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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329l 6
이 글은 1년 전 (2022/12/11) 게시물이에요


🫧 Autumn Breeze - Gummy.Ver 🫧








[드림] 🏐 인간 공주를 사랑하게 된 인어 사쿠사 | 인스티즈


"있잖아.

언젠가 닥칠 미래가 두려워 도망치고 싶다면,

언제든 이곳으로 도망쳐와도 좋아."





00.



"이봐, 공주님. 이만하면 결혼하지 그래. 나쁘지 않은 상대잖아."

"네가 몰라서 그래. 아무리 날 구해줬다고 해도 성격이 개차반이란 말이야. 별로야."



닝은 [인어공주]에 나오는 옆나라 공주였음.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배 위의 공주를 보고 반한 인어 왕국의 왕자가 목숨을 구해준, 원작의 왕자와 같은 포지션이었지. 그래, 원작과도 같이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인어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생뚱맞은 옆나라 왕족과 결혼하게 되는,



"...하여간 인간은 어렵다니까."

"너도 인간이면서 무슨 그런 소리를 해."

"...인간이라."



내가 인간이었으면 차라리 나았으려나.


진짜 생명의 은인이 물거품이 되어 죽을 때까지 눈치채지 못하는 비극의 주인공이었지. 난파된 배에서 겨우 살아난 닝은 잠시 닝의 왕국에 들른 옆나라 왕자를 생명의 은인으로 착각하고, 이 소식을 들은 국왕은 생명의 은인과 결혼해 국정을 다스리라는 명령을 내렸음.

왕국에는 대를 이을 자손이 공주인 닝뿐이었으니까.

데릴사위라도 들여 국왕의 지위를 잇게 해야만 했고. 닝은 이상하게도 자신을 구해줬던 순간에 들려왔던, 다정한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었음.



'...여기서 죽어버리면 어떡해. 난 이순간만을 기다렸는데.'


너와 만날 순간을 기다리면서.

바다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금기를 어겨가면서.



그 무뚝뚝한 목소리가, 현재 자신의 약혼자인 왕자님이 아닌 것만 같은 충동이 들었고.

닝은 결혼식이 며칠 남지 않은 달밤에 기사인 사쿠사를 불러 이런저런 얘기를 쏟아냈지.



"그러고보니 네가 언제부터 내 기사였더라? 내 소꿉친구면...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요새 기억력이 영..."



그가 정말 자신을 구한 은인이라는 것도 모른 채.

자신의 결혼식 이후 물거품이 되어 형체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것도 모른 채.




[드림] 🏐 인간 공주를 사랑하게 된 인어 사쿠사 | 인스티즈



"...꽤 오래됐지, 아마."


내가 너보다 몇 살이 연상인데.


"나랑 너랑 동갑 아니야?"

"퍽이나."



차마 하지 못할.

인어로서의 정체성에 관한 말은 할 수 없기에 매번 입을 다물어야 하는 거지 같은 상황 속에서도. 사쿠사는 답지 않게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닝을 바라보았음.


"...나 결혼하면 이곳에서 살지 못하고 왕자님이 있는 성에서 살아야할지도 몰라. 그게 예법이래. 그런 게 어디 있어? 내 덕에 국왕 지위도 다는 거 아냐? 근데 내가 왜..."


그래, 죽기 전에 누리는 호사치고는 나쁘지 않네.


"...공주님."


여전히 어리고 어려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는 닝을 바라보며 사쿠사는 뺨을 쓸어주며 말했지.


"언젠가 닥칠 미래가 두려워 도망치고 싶다면, 언제든 이곳으로 도망쳐와도 좋아."


난 언제까지나 여기에 있을 거거든.


차마 지키지 못할 거짓을 뱉으며.




.

.

.



1. 인어왕자 사쿠사와 공주 닝의 로맨스판타지

2. 어딘가 뒤바뀐 동화 AU

3. 본문 노래 들으면서 적었습니다>〈

4. 인어공주처럼 완전히 새드로 뽑아볼까 싶긴 합니다 호호...🖤




추천  6


 
글쓴닝겐
01.

...꼭 어디로 갈 것 같은 사람처럼 말하네.

