거라는 이질감이 섞인 채 말라가는 자신. 어쩜 이리 모자가 똑같은지. 커갈 수록 어머니의 외모를 닮아가는 시라부는 사춘기를 겪음에 따라 마음 속 깊이 머글 혐오와 순수혈통 우월주의를 키워갔고.


"...슬리데린!!!"


처음으로 시라부 켄지로는, 시라부 가문에서 '슬리데린'을 배출한 첫 사람이 되어버렸음. 설상가상으로 형 역시 잠적하고 난 이후, 그의 인생에서 '머글'은 제 자리를 위협하는 것들, 그 정도뿐이었을 터였음. 그런 머글 혐오와 인간 불신으로 똘똘 뭉친 시라부가...


[드림] 🏐 머글닝과 슬리데린 순혈 시라부 | 인스티즈


"......천박해."


머글 태생에다 어떻게 슬리데린에 들어온 건지. 분류 모자의 실수였던 건지. 해맑고 순진한 머글 태생 닝에게 스며들어가, 자신의 모든 가치관과 이제까지의 열등감까지 모두 허물 첫사랑을 하는 것이 보고 싶다!!!




* 이 세계관 속 호그와트는 원칙적으로 중학생 나이부터 입학이지만, 순혈들은 머글들과 함께 입학하고 싶지 않다며 고등학생 나이부터 입학함. 단순히 편입 과정이라고 보면 쉬움.

* 머글 태생들이나 혼혈이 선배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순혈들은 호그와트에서 배울 과정을 애초에 다 과외로 배우고 입학하는 경우가 대부분/有







 
글쓴닝겐
01.

시라부는 일단 마음에 안 드는 것 투성이였음.
입학식 날-정확히는 편입식 날-부터 수많은 머글 태생들, 그리고 혼혈들과 말을 섞으며 학교 생활을 해야 한다니.

"...뭐 이런 거지 같은."

애초에 이미 호그와트에서 배워야 할 것은 제 가문에서 붙여준 과외 교사에게서, 또 자신 혼자 선행해가며 다 배웠음인데. 굳이 이 학교에 자격을 의탁해야 할 이유가 있나, 싶었을 것임.

'...굳이 다녀야 하나. 그 흔한 졸업장 때문에?'

또, 슬리데린에 배정받지 못하면 머글 태생들로 드글거리는 다른 기숙사에서 살 부대끼며 자고 생활해야 한다는 것부터가 고역이었음.

2년 전
글쓴닝겐
졸업장이 있어야 마법부에 임원으로 등록할 수 있다니.
일단 다니기는 하겠지만...

'켄지로. 모든 방면에서 이기거라. 이긴 자만이 갈취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단다.'

연회장을 들어가기도 전에 굳은 몸.
그리고, 자꾸만 자신을 압박해오는 어머니의 목소리.

'...켄지로. 그렇게 힘들게, 공들여서 애쓰지 않아도 난 널 믿는단다.'

또... 매번 자신을 위한답시고, 웃으며 제게 다가오는 새어머니까지.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이런 마음이 드는 건데.

당신은 몰라, 내가 어떤 마음으로 공부했는지.

시라부는 속으로 이를 빠득 갈며, 그 실속없는 다정함을 흉봤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 말을 또 믿어버릴 것만 같아서.

2년 전
글쓴닝겐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입바른 소리, 그리고 의미없는 다정함이었으니까.

'...켄지로, 뭐하는 거니! 동생이 다쳤잖아.'

그 다정함에 데였던 기억을 또다시 상기시키자 머릿속이 차가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음. 그래, 또다시 안도했겠지. 그 사실에.

제대로 멍'청해지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단맛만 흉내내대는 잔정에 속은 건 한 번으로 충분해.'

또다시 그 정에 속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며 연회장에 발을 들이려던 찰나,

"-안녕! 너도 혹시 편입생인 거야?"

느닷없이 제게 말을 거는 목소리가 들려왔음. 아주 말갛고도 말간, 티끌 하나 묻지 않은.

