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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2786l 16
이 글은 1년 전 (2022/12/30) 게시물이에요
안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고백도 안 했는데 차이는 기분 격어본적 있냐?  

난 있다.  

그리고 지금 매일 스텍 쌓는 중이다.  

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아니 나름 체념했다 생각했는데 말하려니깐 또 웃기네  

내가 이 얘기를… 여기서 처음하는거라고. 알아? 이거 엄마한테도 못 얘기하는 비밀이라고…
추천  16


 
   
글쓴닝겐
후… 어디서 부터 얘기해야하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걔에 대해 설명하자면 걘 나랑 유치원 때부터 친구란 말야 물론 초중학교를 다른 학교 다녀서 제대로 친해진건 고등학교 들어오고 나서 일테고. 걔랑 나랑 둘 다 배구부였거든ㅋㅋㅋㅋ 나는 매니저 걔는 선수. 걔 때문에 따라 들어간건 아니고… 솔직히 잊고 살았는데, 아는 선배(아 이 선배 진짜.. 텐션 엄청엄청 높고 은근 마이웨이라서ㅋㅋㅋㅋ) 가 끌고 들어가서 들어가가게 된데였는데, 걔를 만난게 신기했어.
1년 전
글쓴닝겐
음 첫눈에 알아채긴 했는데, 말은 못 걸었던게 내가 바보같이 얼 빠졌어서ㅋㅋㅋㅋㅋ 애가 속눈썹도 길고 목도 길고 선이 곱다? 해야하나. 예민하고 단정하게 생겼어. 땀 냄새 나고 아드레날린 날리는 배구부랑 별로 안 어울리는 분위기라해야하나. 아 근데 내가 너무 빤히 봤는지 걔가 돌아보더라고ㅋㅋㅋㅋ; 겁나 당황해서 서로 눈만 껌뻑껌뻑 거리다가 그냥 고개 돌렸다…
1년 전
닝겐1
누굴까... 켄마? 쿠니미?
1년 전
글쓴닝겐
첫인상 망했다 싶긴 했는데, 음 생각보다 그런거 신경 안 쓰는 눈치 더라고? 그래서 그냥 나중에 드링크 건내 주면서 일부러 친근하게 말 걸고 그랬지.. 뭐라했더라 저 하이텐션 부엉이 선배랑 어떻게 자율 연습까지 하냐고, 그러고 공부까지 하는거 완전 쩐다 그랬던가 아 추가로 걔가 토스 완전 스무쓰 하게 하면 워후우우우우우!! 미쳤다 (그 애 이름) 날 가져~!~!~!!! 소리 치곤 했었지… 의심 안 받으려고 다른 선배들 스코어 내면 비스무리하게 소리치고 뭐…ㅋㅋㅋㅋㅋㅋㅋ
1년 전
닝겐2
께지구나..! ㄷㄱㄷㄱ
1년 전
글쓴닝겐
하… 솔직히 말하자면. 그 땐 내가 쟤한테 첫눈에 반했을거란 생각은 못 하고(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해도 우습다) 걔가 날 볼 때마다 쪼그라 드는 심장은 그냥 내가 쫄보라 그렇다 심장아 그만해 이 자식아 왜 혼자 질주하는거냐 체력 딸려서 그래? 일부러 걔 시선 회피하려고 그랬단 말야 아 초반엔 그랬어. 어렵더라고. 걔 눈이 예쁘게 생겨서 그런지 아님 표정이 대체로 무표정이라 그런지, 마주보기가 힘들어. 그래서 일부러 뛰는 막 옆에 있던 예쁜 매니저 언니한테 나 뭐 병걸린거 아닐까 묻곤 했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 언니가, 열 하나도 안 나는데? 상콤하게 말하길래 머쓱했지만.
1년 전
글쓴닝겐
왜 그런거 있잖아. 얘는 날 안 좋아하겠구나. 싶은 직감. 이런게 들었던 것 같아. 걔는 뭐.. 배구 열심히 하고 공부도 (도대체 언제 할 시간이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고, 이성한테 관심있을 틈이 없겠구나 싶었어. 나도 뭐, 자존심은 있으니까? 걔 좋아한다는거 부정하고? 그랬지?ㅋㅋㅋㅋㅋ