닝은 미묘한 말을 내뱉는 사쿠사를 뜬금없다는 듯이 올려다보았음.
언제까지고 여기에 있다는 사람치고 왜 표정이 슬퍼 보이는지. 그저 눈치 없이 상대의 마음을 넘겨짚으려 하는 제 치기 어림인가.

"나 결혼하면 옆 나라로 같이 가면 되잖아."
"그게 가당키나 할 것 같아. 둘 다 장성한 성년인데 퍽이나 허락해주겠다."
"내가 아버지를 조르면..."
"국왕 전하 말고."

곧 공주님 부군되실 분 말이야.

1년 전
글쓴닝겐
"...내가 왜 왕자님 허락을 구해야 해?"

사쿠사의 말이 귀에 스치기 무섭게 닝은 눈을 커다랗게 키우며 입을 벙긋거렸음. 황당하다는 듯이.

그래.
말마따나 구혼하는 건 상대고, 이 나라 공주는 저인데.
마치 그의 허락이 없으면 제 의사는 하나 효력 없다는 것처럼.

"그게 예법이니까."
"이 나라 공주는 나인데도?"
"예법 만든 선조한테 가서 따져야지 그건."

1년 전
글쓴닝겐
아무리 생각해도 그 양반이 내 의견을 들어줄 것 같지가 않은데...

"아니이... 그걸 누가 몰라?"

닝은 망했다는 듯 고개를 바닥 가까이로 처박듯이 숙인 채 끙끙 앓는 소리만 냈음. 이 결혼을 하는 게 옳나 싶긴 하지만... 생명의 은인에게 입 싹 닫고 파혼을 요구하기에는

"...명분이 없잖아."

밥 먹는 것.
사교계에 발을 들이는 것.
초대장을 보내고 응하는 것.

사소한 것부터 중대한 사항에 이르기까지 모두 명분으로 움직이는 계급 사회의 특성상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결혼을 마음대로 파기하기에는 온갖 무리수가 따른다는 것을, 그래도 왕족인 닝은 이미 알고 있었지.

그렇기에 묘하게 차갑고 싸하게 느껴지는 왕자와의 결혼을 파토낼 구실도 찾지 못했고.

1년 전
글쓴닝겐
02.

"차라리 날 구한 게 키요오미였다면 좋았을 텐데."

그래서였나.
닝은 답지 않게 감상에 젖은 얼굴로 손가락을 살짝씩 튕기며 말을 뱉었음. 장난같이 보이겠지만 꽤나 진심인데 말이야. 씁쓸함이 담긴 얼굴은 유난히 처연해 보였지.

"..."

뭘 알고나 말하는지.
그런 닝을 바라보는 사쿠사의 얼굴에는 그늘이 졌음. 마스크를 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만큼, 몇 번이고 달싹여지는 입술이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음.

"헛된 가정이야."

널 구한 건 나야.

"또 구했다고 해도... 해봤자 귀족도 아닌 기사를 네 남편으로 삼게 해줄 리도 없잖아."

그때 내가 얼마나 벅찼는지 모르겠지.

"현실은 현실이야. 동화가 될 수 없어."

그래. 꼭 이런 제 모습은 썩 동화 속 미련한 인어공주 같았음.
자기 목숨 하나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것처럼. 미련하기 짝이 없는 모양새에 사쿠사는 픽 헛웃음을 흘렸지.

1년 전
글쓴닝겐
"이제 동화와 현실을 구분할 나이는 됐잖아."

바닷속에 살고 있다던 전설 속 인어도 있는데. 동화가 실재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도 없긴 하긴 하지만...

"...못됐어."
"...난 현실을 말해줄 뿐이야. 현실에서 도피해봤자 남는 건 없으니까."

네가 내게 그렇듯이.

"현실은 동화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아, 공주님."

사쿠사는 일부러 세게 말하고는 닝에게서 시선을 돌렸음.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을 꿈이라는 걸 애초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제게 헛된 희망을 심어주지 않길 바랐지.

1년 전
닝겐1
센세 새드라니요... 아니됩니다....
1년 전
글쓴닝겐
인어곤쥬자나... 새드가 맛나지 않을까 호호
1년 전
닝겐1
인어공주 해피도 있자나여. .
1년 전
글쓴닝겐
브금도 슬픈 걸로 골라왔는뎅... 차차 생각해봅시다 호호^!^
1년 전
글쓴닝겐
"치... 알겠네요. 결혼식 후딱 해버리고 다른 나라로 영영 떠나버려줄 테니까. 키요오미는 여기서 아빠 보좌나 하고 기사님 일이나 해."

