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임신튀는 후회물과 찌통으로 버무려 먹어줘야 한다, 인정?
자극적인 소재에 맛들여진 쓰닝과 함께... 임신튀 후회물을 먹어줘요... (간절함)
사실 시험 망쳐서 울면서 적는 거 아님...ㅋㅋㅋㅋㅋㅋ ...
오이카와 토오루는 센다이시 센터의 센티넬이었음.
미야기 중에서도 아주 유명한 시의 중앙 센터 소속 센티넬이라니 말 다했지. 실적도 실적이고 까다로운 센터의 테스트를 통과하고 들어와야했기에 오이카와 역시 센터가 알아주는 인재 중 하나였음.
남들 눈에도 잘났고, 자기 눈에는 더 잘난 남자. 그게 오이카와 토오루의 평판이었고 센터 역시 그 점을 이용해 마케팅을 해댔음.
'센다이시 센터로 오면 이런 센티넬을 만나 같이 일할 수 있다.'
전국에서 손 꼽히는 센티넬인 그이기에 닝 역시 그 홍보 문구를 보고 꿈을 키웠겠지.
전국에서 손 꼽히는 센티넬인 그를,
전국에서 손 꼽히는 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나도, 저기에, 저곳에서...
그런 순진함이 초를 쳐 결국, 이 바닥이 얼마나 썩어문들어졌는지 알지도 못한 채로 성년이 되던 그 해.
바로 센다이시 센터를 향해 [가이드 증명서]를 손에 쥐고 설렘 가득 묻은 발걸음을 옮겼음.
"제가... 오, 오이카와 님... 아니, 오이카와 선배님의 파트너 가이드요? 진짜요?!"
제 등급, 고작 B+급 정도밖에 안 되는데...
"혹시 뭐가 잘못된 거 아닐까요...?"
그 발끝에 묻은 설렘이 지워지기도 전에,
닝의 마음에는 또다른 설렘이 점점이 꽃피기 시작했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를 만큼, 지독한 달콤함을 지닌.
"닝 씨 등급이 애매하긴 한데... 매칭 퍼센트가 91%나 떴어요. 등급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90%는 넘기기 정말 힘든데."
축하드려요. 우리 센터 간판 센티넬의 파트너가 되시겠네요.
생각지도 못했던, 제 롤모델과도 같았던 그의 파트너 가이드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닝은 정말 뛸 듯이 기뻤을 것임.
해맑고 순수한, 후회물의 도입부처럼.
"......"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기 마련이기에.
오이카와 역시 눈에 보이는 '등급'에 집착했겠지. 그의 등급은 최고등급인 S급 보다는 낮고, 애매한 중간 단계인 B급 보다 높은 A급, 그 언저리였음.
어느 업계보다 더 잔인한, 선천적인 등급에 의해 모든 것이 정해지고 좌지우지된다는 것을, 그가 모를 리가 없었으니. 그랬기에 S급들조차 오르지 못한 자리에 오른 자신의 능력에 대한 프라이드가 높을 수밖에 없었을 거임.
"처, 처음 뵙겠습니다."
니, 닝이라고 합니, 아니, 해요...!
그랬기에 이제 막 센터에 들어온 햇병아리가, 그것도 세상물정 하나 모른 채로 제 가이드가 된 것이 그리도 마음에 들지 않았음.
자신은 노력 하나로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고작 '매칭 퍼센트' 그것 하나로 제 자리까지 숟가락 얹듯 올라올 수 있게 된 닝을 싸늘한 눈초리로 흘기며
"...네. 처음 뵙겠습니다."
오이카와 토오루, 첫 만남부터 동경과 혐오의 끝과 끝에 선 그는 눈은 놀라리만치 차가운데, 입만 웃고 있는 기묘한 미소를 지어보였음.
"오이카와 토오루입니다."
보지 못한 상대에 대한 오해가 쌓였고
쌓인 오해는 불신을 만들어냈고
불신은 냉정함을 불러왔음.
"아..."
제 앞에 내밀어진 허연 손.
손가락 마디마디에 자리한 상처들을 보며 닝은 눈을 깜빡여댔음.
흔한 후회물처럼 닝은 그 기묘함을 느꼈음에도 이미 그에게 시선을 죄 빼앗겨버린 후였기에. 홀린듯 그 손을 잡으며 미소 지을 수밖에는 없었을 거임.
그래, 그 흔한 후회물의 도입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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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이카와 토오루로 임신튀 / 후회물
2. 소설체로 적을지 썰체로 적을지 나도 몰라~!
3. 단편 못 적는 병에 걸렸어요... 장편으로밖에 안 적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