응…… 친구로 좋아한다고 합리화 뒤지게 했지. 껴안고 싶은거? 오케이 귀여운 여자아이 보고 싶으면 껴안고 싶은거랑 같은거야. 시합 이겨서 다같이 껴안을 때 어쩌다가 걔가 내 옆에 있어서 걔 손이 내 날개뼈 뒤로 올라왓던거? 그리고 내 심장 졸라 빠르게 뛰었던거? 오케이… 이건 승리(victory)에게 바치는 기쁨이다. 이자식은시벌땀냄새도많이안나네너디오도란트쓰냐? 이런식이었지…..ㅋ

1년 전
글쓴닝겐
자… 그래서 어떻게 게이인걸 알게 됐느냐.
이건 설명하기가 좀 어려워
왜냐면 스포츠 팬들?은 알 수도 있겠는데, 사람이 극도로 기쁘면 그게 남자든 여자든 막 뽀뽀하고 싶고 껴안고 싶고 그렇거든? 그래서 뭐 가끔 그 부엉이 선배가 점수 낸 다음에 방방 뛰다가 옆에 있는 사람 아스라지게 껴안고 그런건 가끔 있는 일이란 말야. 나도 한 번 당했고? 그 선배… 190 가까이 되는 키에 레프트 스파이커라 겁나 국보 수준의 근육남인데, 와 그 품에 낑기는건 상상 이상으로 숨 막히더라고. (내 친구들.. 중에 변태 몇 애들은 그 가슴팍에 코 막고 죽고 싶다 하던데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라 말해주고 싶다.) 드럽게 넓은 등 치면서 바둥바둥 거리는데, 내 짝남 그 놈이 ‘-상, 그만하세요. 그러다가 닝 다쳐요, -상보다 훨씬 작은거 아시잖아요’ 라면서 내 어깨랑 그 선배 사이 벌려주더라고. 나 무슨… 날 구하러 온 천사 본 줄 알았잖아. 목소리도 드럽게 좋아서 말야.ㅋㅋㅋ

1년 전
닝겐3
후... 설렌다
1년 전
닝겐4
쩔어..
1년 전
글쓴닝겐
아니 걔가 그렇게 가까이 있는건 뭔가 어색?해서- 알았지만.. 키가 크더라고 올려다봐야함..- 걔가 날 흘기곤 다시 그 선배한테 말하더라고. ‘기뻐하는건 좋은데, 상대가 누군지 잘 확인하라니깐요. 옆에 있는 사람 다쳐요.‘ 라면서 차갑게 말하고 돌아서는데.. 여기서 이상한 기시감이 들었어.

부엉이 선배가 물론 덜렁거리는 성격이기는 해. 그래서 보좌하는? 역할인게 그 애였고. 아니 걔가 원래 그 좀 남을 잘 챙기는 스타일이거든? (매니저 실격이지만 나도 은근 덜렁거리는 스타일이라 쟤가 내가 흘리고 가는 드링크나 수건 주워주곤 함) 근데 저렇게.. 차갑게 말할거리는 아니잖아?.. 너무 갔나 싶기도 한데 저 ’주변인이 다친다‘가 본인을 말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응?….

1년 전
닝겐3
근데사실난조금부엉이선배품에낑겨숨못쉬고싶기도해)
1년 전
글쓴닝겐
나도 내 옆에 그 부엉이 선배도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있다가 내가 쟤 왜 저래요? 물었는데 부엉이 선배가 고개를 젓더라고. 나보다 선배가 훨씬 걔랑 친하시니깐 선배는 아시냐는 의미로 물은 거였는데, 선배도 감이 안 오는 표정이였어. 머리속에는 화내던 내 짝남이 둥둥 떠다녀서 나도 모르게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부엉이 선배가 나한테 혹시 아팠냐 묻길래 숨을 못 쉬긴 했어요 근육 미쳤다 엄지척도 해줬지… 이게 바로 숨같이 내쉬는 주접이다. 선배가 뿌듯한 표정으로 웃는걸 보면서 좀 더 고민을 해봤어.

