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KIA 감독은 팀과 KBO리그의 차세대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의리(21)에 대해 "구위만 놓고 보면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그래서 그런 이의리가 이제는 더 이상 '4선발'이 아닌, 그 이상을 해줘야 팀이 강해진다고 믿는다. 그런 기대를 하는 게 당연할 정도로 재능은 타고 났다. 정명원 KIA 투수코치는 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까지 한 좋은 투수들도 아무리 힘을 쓰고 던져도 시속 150㎞가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의리는 그렇게 힘을 쓰지 않아도 쉽게 150㎞를 던지지 않나"고 반문했다. (중략) 주변을 보지 않고 일단은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생각이다. 구단의 생각도 같다. 정 코치 또한 "아직 3년차 투수 아닌가"라고 했다. 사실 이의리가 신인 시절부터 엄청난 구위로 큰 기대를 받아서 그렇지, 현재 리그를 지배하는 에이스들도 3년차 때 완성형이 된 경우는 흔치 않았다. KIA의 살아있는 전설인 양현종 또한 구속을 끌어올리고, 현재의 커맨드를 완성하는 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기대가 큰 것은 알지만, 정 코치는 이의리는 아직 3년차라고 누차 강조했다. 정 코치는 "들어올 때부터 그런 문제가 있었고, 노력을 안 하는 게 아니다. 단지 아직까지는 미흡할 뿐이다. 연습을 하면서 잡아가는 수밖에 없다"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만 잡으면 된다. 지금 시즌에 들어갔는데 어떤 수정을 하기는 어렵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을 것이다. 다만 달인도 자신의 직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면서 그것이 몸에 익어 나오는 것이다. 이의리도 그런 과정을 거칠 것이고, 구위에 양현종과 같은 커맨드를 가진다면 리그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 과정을 충실히 밟는 한 해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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