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은 긍지 높은 순혈 28가문에서 태어났다.
쟁쟁한 가문들 사이에서도 내로라 하는 집안의 외동딸인 N은, 그 명성에 걸맞게 오만하고 교만했다.
그 위상은 호그와트에서도 여전했는데 그녀의 친구들은 물론이고 후배와 선배들까지 그런 그녀를 떠받들었다.
반면 H는 부랑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H는 빵 한 조각, 물 한 모금 얻기 힘는 그곳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아 웬 마법 학교란 곳에서 편지를 받았다.
특유의 부드러움과 친절함으로 H는 자신의 기숙사 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신임을 얻었다.
닮은 점이라고는 한 구석도 없는 이 두 사람은 매번 싸워댔다.
“덜 떨어진 기숙사에 덜 떨어진 잡종이라니. 그런 애들을 한 데에 모아둔 곳이 후플푸프라지? 혹시 그 안에서 잡종 차별 철폐 운동이라도 벌이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네.“
“하하, 웃긴 소리네. 그럼 슬리데린은 제2의 히틀러가 되고 싶은 꼬마 히틀러들을 양성하는 곳이던가? 그거 참 무섭다.“
그 싸움을 단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말했다.
쟤네 둘이 서로에 대한 악감정 없이 대화하는 날에는 마법 세계가 멸망할 것이라고.
그리고 몇 년 뒤 마법 세계는 멸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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