전혀 걔같지 않은 행동이야. 그 애는 진짜 꼬꼬마 때부터 화를 안 내는 스타일이었거든 (책에 콕 박혀있는 애를 내가 귀찮게 굴긴 했는데, 다섯번 귀찮게 굴면 한숨을 내쉬곤 한 번 놀아주는 스타일이었음). 남이 실수를 했다고 화낼 사람이 아니야. 그렇다면? … 뭐가 걔를 그렇게 화나게 만든걸까?…

1년 전
글쓴닝겐
후… 그래. 답정너야. 제목에서 말했듯이… 내 짝남이 게이라고 그 때 알아채게 됐어. 정황상 그 애가, 그 애가- 아 이름을 못 말해서 너무 답답하다- 그 이성적이고 명철한 애가 질투를 했다는게 제일 말이 들어맞잖아? 사랑은 사람은 바꾼댔어. 왜 나를 좋아할거란 생각을 안 하냐고?… 아냐, 원래 그런건 눈 보면 알아. 그 애는 가끔 그 선배를 아득한 눈으로 보곤 했거든- 그냥 존경이라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동경에 가까운거 같아.

물론 내가 저 부엉이 선배를 천방지축인 것 마냥 표현 해두긴 했는데(물론 맞기는 하다), 마냥 그렇기만 한 사람은 아니라서. 나도 저 선배때문에 배구부에 들어왔을 정도로 이런 저런 사람 다 자기 주변으로 끌어모으는데, 기분파긴 하지만 저 선배만큼 열심인 사람은 세상에 없을거야. 제대로 된 스파이크를 쳤을 때는 관중석에서 봐도 그 선배가 기쁘다는걸 모두가 알 수 있을 만큼 번쩍번쩍 빛나고, 위기의 상황에서는 무섭도록 불타올라 (물론 시무룩할 때는 정말 좁은 구석에 짱박히지만- 슬픔도 아주 극도로 표현하는 듯-). 대단한 사람이야. 그리고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게 내 짝남이고 말이야…

그니깐 말이야- 그 애가, 내 짝남이 그저 매니저인 나를 좋아하는 확률보단 그 선배를 좋아할 확률이 훨씬 높을거야. 내가 뭐라고 말이야. 그치?…

1년 전
닝겐5
공부해야되는데 여기서 못나가겠어...
1년 전
글쓴닝겐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닝 공부해요ㅋㅋㅋㅋㅋㅋ 저 어차피 쓰는데 오래걸려서 여기서 열심히 쓰고 있을테니깐 한시간 뒤에 다시 와요ㅋㅋㅋㅋㅋ
1년 전
닝겐5
(내용 없음)
1년 전
글쓴닝겐
그 애를 좀 더 지켜봐봤어.
전에는.. 음 들킬까봐 의식적으로 안 보려 노력했는데 -물론ㅎ 내 노력을 배신한 감정에 눈동자가 걔의 행적을 쫓다가 은근 눈치 빠른 매니저 언니가 ’닝- 저 애 좋아해?‘ ◜w◝ 이 표정으로 묻긴 했다만!..!!! (부정했다.), 이제는 다른 목적이기도 했고 부엉이 선배도 관찰망에 넣었으니깐 말야.

