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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172l 4
이 글은 1년 전 (2022/12/16) 게시물이에요

** 킹년후 요소 나옵니다**




졸업을 앞둔 대학교 졸업반 닝.

야심차게 휴학계까지 내고 워킹홀리데이 비자 신청하고서 이탈리아로 떠났음. 원래 사람이 안 하던 짓 하고 싶어지는 날이 딱 오는 거 아니겠음? 대학교 졸업하면 바로 취업전선으로 뛰어들어야 할 텐데 머리 한가득 복잡해지기 전에 한바탕 외국물 좀 먹어보고 자소에 내용 좀 추가하면 되겠징ㅎㅎ 하고 떠난 거였음.

워홀은 호주가 뭐니뭐니해도 제일이라지만 왜 굳이 이탈리아, 것도 수도라 물가도 높고 돈 오지게 들 로마를 선택했나? 하고 묻는다면 닝은



[드림] 🏐 로마에서 당근하다 최애 선수 만난 닝 보고십다 | 인스티즈


"넘치는 팬심 때문이죠."


하고 답할 만큼...! 요즘 빠진 선수가 로마로 향했기 때문에 자기도 로마물 좀 먹어보자 하고 향한 것이었음. 원래 덕질도 어릴 때, 체력 남아돌 때 하는 것이라는 선배들의 조언을 믿고 헐레벌떡 비자 받고 신검 받고 여권 비행기표 챙겨서 로마로 향했음. 비행기 안에서 로마의 휴일 같은 영화를 보며 설렘을 느꼈겠지.

남자친구고 썸남이고 뭐고. 대학교 막학기에 휴학계 집어던진 자신이 뭐가 무서울 거라고. 자신감 뿜뿜 넘치는 음악 듣고 드디어 비행기에서 내려 막간의 로마 라이프를 시작하려 했........ 으나.



언어도 달라.

인종도 달라.

나라도 달라.

문화도 달라.


다 달라.



뭐든 다른 것 투성이에 밥도 입맛에 안 맞고... 물도 맹맹한 것도 같고. 시차도 오지게 차이 나서 현타 오지게 맞던 닝은 지역 커뮤니티나 로마의 당근마켓 같은 Guxtrxx에서 물건 같은 것을 구매하면서 소소하게 힐링을 시작했고... 

그렇게 하나 둘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어느 날,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싶어서 일본에서 바리바리 싸들고 온 카레를 마켓에 무료 나눔으로 올린 거지!!!

사실 닝이 사는 곳은 로마의 중심부가 아닌 중앙에서 트램을 타고 좀 이동해야 갈 수 있는 곳인 약간 변두리 지역이었기 때문에 굳이 카레 몇 개 가져갈 거라고 여기까지 올 거라는 희망 자체가 일절 없었음.


'그냥 가져갈 테면 가져가겠지~'


하고 넘기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드림] 🏐 로마에서 당근하다 최애 선수 만난 닝 보고십다 | 인스티즈



새벽 6시 반에 연락이 온 것임. 갑자기. 난데없이. ???




카레. 아직 있습니까?

있다면 제가 가지러가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될까요.


제가 사는 곳이 좀... 먼데. 괜찮으시겠어요?

시내 중심부가 아닌데.


괜찮습니다.

운동하는 길에 들르겠습니다.





...운동하러 이 거리를?

나 알바도 가야하는데. 맞게 찾아올 수... 있겠지? 그렇게 의심의 의심을 거듭하던 닝은 아 우리 최애도... 카레 광고 찍었었지... (아련)한 마음으로 그를 기다릴 테고...






.

.

.



"?"




[드림] 🏐 로마에서 당근하다 최애 선수 만난 닝 보고십다 | 인스티즈



"거리가 조금 복잡해서... 5분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

"와기블루베리와앙 님 맞으시죠?"


기다림 끝에 만난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의 최애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1. 킹년후 요소 주의

2. 로마의 연인 같은 카게야마와 닝의 우당탕탕 썸과 쌈 사이 *^^*

3. 당신이 만약에 당근하다 최애를 만난다면?!!!

4. 나였으면 일단 돈은 됐고 사진만 찍어달라고 할 겁니다. 공짜 레어 포토카드 게릿!!!!!




추천  4


 
   
글쓴닝겐
01.

혹시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나?

닝은 자기 눈 앞에서 푸른 눈을 깜빡이고 있는 트레이닝복 차림의 남자를 바라보았음. 그래. 로마에서 당근이라니. 참 뜬금없고 기묘한 조합이기는 해.

