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자극적이지? 근데 나처럼 지뢰가 될 수 있는 키워드 때문에 고민 계속 하다가 맠다 뜨고나서 또 고민하는 쏘들 많을 거 같아서 결국 쓰러 왔다 ㅋㅋㅋㅋ 메모장에 쭉 적어두고 복사하는 건데 사실 후기나 영업글이라기보다는 지뢰 키워드에 대한 설득에 가까울지도 ㅋㅋㅋㅋ ㅠ 일단 나크연의 불호주의 요소는 주관적/객관적으로 네 개 정도라고 보는데 하나하나 써내려가볼게! * 1. 사투리 난 일단 경상도 쏘야 그래서 더 고민됐었어… 원래도 소설뿐 아니라 사투리 나오는 모든 작품을 안 좋아하기도 함 경상도 쏘라서 어설픈 사투리 구사를 못 참나봐 그래서 한창 익쏘방에 나크연 붐일때도 사투리라는 글자 보자마자 백스탭했었음 하도 영업을 당해서 고민고민 끝에 깠는데, 내가 볼 땐 작가님 최소 경상도인이신 게 분명함 어색하다고 느낀 사투리 하나도 없었고 좀 읽다보니까 너무 생생하게 머릿속에서 재생돼서 문제였음 ㅋㅋㅋㅋ 1권만 넘기면 신경 안 쓰게 돼 오히려 나는 사투리보다 수가 구사하는 예전 서울 말투? 가 좀 더 신경쓰였던 거 같아 ‘~하지 않구’, ‘~하니?’ 이런 말투 있잖아 그래서 수가 제법 장신에 미남수인데도 자꾸 여리여리하게 느껴져서 그게 좀 힘들었음 (편견이라고 해도 할 말 없다ㅠ) 나중에는 몰입해서 사투리고 뭐고 숨 참고 읽게 됨 그리고 나크연 덕에 읽지 못했던 모든 사투리공을 다 품을 수 있게 되었다 = 취향이 개조당했다 * 2. 시대적 배경 이건 내 개인적인 불호요소인데, 나는 이상하게 복고풍 작품에 몰입을 못해서 그 유명한 드라마 시리즈도 한편 안 본 쏘거든? 근데 이건 또 1992 배경이잖아 그럼 수가 대충 1957년생이란 얘긴데 2022 기준으로 우리 아빠보다 나이가 많네? 하면서 혼자 이런 생각 하다가 또 백스탭했었음 ㅋㅋㅋㅋ 하지만! 막상 까놓고 보면 92년도라서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거 같아 예를 들면 삐삐, 공중전화, 봉고차 감성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것들이 묘사될 때마다 내가 92년도를 살아본 사람마냥 생생해서 꼭 영화 한편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음 영화 좀 본 쏘들은 알텐데 범죄와의 전쟁 분위기 뭔지 알지? 실제로 나크연의 명장면들도 삐삐에서 나왔었고, 밑에 언급할 여혐요소/앞서 언급한 수 말투 빼고는 92년도의 장벽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시대적 배경에 불만을 가지지 않게 됐음 1992년 부산이라니 얼마나 거칠고 또 낭만적인 시대야;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임..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92년도라는 배경이 ㅂㅎ가 될뻔한 다른 부분들도 흐린눈으로 넘길 수 있는 합리화의 요소가 됐어 워낙 유명해서 알텐데 공의 위생관념ㅎ 아무리 노란장판물이라도 2020년대 배경에 그러면 아 더러워 하고 하차할텐데 응응 92년도니까.. 조직폭력배 애들이라 그런 위생관념이 부족할 수 있으니까^^ 라고 생각을 하게 된 것임 3. 여혐요소 이것도 유명한 지뢰요소지? 되게 자주 등장하긴 해 공도 여자들한테 시비 자주 걸고^^ 1992년도라는 배경도 그렇고 업소에, 조폭에.. 수도 밤가수고 그러다 보니까 여혐요소가 곁다리처럼 꼭 나옴 근데 난 이게 거슬리긴 해도 하차요소나 장벽처럼 느껴지진 않았었거든 왜냐하면 국민 대부분이 고등교육을 받는 지금도 부족한 성평등관념이, 90년대 초반의 배경에 고졸은커녕 중졸/국졸이 수두룩한 조직폭력배들한테 제대로 박혀있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라고 생각했음 여혐요소에 긍정하는 거 절대 XXX 작품 내에서의 현실성을 얘기하는 거 OOO 그리고 뭣보다 주인수는 그런 여혐이 잘못됐다는 걸, 그게 불편할만한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사람이야 그래서 그냥 너라도 알면 됐다.. 하고 흐린눈하게 됐음 이게 전야제 대상작품이 아니라서 좀 아쉽네ㅠ 1권에서 흐린눈 할만하다고 느끼면 쭉 괜찮을텐데 4. 수의 불행서사 >> 약ㅂㅎ 많이 굴러 .. 맞아.. 나는 이구역 최강수어매라 어느 수든 굉장히 잘 품었었거든 수어매인 거랑은 별개로 수의 불행서사가 신경쓰였던 적도 없었어 그래서 이 작품에서 수의 서사나 성향이 브레이크가 될 (뻔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음 수가 나름 외유내강이고 미남이고 상식이 제대로 박힌 인간인 건 맞아 이건 좋았어 그런데 수가 정신적 질환이 있거든 (작품 초반부터 본인 빼고 독자들은 다 알만큼의 서술이 나와서 큰 스포는 아냐) 딱 보다보면 밤무대 같은 거친? 곳이 어울리는 성정이 아님 ㅠㅠ.. 독한 면도 부족하고 되게 여린 사람이야 그래서 정신적으로 마모돼있다는 게 느껴질 만큼 자주 울어 슬퍼도 울고 서운해도 울고 자기비하하다가도 울고 .. 그러다가 또 한번 핀트 나가서 도망가고 공 빡침 → 이게 반복되니까 내가 지쳤었어 안 그래도 지치고 힘든데 수가 불쌍해서 나도 같이 울어.. 사실 생각해보니까 모든 게 내 과몰입 탓이지 불호라고 할만한가 싶기도 함 여튼 굴림수 왕따수 이런 거 다 잘 보는 편인데 뭔가 결이 다른 현실적이고 피폐한 구름이라서 내가 같이 힘들었었어 작가님이 인물 서사를 입체적으로 구상하신 것 같음 이 정도의 과몰입이라니 +) 이건 사소한 ㅂㅎ요소인데 나는 씬이 되게 중요한 사람이거든? 씬에 별다른 취향도 없고 그냥 있는 거 자체가 중요한 사람임 ㅎㅎ; 근데 거의 유일하게 씬을 좀 훌렁훌렁 내린 작품이었던 거 같아 노란장판물 중에서도 씬의 와일드함이 상당히 쎈 편이라고 생각함🤔 - 엄청 길게 쓰게 됐는데 여기까지 다 읽은 쏘들 있으려나 싶다 이놈의 톔아이병😭 여튼 나도 ㅂㅎ요소 지뢰요소 확고해서 한동안 나크연 안 봤던 사람이라 많이들 봐줬음 하는 마음에 구구절절 쓰게 됐어 읽다보면 BL이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인생을 그린 드라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 정도로 ‘수작‘이라고 생각해 다들 좋은 선택했음 좋겠고! 읽어본 쏘들도 의견 있으면 댓 달아주고! 문제가 있거나 표현이 거세다고 생각하는 부분 있으면 꼭 얘기해줘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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