그 애는 주로 부엉이 선배랑 붙어다녀. 부엉이 선배는 워낙에 활기차서 도리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솔직히 모르겠지만, 그 애랑 짝짜꿍이 잘 맞아. 둘이 자율연습 하는거 자주 봤어- 씁 이러다가 아예 훔쳐보게 될지도 몰라. 그러다가 막 은밀한 장면 발견하는거 아닌가 걱정되기는한데만…ㅋㅋㅋㅋㅋㅋㅋ하~ 입이 쓰다.- 으으으음…. 으으으음…

1년 전
글쓴닝겐
사실 관찰로 알 수 있는건 한계가 있잖아? 떠봐야겠다 싶었어. 물론… 나는 순진한 부엉이 선배한테 묻고 싶었지만, 그 선배는 단순해서인가 오히려 안 떠지더라고ㅋㅋㅋㅋ 하… 선배는 그 애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너무나도 순수하게 ’[내 짝남]? 좋은 애지!‘ 대답하는걸 어떻게 하겠어… 솔직히 내 짝남 떠보는건 안 될 것 같아서 포기하려다가, 너무 좋은 기회가 왔어. 걔가 손목을 삔거야. 그래서 나랑 같이 벤치에 앉아있게 됐거든. 어쩌다보니 옆자리(ㄹㅇ 나는 의도 하지 않았음). 여러모로 심란하겠다 싶어서 조용하게 걔의 압박붕대 감은 손목이나 보고 있었는데 (마음 아프게 왜 세터가 손목을 다쳐서) 나한테 먼저 말걸더라고.

‘나한테 할 말 없어?‘
’…어?‘

평소에는 조명 아래서 보느라 초록빛 돌던 눈이 그늘져서 파랬어. 나는 저게 무슨 말일까 머리 굴리느라 얼빠져서 대답했지.

1년 전
닝겐6
하여기다오늘은🥹
1년 전
글쓴닝겐
‘글..글쎄?’
’그래? 평소에, 자주 보길래 혹시 물어볼거 있나 해서.‘

잣댔다. 눈이 마주친적이 거의 없어서 모를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걔를 지켜본다는걸 다 알고 있었다는거잖아ㅋㅋㅋㅋㅋㅋ 식은땀이 줄줄 흐르더라고.

게다가 얘가 (만약에) 게이라면…!!!.!!! 내가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면 싫어할지도! Michin듯이 머리를 굴려서 나온말은 이거였어.

‘너 나랑 유치원 때 같은 반이었던거 알아?!’
기억 나겠냐 (쌍욕) !!!

얼굴이 완전 터질라 그러는게 느껴졌어. 걔가… 하… 내 얼굴에서 눈을 안 떼던데 다 보이겠구나 싶어서 죽고 싶어졌지………….

1년 전
글쓴닝겐
얼굴이 완전 터질라 그러는게 느껴졌어. 걔가… 하… 내 얼굴에서 눈을 안 떼던데 다 보이겠구나 싶어서 죽고 싶어졌지………….

‘응.‘

반말. 뭔가 이상했어… 부엉이 선배나 우리 배구부 다른 이들한테 항상 존댓말을 써서 그런가.

’뭐?‘
’다 기억나지는 않는데… 부분부분 기억 나지.’
’… 나 알아봤어?‘
’뭐야, 못 알아본 줄 알았어? 난 너도 알아봤을 줄 알았는데.‘

1년 전
글쓴닝겐
‘기억력 좋네. 뭐야… 넌 공부도 잘하잖아. 나보다 머리는 작은데 두뇌가 더 주름진거니? 운동을 하면 머리에 산소가 더 많이 가나?‘

후… 김닝 멍‘청하게 헤 입 벌리고 있다가 입 간수 못 한거 있지… 주접멘트를 입밖으로 내보내는 사람이 있다? 이게다봌우토선배때문이다하그부엉이텐션올린다고내가이런안좋은습관을. 그리고 더 수치스러웠던건 뭔지 알아? 걔가… 슬쩍 웃는게 보였어. 웃는거 예쁘더라…………..