아무리 제 앞에서 상처 받은 얼굴로 꿍얼거리는 닝이 보이더라도.

사쿠사는 한숨처럼 길게 늘어진 숨을 내쉬어보일 뿐. 별다른 대꾸하지 않았지. 제 허리춤에 찬 장검의 손잡이만 습관처럼 만지작거리며. 그래. 이건 사쿠사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과도 같았으니까.

'...못된 건 너지.'

날 기억도 못하는 주제에.
몇 백년을 다 바쳐서 네 앞에 겨우 선 나는 배제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할 거라며 떠들기까지 하는데.

"기사 일 열심히 하면 죽거나 승진밖에 답이 없는데."

일찍 죽으라는 소리야?

그래서일까.
곧 죽음을 앞둔 자신이기에 쉽게 말이 나올 수 있었는지. 사쿠사의 말에 닝은 눈을 크게 뜨며 그를 직시했음. 당황스럽다기 보다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을 맞닥뜨린 사람처럼.

1년 전
닝겐1
승진해서 닝이랑 결혼하면 되겠다!
1년 전
글쓴닝겐
"...진짜 못됐어. 짜증 나."

울먹울먹한 눈이 자신을 바라보고.
사쿠사는 조용히 침을 삼켰음. 아무래도 잘못 건든 것 같은데, 이거.

한 번 화나면 오래가는 닝의 성격상 실언했다고, 서둘러 사과해야 할 것 같은데. 사쿠사는 웬일인지 입을 더욱 굳게 닫은 채 또다시 시선을 피할 뿐이었음.

"차라리 파면을 하면 했지, 죽일 생각 추호도 없거든...!!"
"기사 일이라는 게 다 그렇지. 뭘 바라."

1년 전
글쓴닝겐
03.

그래도 기분은 좋은가.
어차피 며칠 남지도 않은 시간이고 목숨이라면 네 많은 표정을 보고 가는 게 더 좋을 테니까.

죽을 날을 받아둔 사람에라 그런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는 생각에도 사쿠사는 희미한 미소를 띤 채 닝의 집무실에서 나가려 발걸음을 옮겼음.

"키요, 서."
"시킬 거 있으면 한꺼번에 해."
"...공적인 거 아니야."
"사적으로 시킬 건 뭔데."

입은 몰라도 몸은 이렇게나 솔직한데. 숨기려는 의지가 있는 건지.

"내가 여기서 파혼하고 싶다고 하면... 도와줄 거야...?"

우물쭈물 눈치를 보며 말을 꺼내는 닝에 사쿠사의 눈은 잠시 흔들렸음. 그래. 그의 몸은 여전히 솔직했고 입이 하지 않는 많은 말들을 하고 있었지.

1년 전
닝겐2
찌찌 없어졌어
1년 전
글쓴닝겐
"... 글쎄."

물론, 그가 해줄 수 있는 말이라고는 두루뭉술한 불확실한 말뿐이었지만.
하는 수 없잖아.

"내가 도와주면 뭐가 바뀌는데."

애초에 난 인간이 아닌걸.

1년 전
닝겐1
이자시가 포기하지 말라고!!!!
1년 전
닝겐3
제목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들어왔는데 새드는... 새드는......
1년 전
글쓴닝겐
04.

그때 그런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사쿠사는 아마 상상도 못했겠지. 이 말이 자신의 발목을 잡을 줄은.

"...언제든 여기 있겠다고?"

됐어. 그런 이름뿐인 호의는 내가 싫어.

모든 동화의 결말이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아니라는걸.
그래, 슬픈 결말은 언제나 독자들로 하여금 미련을 남게 하니까.

"억울하잖아. 난 진심을 말했는데 넌 언제나 두루뭉술해. 애매하고 불확실해. 진짜 너무해..."

그런 슬픈 동화도 있더라는 것을.
나부끼는 파도처럼 흔들리기만 하는 닝의 눈을 보면서 깨달았겠지.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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