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이재원(34·SSG)은 지난 13일 구단에 연락을 취했다. 자유계약(FA) 권리를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내년 연봉과 관련해서도 위임했다. 구단의 뜻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의미다. 시장에서 포수가 귀한 대접을 받는 것으로 감안하면 꽤 놀라운 선택이다. 이유는 단 하나. SSG와 끝까지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재원은 “가긴 어딜 가겠나”라면서 “당연히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팀에서 마지막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이재원이 FA 권리를 내려놓은 것은 ‘절치부심’을 드러내는 의지이기도 하다. 2018시즌을 마친 뒤 4년 69억 원에 대형 FA 계약을 맺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부상,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날선 비난 속에서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그럴수록 경기장에선 더 위축됐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스포츠심리, 상담 등이 완전히 정착하기까진 갈 길이 멀다. 이재원은 “이제 시작이니 더 좋아지리라 믿는다. 이겨내겠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다시 담금질에 들어간다. SSG는 2023년 스프링캠프 장소로 미국 플로리다를 계획 중이다. 이재원은 미리 들어가 몸을 만들 생각이다. 돌이켜보면 허투루 보낸 비시즌이 없었다. 매년 더 나아지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작년엔 15㎏가량 감량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물이 없으면 과정이 빛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훈련 방식부터 하나하나 바꿔볼 예정이다. 이재원은 “출발이 엉키면 전체가 안 좋아지는 듯하다. 열심히 하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396/0000629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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