‘글쎄… 뭐, 나름 좋은 편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1년 전
닝겐7

1년 전
닝겐8
뭐야뭐야~~설마 께지는 닝 좋아하는거 아니야..?!
1년 전
닝겐7
모야모야 나 촉 완전 조아~~
1년 전
글쓴닝겐
솔직히 말하자면… 이 시점을 지나고나선 난 그 애의 아름다운 얼굴을 감상하길 포기했다 아무리 내 미적감각을 위해서라도, 내 수치심이 이미 한도를 넘겼다고.

’미안. 부담주려는건 아니였는데.’
‘부담 안 가져.‘

일대일로 주접멘트를 날렸는데.. 중얼거리는걸 하나하나 곱이 기다려준 그 애는 담담하더군……

’그래? 대단하네…’
‘어?‘
’아냐 다행이라고…‘

이 자식 뭔 청각이 그리 좋은지… 팔짱 끼고 피식피식 웃는데 나는 진이 빠져서 앞만 봤거든. 얘는 원체 자세가 곧아서 팔짱을 껴도 괜찮은데 나는 골룸 자세였음. 무슨 얼짱과 진따같은 기분이었고…

1년 전
글쓴닝겐
마침 우리의 스타 선수가 상대 진에 아름다운 스파이크를 쳐 넣는게 보였어. 부엉이 선배가 우리 쪽을 돌아보더라고. 무슨 칭찬해달라는 강아지마냥… 나는 뭐… 습관적으로 감동 받아 우는 척이나 할려고 얼굴에 주먹을 가져다 대려는데, 순간 내 짝남이랑 눈이 마주쳤어.

그 순간에 내 마음을 휩쓸은 수백가지의 생각들을 당신들은 모를거야… 그 애가 한쪽 눈썹을 슬쩍 올리며 말했어.

’닝은 되게 그런거 잘 해주네.‘
’…에?‘
’(부엉이선배 이름)상 기분 맞춰주는거. 귀찮을법도 한데.’

1년 전
글쓴닝겐
이 때 저 어조를 듣고 정신을 차렸어야 했어. 저 후로는 망했다 싶어서 멘탈을 놔버렸거든. 그래서 흐름이 잘 기억 잘 안 나. 대강 이랬던가…

‘…싫어?’
‘별 뜻 없는거면 상관없어.’
‘그렇구나… 조심할게…’

‘저 선배 많이 좋아?‘
’뭐?‘
’아 아니.‘

’나보다 네가 더 좋아하는 것 같던데.‘
’말도 안 되는 소리 마…‘
‘아니야?’
‘아니잖아…’
‘…흐음.‘

1년 전
글쓴닝겐
‘그럼 나는?’
‘…어?’
‘보쿠토 상이 아니면 나 아니야?‘

1년 전
글쓴닝겐
억울한거 하나 말하자면, 저 말을 했던 그 애의 얼굴이 기억이 안 나. 비웃었을까, 순전히 재밌어했던가, 아니면 그냥 궁금해서 물은건가. 내가 그렇게 뻔하게 보였나.

나를 내려다보던 파란 눈하고 마주치자마자 미안하다고 하고 도망쳤거든. 그 후로는 그 애를 피해다녔고… 마주치면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어서.

나 게이라서 못 받아준다, 나 좋아하지 마라, 날 왜 좋아하냐 (흑화한 모습으로 네가 날 좋아한다고? 라는 모습 까지 상상해봤다 후…). 세개 다 감당 못 할 질문들이니깐.

물론.. 걔를 좋아한 내 잘못이 크지만… 마음이 답답해서 여기에다가라도 하소연하려 왔어.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난 이제… 그 애의 성정체성 지켜주겠다고 말해줄 다짐이 섰어. 안녕…

1년 전
글쓴닝겐
*********
1년 전
글쓴닝겐
왤케 기냐………… 잠깐 쉬다 올게요ㅋㅋㅋㅋㅋㅋ 오늘 안에.. 꼭… 끝낼거니깐…
1년 전
닝겐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악ㅋㅋㅋㅋㅋㅋㅋ이런 착각계 너무 조아오
1년 전
닝겐10
악 좋아ㅜㅜㅜㅜ
1년 전
닝겐10
후기가 시급해액!!!!
1년 전
글쓴닝겐
후기) 내 짝남이 게이였던 썰 후일담