"...어. 어, 예... 아니, 아 저 맞아요."

와기, 브, 블루베리와앙이요.

닝은 슬쩍 시선을 옆으로 피하며 답했음.
그도 그럴 것이 하필이면 한창 덕심에 부풀어있을 때 그를 생각하며 지은 닉네임이었으니까. 그를 닮은, 아니면 혹은 그일 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떳떳하게 말하기에는 쪽팔렸기 때문이었음.

1년 전
글쓴닝겐
아니, 실제로 찾아보니까 진짜 중고장터 같은 게 있던 걸 어떡해?

품 안에 대충 안고 온 카레에 시선을 고정시켰다가 다시 힐끗,
이상하리만치 익숙한 남자를 한 번 더 바라보고.

"왜 그러시죠?"

비몽사몽 한 얼굴에 잠이 떡이 된 채로 대충 잠옷 위에 가디건 하나 걸치고 온 자신과 달리 그래도 멀끔하게 옷을 갖춰 입고 온 남자.

"아, 아닙니다... 그냥 너무 아침... 인 것 같아서."

아... 진짜 최애가 맞으면 진짜 곤란한데;

싶을 정도로 닝의 지금 몰골은 너무 조잡했기 때문에 대충 눌러쓰고 온 모자만 애꿎게 계속 눌러쓸 뿐이었음.

1년 전
글쓴닝겐
02.

튈까?
아니 그러다가 진짜가 맞으면 어떡해?

맞으면 어떡하긴.

"아... 제가 너무 이르게 연락을 드렸나요?"

그냥 첫인상 거하게 말아먹은 인간 되는 거지.
물론, 저쪽도 만만치 않긴 하지만.

1년 전
글쓴닝겐
분명 다른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사람이라고.
딱히 부끄럼이나 낯가림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좋아하는 선수 앞에서는 이렇게 뚝딱이가 되는 건가?

닝은 내심 억울해져서 그냥 아무렇지 않게. 오랜만에 동네 친구 만난 것처럼 대하기로 마음 먹고 밝게 웃으며 안고 온 즉석 카레들을 건넸음. 생각보다 많은 양에 남자의 얼굴이 순간 조금 밝아진 것도 같았음.

'그래. 이왕 팬인 거 안 들키기로 한 거. 그냥 1대1 팬미팅 했다고 생각하고 보내지 뭐!'

그런 잡다한 생각을 하며.

1년 전
글쓴닝겐
03.

...그런데 나 프사 뭐더라?

1년 전
글쓴닝겐
04.

'...설마 대놓고 사진 같은 거 올려놓은 건 아니겠지...'

프사에 대놓고 사진만 안 올려놨으면 됐지. 그치.
설마 대충 만든 계정에 사진까지 올려놓는 정성을 발휘했겠나 싶어 닝은 방긋 웃으며 말을 건넸음.

"여기 좀 변두리라 오기 힘드셨을 텐데.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아닙니다."

괜찮아요.

카레다발을 받아서 그런가. 처음보다 분위기가 풀어진 건지 아주 조금 남자가 웃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시선을 피하다가 딱 마주한 눈이 조금 깜빡여지다 약간 접히는 것을 보며 닝은 다시 시선을 피하겠지.

...원래 친절한 건가?

1년 전
글쓴닝겐
05.

집에 가면 당장 닉넴 바꾸고 최대한 평범한 사람인 척 일코해야지;

이렇게 닮은-여전히 진짜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사람을 타지에서 마주하는 것도 복이지 복이야.

닝은 최대한 행복 회로를 돌리며 남자가 이만 가보겠다는 말을 할 때까지 기다렸음. 먼저 들어가겠다고 말을 걸기에는 일단 이렇게 닮은 사람을 볼 기회가 없다는 생각뿐이었고.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도 멀뚱멀뚱 서있을 뿐이었음.

"...저."

아, 말했다.

그 순간 멀뚱멀뚱 서있던 남자의 입이 열리고 서서히 해가 밝아오면서 닝과 남자의 머리 위로 빛이 드리워졌음.

"혹시 카레 따로 가져오신 거예요? 어디서 파는지 아시나요?"

일본 카레를 따로 찾기가 어려워서요.

답지 않게 반짝이는 남자의 눈이 이번에도 두어 번 깜빡여지다 살짝 접혔음. 알려주면 사례하겠다는 식의 물음에 닝은 어딘가... 또 한 번 친근함을 느꼈음.

오, 진짜 진짜 같네. 은근 뜬금없는 물음 던지는 게.