2년 전
글쓴닝겐
02.

"... 그런데."

동글동글한 눈동자, 어깨너머에서 찰랑이는 머리카락. 그리고...

"안 들어가고 서있기만 하길래. 뭐 문제 있나 싶었지?"

암녹색과 은색이 교묘하게 교차된 넥타이. 슬리데린의 여학생이 틀림없었음.

'슬리데린이면... 얘도 순혈인가.'

그래서인지도 몰랐음. 조금은 반가운 듯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겉은 무관심으로 한껏 치장되어 있었지만.

2년 전
글쓴닝겐
"딱히."

순혈이라면, 딱히 좋지도 않지만 싫지도 않아.
딱 거기까지가 다짜고짜 말을 걸어온 여자애에 대한 인상이었고 시라부는 차갑게 대답하고 연회장으로 들어갔겠지.

설마 하고 많은 슬리데린 학생 중 머글 태생이 제게 말을 걸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으니까.

2년 전
글쓴닝겐
03.

"...슬리데린!!!"

시라부, 그가 예상했다시피 분류 모자가 제 머리에 씌워지기 무섭게 모자는 기숙사 명을 내뱉었고 그 결과는 역시 슬리데린이었음.

뭐, 당연한 결과를.

솔직히 다른 기숙사가 나올 '수도' 있다고만 생각했지, 슬리데린이 아닌 다른 기숙사에 들어갈 것이라는 수를 생각해 본 적은 없었기에. 시라부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내려와 암녹색과 은색이 교차된 넥타이를 한 이들 무리로 걸어갔음.

저 역시 그 넥타이를 맨 채로.

"역시 슬리데린으로 왔네?"

그러다 또다시 낯설지도 익숙하지도 않은, 목소리의 여자애가 말을 걸어왔지만, 그래, 딱 두 마디뿐. 철저히 무시했음. 아무리 순혈끼리라도, 인간관계에 공들일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었음.

2년 전
글쓴닝겐
***

'...오. 또 무시 당했다.'

물론, 이쪽의 마음은 조금 다르긴 했지만.

2년 전
글쓴닝겐
'왜지? 다들 이렇게 다가가면 좋아했는데.'

아, 물론 처음에는.

여자애는, 그러니까 닝은 삐죽 입을 내밀고 눈을 느리게 깜빡여댔음. 기숙사가 기숙사라 그런가. 머글 태생이 거의 없는 기숙사 특성상, 순혈은 물론이고 혼혈 역시 저를 딱히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닌지라, 어딜가나 애매하게 겉돌아 여직 친구라고 부를 만한 사람도 딱히 없었고.

그렇기에 은근히 사람이 그리웠음에 부작정 다가가본 것이었는데.
차가워 보이는 인상과 마찬가지로 역시 반응이... 영.

'...내가 별론가? 고작 혈통 때문에?'

내 머리에 '머글 태생임' 이라고 적혀있는 것도 아닌데?
왜 처음부터 이렇게 구는 거지. 닝 딴에는 이해할 수가 없었을 것임. 혈통이면 혈통이지, 왜 이렇게 구분을 하는지 원.

'쯧, 요즘 것들이란.'

2년 전
글쓴닝겐
04.

그 이후로도 닝은 새롭게 편입된 몇몇 사람들 중 시라부만 죽어라 쫓아... 아니, 공략해댔음. 말간 웃음을 흩뿌리며 무시 아닌 무시를 당해도 옆으로 쪼르르 다가가 배시시 웃어댔고.

"시라부. 너 이거 알..."
"몰라."

...아직 말도 안했는데.

"너 이번에 마법학 부분 수석했잖아."
"그건 그거고."

...? 그게 왜 별개가 되는 거죠...?

시라부는 한결 같이 닝이 뭐라고 말하든, 묻든, 상관 없다는 투로 말을 잘라댔음.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서 이렇게, 사람을 딱 잘라내는지.

2년 전
닝겐1
하앙 미쳣다....너무너무 좋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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