그… 엄… 저거 제목 저렇게 해놓고 이렇게 와서 좀 뭐시기하긴 한데, 후기 전해주러 왔음. 실망 할 수도 있으니 미리 말해주자면… 모든건 내 망상이었던 거임…… 내 짝남이랑 부엉이선배 게이 아니란다.(……미안함다)

1년 전
글쓴닝겐
자 그래서… 어떻게 된거냐면, 아니 내가 내 안에 네거티브 끝을 찍고 복도나 체육관에서 그 놈 코빼기라도 보이기만 하면 도망쳤었거든?ㅋㅋㅋㅋㅋㅋ
체육관에서 어떻게 도망치냐고?
잘.
하면 된다.

뭐 그러다가 잡혔음… 모든 회피는 유한하다 ㅅ‘ㅂ.

한 일주일 전인가, 다들 짐싸고 샤워하고 가는 길이었는데, 그 애가 냅다 나를 부르는거임. 자기 손목 붕대 감는거 도와줄 수 있냬.

부엉이 선배가 자기 자율 연습 못 하게 된게 아쉬운지 (내 짝남이 손목 다치고 나선 다른 선배들이 같이 자율연습하기도 했는데, 그것도 잠깐이더라ㅜㅋㅋㅋ) 손목 아직 아프냐고 물었는데, 통증은 나았는데 압박 붕대로 고정 해둬야할 것 같다 그러더라고. 뭐… 우리 선수가 도와달라는데 어쩌겠어.. 알겠다해야지…

그래서 남았음. 매니저 언니들 다 짐 싸고 가고… 우리 선수들은 다 씻고 나가고… 부엉이 선배도 목에 수건 두른채러 나가고 나 혼자 벤치에서 기다렸음 (난 불쌍한 고딩이라 미적분.공부했음. 심장 jolla 뛰어서 집중 하나도 안 됐지만.)

1년 전
글쓴닝겐

추천 브금 :))

1년 전
글쓴닝겐
항상 시끄럽던 체육관이 고요해진게 이상한 기분이었는데, 좀 기다리다 보니깐 짝남이 나오더라고. 뽀송뽀송하게 머리 다 말리고ㅋㅋㅋㅋㅋㅋ 그대가 오네요, 난 정신이 혼미하죠ㅠ 와 근데 샴푸 냄새랑 섬유유연제 냄새… 드럽게 취향이었다. 옆에 앉으니까 더 잘 맡아짐ㅋㅋㅋㅋ큐ㅠㅠㅠ

‘여기 앉아도 돼?’
‘어.. 당연하지.‘

그 때 했던 생각이, 와 쟤 눈에는 내가 되게 우수워 보이겠다 였음ㅋㅋㅋ 아니 왜냐면은, 너무 항상 차분하고 지적인 분위기인 그 애에 비해 내가 너무 요란하게 굴지 않나 싶었다고. 삐걱삐걱 거리는게 실시간으로 느껴지는데 와… 이게 감정 차이인가 싶기도 했었고.

1년 전
글쓴닝겐
‘어… 이거 감으면 평소에 공부할 때는 지장 없어?’
‘익숙해져서 괜찮아.’

