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취미 재테크 스포츠 고민 사랑 만화/애니 메인컬쳐 서브컬쳐
PC게임 모바일 콘솔 프로게이머 유튜버 나이/지역 직업별 신설 요청
l조회 741l 4
이 글은 1년 전 (2022/12/02) 게시물이에요


  

나는 고양이로 태어났다.   

내 위로 4명의 언니들과 2명의 오빠들이 있었고 그중 7번째 막내가 나였다.  

난 선천적으로 몸집이 작고, 소심하게 태어나서 어미 고양이에게 버려졌고 그런 나를 주운 건 머리를 빡빡 민 승려였다.  

승려는 성실했다. 새벽같이 일어나 불상에 절을 하고 마당을 청소하다가 그 뒤를 졸졸 쫓아다니던 나를 발견하면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곤 내게 구운 생선을 던져주곤 본인은 맛 없는 야채를 먹는다. 어느 날은 계속 저렇게 풀만 먹다 몸이 상해 죽는 것 아닌가 싶어 내 몫의 생선을 승려의 발 아래 놔 두었는데, 승려는 웃으며 본인은 생선을 먹지 못한다고 나 많이 먹으라며 생선을 하나 더 구워줬다.   

그렇게 고양이 나이로 20살이 되자, 난 죽었다.  


 

두 번째는 바다거북이었다.   

넓고 깊은 바닷속을 헤엄치며 자유럽게 여행했는데 이번엔 웬 검은 비닐봉지가 얼굴에 찰싹 달라붙어 숨 쉬기가 어려웠다. 바둥바둥 거리며 움직이다 순간 몸이 위로 쑥 끌어당겨지는 기분에 고개를 들려 하니, 어느새 비닐봉지는 벗겨진 뒤였다. 가만히 눈만 꿈벅이는 내 앞에 구릿빛 피부에 개구져 보이는 소년 하나가 하얀 이를 보이며 씩 웃고 있었다. 그 애의 이름은 보쿠토 아야토였다.   


 

세 번째는 뱀이었다.  

첫 번째, 두 번째 다 20살이 되자 죽었던 것을 생각하니 아마 이번에도 20살이 되면 죽을 것 같다. 그런데 그걸 전부 이 파충류관에 바쳐야 한다니. 짜증났지만 파충류관 사육사가 마음에 들기에 견딜 수 있었다. 아마 그 애는 보기보다 마음이 여려 내가 죽을 때 펑펑 울었을지도 모르겠다.  


 

네 번째는 까마귀였다. 차에 치어 죽은 동물의 사체나, 이따금 찾아오는 소년이 던져주는 열매를 먹고 살았다.  

다섯 번째는 고라니, 여섯 번째는 여우, 일곱 번째는 대나무, 여덟 번째는 돌고래.  

그리고 마지막 아홉 번째는...  


 

"아주 예쁘게 생긴 여자 아이네요. 수고하셨어요 산모님!"  

  

인간으로 태어났다.  


  


  

  

  

추천  4


 
닝겐1
전생 화려한데~
1년 전
닝겐2
뒷내용 궁금해요,,,
1년 전
글쓴닝겐
1.
인간으로 태어난 몸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별로였다. 툭하면 쓰러지고, 다치고, 기절하고. 병실 크기가 얼마나 된다고 왔다 갔다 하며 뛰다 보면 금방 헉헉이며 숨을 고른다. 그나마 좋은 점은 돈 많은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것일까.

15년동안 집 안에 갇혀 지냈지만 그래도 어마무시한 재력 덕에 몸 움직이는 것 제외하고는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해봤다. 비디오 게임, 공부, 사진 찍기, 쇼핑하기 등등. 그중에서도 집에 내 또래 친구를 불러 논 것이 가장 좋았디.

