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드림을 먹어보자!!
원래 우리 까칠한 아기고양이는 뼛속까지 슬리데린이어야 한다! 본래 귀염귀염한 복숭아같이, 혈통에 대한 혐오감도 적었고 가문이 그닥 머글 혐오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시라부 역시 딱히 머글이나 그 혈통 마법사들에 대한 혐오감이 많지 않았음. 오히려......
"어머, 안녕. 네가 켄지로구나? 그이에게 이야기 많이 들었단다."
처음에는 '좋아한다'에 가까웠을 것임.
자기 어머니와의 이혼 후, 아버지가 머글 태생 출신 마녀를 새어머니로 앉히기 전까지.
"...안녕, 하세요."
그래, 처음에는 그 새어머니 또한 좋아했을 것임. 붉은 뺨을 살풋 붉히며, 그녀가 자신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을 때 그녀를 다정한 사람이라 생각했겠지.
자신은 애매한 입지였으니까. 장남도, 후계자도 아닌. 친어머니에게도 받지 못한 정과 사랑을 받고 싶어했을 것이었음.
자신의 어머니는 언제나 차가운 얼굴로 모든 것이 따분하다는 듯이, 자신에게도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고 방 안에만 있었으니까. 시라부는 가문을 이어야 하는 장남이나 후계자가 아니었기에 주말에는 친어머니의 가문에 가서 잠을 자고, 평일에는 시라부 家의 저택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음.
".......어머니."
새어머니가 낳은 혼혈 동생들이 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전까지는. 저가 클 수록,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친어머니의 망가진 모습을 주말 때마다 마주하기 전까지는, 그래. 그 역시 그 또래다운 미소를 지닌 소년이었음.
"...켄지로, 명심하렴. 외롭더라도 참아. 힘들더라도 견뎌. 그게 이기는 거란다. ...이 어미처럼 힘들다고, 힘겹다고 다 포기하고 나오면 지는 거란다."
이기거라. 그리고 네 자리를 넘보는 천것들에게 보여줘. 네가 어떤 사람인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친어머니와, 아무리 제게 다정히 굴어도 친자식과는 다를 거라는 이질감이 섞인 채 말라가는 자신. 어쩜 이리 모자가 똑같은지. 커갈 수록 어머니의 외모를 닮아가는 시라부는 사춘기를 겪음에 따라 마음 속 깊이 머글 혐오와 순수혈통 우월주의를 키워갔고.
"...슬리데린!!!"
처음으로 시라부 켄지로는, 시라부 가문에서 '슬리데린'을 배출한 첫 사람이 되어버렸음. 설상가상으로 형 역시 잠적하고 난 이후, 그의 인생에서 '머글'은 제 자리를 위협하는 것들, 그 정도뿐이었을 터였음. 그런 머글 혐오와 인간 불신으로 똘똘 뭉친 시라부가...
"......천박해."
머글 태생에다 어떻게 슬리데린에 들어온 건지. 분류 모자의 실수였던 건지. 해맑고 순진한 머글 태생 닝에게 스며들어가, 자신의 모든 가치관과 이제까지의 열등감까지 모두 허물 첫사랑을 하는 것이 보고 싶다!!!
* 이 세계관 속 호그와트는 원칙적으로 중학생 나이부터 입학이지만, 순혈들은 머글들과 함께 입학하고 싶지 않다며 고등학생 나이부터 입학함. 단순히 편입 과정이라고 보면 쉬움.
* 머글 태생들이나 혼혈이 선배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순혈들은 호그와트에서 배울 과정을 애초에 다 과외로 배우고 입학하는 경우가 대부분/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