한동안 감겨있던 압박붕대가 벗겨져있는게 묘하게 긴장되더라고 (심지어 손가락들에 감겨있던 테이핑 마저도 없는게 두배로 그렇더라고). 배구 하는 사람들 중에 손가락 마디 붓고 망가지고 그러는 사람들 많은데, 걔는… 왜 손가락은 또 저렇게 곧고 예쁜지… 진짜 참ㅋㅋㅋㅋ

압박붕대 걔 손목에 빙빙 두르는데 걔가 가만히 바라보고 있더라고. 어색해서 압박붕대 한번 떨어뜨렸지 뭐냐… 아아아악 잽싸게 주웠는데 다시 돌돌 감아야하는 과정에서 쟤가 웃음 터트리는걸 님들이 들어봐야함… 평소엔 잘 안 웃는 애란 말야? 하씨…🤦🏻‍♀️

1년 전
글쓴닝겐
‘손이 왜 그렇게 떨려.’
’… 몰라.‘
’왜 몰라.‘
’모르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아아악’

머리 새하얘진 채로 붕대나 빠르고 신속하게 감는데, 걔가 웃더라고. 거기 말고 다른데 감아달라하면 다시 푸르고 감고 뭐 그런거 하다가, 걔가 묻더라고. 앞으로 부상 당하면 내가 해주겠냬. 그래서 물었지. 왜 나냐고. 부엉이 선배가 해줄 수 있는거 아니냐고. 걔가 날 이상하게 보더라고. 물론, 걔는 표정 변화가 안 큰 편이라 걔가 한거라고는 빤히 보다가 인상 좀 찌푸리는 정도지만.

’진짜 내가 왜 너한테 이러는지 모르겠어?‘
‘모르겠어!’
’나름 티냈다고 생각했는데.’

1년 전
글쓴닝겐
아 근데 걔가 갑자기 아무말 안 하고 눈을 아래로 깔더니… “좋아해“ 라는 충격발언을 하더라고. 와 나 그 자리에서 귀 팔 뻔 했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귀는 안 파고 걔 팔 집어던지고 벌떡 일어났음.

’…………..뭐?!???!’
‘… 그 정도로 놀라워?’
’어..!어!!!! 왜??!‘
’진짜 몰랐나보네.‘

놀란 표정으로 날 보더라고. 원래 좋아하는 사람이랑 있으면 바보가 된다곤 하지만, 나는 걔앞에서 하게 구는게 너무 심하지 않나 싶은게 또 헤 입 벌리고 되물었거든. 진심이냐고.

‘아니, 나?’
‘너는 나를 관찰하면서 내가 너를 보는줄은 몰랐구나.’

1년 전
닝겐2
와.. 마지막 멘트 개설렌다...🙊
1년 전
글쓴닝겐
’…… 아니 나를 왜? 그리고 보쿠토 상이 아니야?!?!’
‘… 보쿠토 상?‘

그랬더니 걔가 인상을 살짝 쓰고 고개를 갸웃거리더라고. 일단 나보고 앉으라면서 붕대 안 감긴 다른 팔로 내 손목 조심히 잡아 내리는데 와 손목이 아니라 다리에 힘이 풀리더만. 아예 바닥에 주저 앉으니깐 걔가 바닥 차다고 일어나라드라ㅜㅋㅋㅋㅋㅋㅋㅋ

‘… 바닥에 앉으라는 건 아니였는데. 한기 올라와서 차. 의자에 앉아.’
‘난 지금 침착하게 앉아있을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지만 네가 원한다면 앉을게.’

옆에 앉으니깐 걔가 잠시 인상 쓰고 생각하더니 말하더라고. 고요한 체육관이 걔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리는데ㅎ… 그 내용이 자기 게인줄 알았냐는거라서 꿀먹은 벙어리가 됐지 뭐람. 진정 진심이냐고 묻는 눈망울은 덤이고…ㅋㅋㅋㅋ

‘… 그래서, 내가 보쿠토 상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고?’