1년 전
글쓴닝겐
...이왕 이렇게 본토 사람 만났는데. 알려줄까?

마트 가려면 여기서 좀 걸어야 하는데.

괜히 남에게 오래 잡혀있는 것 같아 기분은 별로지만, 뭐. 기분이다 생각하고 닝은 여전히 모자를 꼼지락거리며 쥐고 말했음.

"여기서 마트 가려면 좀 걸리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원래 바리바리 챙겨들고 오긴 했는데. 거기서도 팔아요."

제 말에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는 그에 발걸음을 옮기려다 아차, 하고 다시 시선을 돌려 그를 돌아보았음.

"그러고 보니... 아직 그쪽 이름을 모르네요."

이름이 뭐예요?

이런 변두리까지 찾아와 카레 찾아갈 만한 사람이 당신밖에 없을 것 같아서 이름을 안 물었는데.

닝은 당연히 닉네임을 물은 것이었지만 남자는 아, 하는 짤막한 소리를 내고 잠깐 고민하는 듯하더니 툭 말을 냈음.

"카게야마 토비오입니다."

마치 배구공을 쥐었을 때처럼 작게 웃으며.

1년 전
글쓴닝겐
왤케 렉 걸려 인티 적지 말라는 뜻인가ㅠㅡㅠ
1년 전
닝겐1
센세 기다리고 있습니다
1년 전
글쓴닝겐
호걱 닝이다!! 아무도 없길래 너 너무 캐붕인가...?! 걱정했다우... 히히
1년 전
닝겐1
만화책에서 카게야마 카레 cf 장면 보고 있습니다. 충분히 달려갈만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
1년 전
글쓴닝겐
"아... 카게야마 토비오 씨구나. ...아?"

닝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걸어나서기 무섭게 다시 뒤로 고개를 돌렸을 것임. 여전히 멀끔하게, 멀대 같이 서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자, 잠시만요. 혹시..."

배구하는 그 카게야마 토비오 씨?

"? 네."

애들러스에 몸 담았다가 이곳으로 온 카게야마 토비오 씨?

"네."

카레 광고 찍으면서 카레 맛나다고 열심히 먹던 그 카게야마 토비오 씨요?

"...네."
"진짜로...?"

헐 대박.

1년 전
글쓴닝겐
06.

그냥 닮은 사람일 거라고.
좀 굉장히 어려운 확률이겠지만 그 확률을 뚫고 걸렸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닝은 마치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으로 그, 아니, 카게야마를 뚫어져라 바라보았음.

"...왜 그러시죠?"

아까와 같은 물음.

"신기해서요..."

저 사실 그쪽 때문에 이곳에 온 거거든요.
호주 놔두고.

아까와 다른 대답.
어떻게 이렇게 만나지? 닝은 그제서야 지금 제 몰골을 돌아보며 모자를 더욱 푹 눌러쓰고 앞질러 걸어가기 시작했음.

1년 전
글쓴닝겐
"어어... 왜 먼저 가세요?"
"...제 몰골이 좀 누추해서요."
"하나도 안 누추하신데."

같이 가요.

혹시 진짜 꿈을 꾸고 있는 건가.
그래. 그런 걸 수도 있겠다. 아니라면 그냥 먼저 간다고 내 걸음 보폭에 맞춰 걸어줄 리가 없잖아?

"...이렇게 만나게 될 줄 진짜, 진짜... 몰랐단 말이에요."

닝이 앞질러 총총 세 발을 가면
카게야마는 성큼성큼 다가와 단번에 닝과의 거리를 좁혔고.

"아... 역시 너무 일찍..."
"아니아니, 그거 말고요...!"

이럴 거면 얼굴에 뭐라도 찍어바르고 올 걸 싶은 닝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깅하는 것 같네요."

귓가를 스치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해가 점점 차오르고 있는 로마 시내의 한적한 광장 쪽으로 닝은 발을 놀렸음.

1년 전
닝겐1
카게야마와 새벽공기를 마신다니.. 달달하군요🏃🏻‍♀️🏃🏻
1년 전
닝겐2
둘 다 너무 귀엽다….
1년 전
닝겐3
설레게 보다가 와기블루베리와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겨ㅋㅋㅋㅋㅋㅋㅋ
1년 전
닝겐4
앜ㅋㅋㄱㅋ
1년 전
닝겐5
와시블루베리와앙ㅋㅋㅋㅋㅋㅋ 프사도 분명 심상치 않을 것 같은데ㅋㅋㅋㅌㅋ
1년 전
닝겐6
블루베리와앙하는 프사가 보이는 이 느낌..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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