1년 전
닝겐3
아니 인간 몸보단 네 몸이 특히나 연약한 거라구
1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날짜조회
만화/애니윈브레 보다가 포기함 ㅂㅎ19 10.03 13:522680 0
만화/애니숨은 좋은 애니 ost 추천해주라~9 10.03 23:1586 0
만화/애니로맨스 애니 추천해줄 수 있을까?8 10.03 19:4153 0
만화/애니애니보기 시작한 사람인데 재밌는 작품 추천해줄수 있을까?! 13 10.03 12:35170 0
만화/애니/드림 🏐 망사랑? 댓망 21 2:1660 0
이번 더 퍼스트 슬램덩크 서태웅 사진 주실 분..1 03.11 21:22 61 0
드림 🏐시뮬 같이 달릴닝 03.11 20:42 72 1
원피스 지금 하이라이트만 보고 있는데3 03.11 20:34 177 0
혹시 쿠농 전성기 때 달렸던 사람도 있니?6 03.11 18:53 598 0
오늘 힐앜 바쿠고 (일본 방송분임!! ㅅㅍㅈㅇ)3 03.11 18:18 527 0
지금 진격거 애니 완결 안난거야?1 03.11 17:37 133 0
아 내가 본 은혼 팬아트 중에 젤 웃김5 03.11 17:31 1816 0
BL 🏀농놀 포타하나 추천합니다 ㅠ농놀안해도재밌음ㅠㅠ 03.11 16:26 256 0
벨 장르 아닌데 얘넨 진짜 찐이다 하는 씨피 있음?42 03.11 15:53 11621 0
🏀퍼슬덩 먼저 보고 만화책 봤는데 소름 돋음 (ㅅㅍ) 1 03.11 14:04 83 0
🏀이노우에 제발 XX전 극장판 만들어주세요 (ㅅㅍ) 1 03.11 13:46 109 0
무서운 애니 ㅊㅊ해주셈2 03.11 11:35 149 0
서태웅은 왜 정우성을 싫어했을까???(스포?)3 03.11 11:03 668 0
농놀 계속 핫했으면 좋겠다..2 03.11 10:25 362 0
드림 댓망... 댓망이 하고 싶어요 03.11 04:03 63 0
드림 🏐 센티넬 대화체 댓 망 할 사 람 93 03.11 02:00 636 0
드림 요즘 농놀 핫하던데.. 슬램덩크 댓망 하고싶다 2 03.11 01:27 130 0
BL 나닝 뒤늦게 농놀 탑승했는데5 03.11 00:01 702 0
슬램덩크 애들 몸 잘그려줘서 좋다.... 1 03.10 23:26 281 1
가히리 10년후 카이 왤케 잘생김4 03.10 23:14 661 0
추천 픽션 ✍️
thumbnail image
by 한도윤
“너의 그 빌어먹을 컬러링 때문이야.”우리는 조용히 타이 음식을 비운뒤 옆 카페로 자리를 이동했다. 묘한 분위기에 긴장감이 흘렀다. 어쩌면 나는 그녀에게 나의 비밀을 털어놓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그녀 또한 나의 비밀을 들을지도 모른다는 표정으로.“내 컬러링이 어떻게 너에게 무엇을 했..
by 한도윤
유니버스가 커지고 마음이 커질수록 우리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다. 야자가 끝난 후에는 학원을 가는 길에 같이 길거리 떡볶이를 사 먹는다거나, 동네 쇼핑센터에 새로 생긴 빵집에 들러 단팥빵을 사 먹는다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날에는 둘이서 아파트 단지 옆에 있던 천을 따라 산책을 하다 슬이..
by 한도윤
2007년 3월 2일.2007년에 나는 열일곱이었다. 지금 보다는 더 탱탱하고 하얀 피부와 직모의 앞머리로 눈썹까지 덮는 헤어스타일을 하고 다녔다. 그때도 키는 다른 애들보다 훌쩍 커 180이 넘었고 얼굴은 (유일하게) 지금과 똑같은 쌍꺼풀 없는 큰 눈에 웃상의 입꼬리를 가지고 있었다.주머니에는 항..
by 한도윤
오늘은 어떤 표정을 지으며 출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어제 윤슬과 바다 프로를 뒤로하고 노래방에서 뛰쳐나와 집으로 와 버렸기 때문에 내 양쪽 자리에 앉는 두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회사를 출근하지 않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내 병에 대해서 동네방네 떠들고..
thumbnail image
by 콩딱
교통사고 일 이후에 나는 아저씨 집에 감금(?)을 당하게 됐다.그건 바로 김남길 아저씨 때문에 그래..." 아이고 제수씨, 내 말 기억하죠? 최대한 걷지 말기~~^^ 지훈이가 잘 봐줘~~~~^^ 뼈가 진짜 작고 앙상해 다시 아플지도~~^^지훈이 옆에 붙어있어~~~~ " 라며 따봉을 드는게... " 어차피..
thumbnail image
by 1억
조폭 아저씨와 최고의 망상을w.1억 인생에 재미 하나 찾지 못하다가 죽으러 인적 드문 산에 왔더니만, 웬 남자 비명 소리가 들리는 곳에 왔더니 조폭들이 판을 치고 있더라니까."……."이런 광경을 또 언제 보겠어. 나보다 조금 더 큰 나무에 몸을 숨겨서 핸드폰을 켜 동영상을 찍으려는데 아뿔싸 동영..
전체 인기글 l 안내
10/4 2:40 ~ 10/4 2:4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만화/애니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