1년 전
닝겐4
와...
1년 전
글쓴닝겐
‘어?…… 어…‘
’…도대체, 왜 당사자가 보쿠토 상이라 생각한건데?’
‘그… 글쎄… 아니, 나는 나를? 질투한건줄 알았는데? 그 왜 전에 보쿠토 상이 나 껴안았을 때나 나한테 보쿠토 상 좋아하냐 물었을 때? 그리고 둘이 사이 좋아보이길래……(친구들 중에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애들 몇 있기도 했고)‘

내가 횡설수설 설명하니깐, 골치아프다는 듯 이마를 짚은 그 애가 딱 잡아 말하더라고. 아니래. 뭐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보쿠토 상이랑은… 그런 관계 아니라고. 친한건 맞겠지만, 그 사람이랑 그거 이상으로 가까워질 생각은 없어. 애초에 내가 질투한건… 너가 아니라 그 사람이지. 그 땐 내가 성급했어.’
‘성급해?’
’… 미안해요, 네가 관심 가진게 보쿠토 상이라 생각했었어.‘

1년 전
글쓴닝겐
아 그리고 알고보니깐 서로 헷갈렸던게 걔는 내가 그 부엉이 선배를 좋아한다 생각했고 나는… 나도 걔가 그 부엉이 선배를 좋아한다 생각했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오더라고 걔가 머쓱한지 눈을 내리까는데 그제야 긴장이 풀렸고.

‘계속 내 쪽을 보는 시선을 느꼈는데, 그게 나를 향한건지 보쿠토 상을 향한건지 몰랐어.‘
‘아무래도 보쿠토 상이 좀 더 빛나는 사람일테니깐 그 사람을 좋아할거라 일단 생각했던거고.’

‘와 진짜 똑같이 생각했네 우리 텔레파시 통한거 아니야?’
‘아니 근데 난 아직도 네가 왜 날 좋아하는지 납득이 안 가.‘

’글쎄요, 원래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하죠.’
‘으음…’
‘뭐… 계속 눈에 밟히던데. 처음부터. 지켜보다보니깐 당신이란 사람이 제 마음 속에 들어온거라서, 특별히 하나라 하기 어렵네요.‘

1년 전
글쓴닝겐
뭐… 그제서야 대화 좀 하고? 좀 웃고? 해 질 무렵에 이제 가자며 체육관 나왔지.

마지막에 걔가 그렇게 묻더라고,

’앞으로는 안 다치겠다고 보장은 못 하겠지만, 지금처럼 압박붕대나 테이핑 해야할 때 닝 네가 갈아줄래?‘

좋은데 다치지 말라고 약속하라며 떼 쓰려려다 올려봤던 그 애의 얼굴이 기억에 남아. 사실 남이 보기엔 그냥 무표정이고 전날의 나였다면 마찬가지였겠지만, 그 날 처음으로 제대로 그 애 얼굴을 제대로 들여다보았던 것 같아. 평소보다도 조금 풀린 얼굴. 웃음이 만연한건 아니지만, 부드러운 낯빛. 아 내가 사람을 잘 못 봤구나. 세상에 이런 일들도 일어나구나. 오해로 시작된 이야기도 잘 풀릴 수 있구나. 다행이었고 기뻤어.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안녕.

1년 전
글쓴닝겐
*******
1년 전
글쓴닝겐
찐 글쓴닝의 후기
: 아카아시 반말 너무너무너무 어렵다~!~~!!!! 로맨스도 너무너무너무 어렵다~~!~!~!~!!
끝까지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닝들… 댓 없었으면 포기했었을것.🥹🫶🥹🫶

1년 전
닝겐11
안니 이제 봤는데 너무 마숫다.... 진짜센세 최고에요 ㅠㅠ 사랑해여
1년 전
닝겐2
미쳤다 미쳤어... 센세 너무너무 설레고 포카포카에 달달하고...🥲❤️ 그냥 최고예요 최고ㅠㅠㅠ
1년 전
닝겐12
살앙해여 진짜로 아카아쉬 미쳐써어어터어어
1년 전
닝겐7
미쳤다!!!!!
1년 전
닝겐13
미쳤다 진짜 여기가 맛집이다.....
1년 전
닝겐14
여기는 맛집... 센세가 남긴 글을 저는 미친듯이 먹어요 옴뇸뇸....❤️ 너무 설레 센세.... 연말 에너지 충전됐어....❤️❤️❤️
1년 전
닝겐15
와.....오늘은 여기서 자야지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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