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세먼지가 심하길래 엄마한테 엄마 오늘 초미세먼지가 별로 안좋네 이랬는데 그때 상황이 엄마는 세탁기 근처에 서있으셨어가지고 잘 안 들렸대 근데 잘 안 들렸으면 어 뭐라고? 이정도로만 말하면 되는데 너는 엄마가 시끄러운데 있는데 굳이 말을 거냐 그리고 말 좀 똑바로 해라 말 끝 좀 흐리지 말고 이러면서 짜증내시더라고... 내가 비염이 있고 하관도 작은데다 목소리 톤도 낮고 성량이 작은 편이라 말을 좀 웅얼대게 하는 편이기도 한데.. 나는 걱정해서 한 말인데 걱정의 한 마디 하고 욕을 몇 배로 먹으니까 진짜 힘이 쭉 빠지고 힘들어... 이런 일이 너무 자주 반복되고... 그거 알아? 긴장하면 말 더 잘 안 나오는 거.. 하도 여러번, 아니 진짜 몇 천번 저렇게 혼나놓으니까 엄마한테 말걸 때도 긴장 바짝하고 말 해...ㅋㅋㅋㅋㅋ 그래서 더 단어 순서며 목소리며 엉망진창이야 때때로 너를 너무 엄하게 키워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시는데 내 생각엔 어린 시절의 나를 대하는 거나 지금의 나를 대하는 거나 큰 차이 없는 것 같아.. 고민하다보면 결론은 내가 너무 무능하고 별로구나로 끝맺음 되는 것도 너무 힘들고... 티끌같은 자존감 유지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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