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스물 둘에 너를 만났는데
어느새 너가 내 나이를 뛰어 넘었다 ㅎㅎ
난 어느덧 스물 여덟이 돼. 너를 처음 만났을 때는 마냥 아무 것도 모르는 대학생이었는데
이젠 나름 현실에 타협하고? 그저 평범한, 30대로 향하는 20대 후반이 돼버렸어.
너랑 처음 만난 날이 아직도 생생해.
오프한다고 잔뜩 설레서 검정색 짧은 원피스를 입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 눈이 마주칠 때마다 떨렸지.
같이 카페에서 얘기 나눈 것도 좋았어. 넌 나보다 어렸는데도 얘기도 잘 들어주고, 너무 어른스러워서 더 마음에 들었는지도 몰라.
오이도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도 행복했어. 다만 아쉬운 건 그때의 나는 왜 더 너에게 가주지 못 했을까. 지금의 나라면 맛있는 걸 한아름 사들고 갈 텐데.
내가 짬뽕 좋아한다고 항상 같이 먹어줘서 고마워. 너네집 가는 길에 있던 짬뽕집도 기억 난다. 다시 널 만난다면 너가 먹고 싶은 음식을 더 물어봐 주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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