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이성 사랑방
타지에 혈혈 단신으로 있는데 친한 언니가 본인 남동생도 같은 지역에서 친구 없이 외롭게 있다고 해서 알게 된 분이 있어. (지금부터 짝남이라고 할게) 1:1로 만나면 어색할까봐 내 다른 여자 지인 A 껴서 셋이서 봤는데, 이제는 셋이 만난 걸 후회할 정도로 내가 짝남이랑 너무 많이 친해져버리고 내가 점점 좋아하게 됐어. 짝남이랑 A는 같은 도시, 나는 바로 옆 도시라 또 조금 거리 있어!
짝남이랑 나는 취미 얘기하면서 처음부터 대화가 좀 잘 맞았고, 몇 번 영상 통화도 하고 (매번 먼저 걸어왔고, 최장 2시간) 매일 매일 연락 주고받는 사이야. 설레는 주제는 없지만 짝남이 본인 과거 사진도 막 보내주고 옛날 얘기하면서 본인 과거사진 보내고 약속 있으면 다녀온다고 하고, 고민 상담도 하고 어디가 아프다고 얘기도 하고 본인 밥 먹는 것도 막 찍어서 보내고 그래. 심지어 나 자고 있거나 답 늦을 때면 두번 세번도 보내놔ㅎㅎㅎ 심지어 어떤 약속은 나가기 귀찮고, 어떤 건 돈이 아까웠고 이런 얘기까지 시시콜콜 다 해줘. 지난번에 1:1로 만났을 때는 대화가 너무 잘 통해서 해뜰때까지 떠들면서 밤새기도 했어.
내가 블로그 하는데 새 글 올리면 꼭 알려달라고 하고 열심히 읽어주고, 본인 컴퓨터에 내 신상정보 취향 등등 메모해놓은 거 보여주면서 전에 사귀었던 사람들 특징 다 이렇게 적어놨었다고도 하더라. mbti 싫다더니 'infj를 위로하는 노래'이런거 유튜브에서 찾아서 보내주고(나=infj), infj 특징 말하면서 나 맞냐고 하고 내 생일도 외우고 다니고... 그리고 둘이 얘기하다가 전애인애인 얘기도 다 털어놓게 됐는데 그걸 들은 짝남의 누나=내 친한 언니가 "둘이 그렇게 쿨할 거면 환승연애 나가!"라고 하더라고... 또 잠깐 짝남 집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내가 어색해하면서 우리집은 금남의 구역이다 어쩌구 하니까 본인 집도 사실 금녀의 구역이라고 하고ㅋㅋㅋ
무엇보다 나는 다른 도시에 있으니까 짝남이랑 A만 단둘이 만날 때가 있는데 나는 타지에서 외로울텐데 둘이 종종 만나고 잘 지내라고 말하면서 티는 안내지만 속으로 엄청 질투나지.. 근데 매번 나한테 대화 기록 다 보여주고, 오늘은 무슨 얘기했다고 말해주고, 나한테 "A보다 너랑 더 연락 많이 한다." "A랑 있으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사실 잘 모르겠다" "자주 보는 건 아니다" "A랑 한 대화기록 다 보여주겠다" "저번에 A가 이렇게 말했는데 논리에 맞는 것 같지 않다"이런 말 하면서 안심시켜주는 느낌이 나더라고.
여기까지만 보면 서로 점점 스며드는 것 같기도 한데(워낙 잘 통해서 서로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어떤 게 너무 좋다고 내 취향 얘기했더니 "다음에 너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그거 꼭 알려줄게" 이런 식으로 말한 적도 있고 처음 만났을 때 가볍게 본인 친구 소개해주겠다고 말한 적도 있어ㅠㅠ 내가 A랑 잘 지내~ 이런 식으로 쿨하게 굴고 너무 티를 안내서 그런건지, 아니면 나한테 관심 없고 그냥 정말 가족같은 소울메이트로 대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내가 아예 사친이 제로에 수렴하기도 하고... 내가 조금 확신을 줘야하나 싶다가도 친한 언니가 맘에 걸리고, 또 마음 없는 사친이 호감 표시하면 선 그엇다고 하는 얘길 들은 뒤라 마음을 먼저 잘 표현 못하겠어ㅎㅎ 그러고보니 안 지는 이제 3주밖에 안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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