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의 다정은 빠지지 않을 거라 다짐 할수록 밀려온 다정이 바지 끝자락을 적셨다. 그렇게 스며든 해수를 울음으로 빨아내려 하면 또다시 젖어버려야 하듯. 수없이 해수를 내던졌지만 또 발목을 잡히는 너울치는 다정. 한가득 두 손 모아 쥐면 흩어지듯 투명한 물빛이 새파란 해수 같아. 조심히 다루면 색이 없는듯 거칠어질수록 색을 발하며 통제 할 수 없이 모든 걸 남김없이 휩쓸고 가버릴 해수의 다정은 익숙해지면 안되는. 그러나 그 안에 몸 담궈야 하는 다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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