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딜런은 부상을 완전히 털어냈다. 딜런은 두산 유니폼을 입은 후 처음으로 2일 잠실에 합류했고, 4일 한화를 상대로 데뷔전에 나선다. 그동안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고민을 해왔던 이승엽 감독도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사령탑은 2일 한화전에 앞서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질문에 "내일(3일)부터는 최승용이 불펜으로 대기를 한다"고 밝혔다.
최승용은 올 시즌 선발진에서 5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6.17를 기록했다. 사령탑은 최승용의 보직 이동 소식을 전하면서, '부진'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은 부진으로 불펜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선발과 구원을 모두 해봤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이게 팀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역설했다.
최승용은 데뷔 첫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불펜 투수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섰다. 불펜에서 통산 성적은 46경기 2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4.15로 선발로 나섰을 때보다 좋다. 이승엽 감독은 "김동주가 불펜으로 갈 수도 있지만, 최승용 만큼 구원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퓨처스리그에서부터 선발로 준비를 해왔던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불펜으로 이동하더라도 최승용이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그는 "최승용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하다. 그만큼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우선 불펜으로 돌렸다. 1년 쭉 불펜으로 갈지, 어떠한 변수가 생길지는 모르지만, 우선 최승용이 이동한다"며 "최승용이 의기소침 할 수 있다. 하지만 부진해서 불펜으로 간 것이 아닌, 딜런이 들어옴으로써 불펜에서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승용도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은 일단 6선발에 대한 이야기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일본에서는 6선발을 한다. 하지만 일본은 던지게 되면 최소 100구, 최소 6이닝, 많으면 완투까지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러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 농담삼아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해봤는데, 아직까지는 힘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승엽 감독은 "4월은 버티는 것이 1차 목표였다. 그러나 5월부터는 승수를 쌓고, 어느 팀과 붙어도 호락호락하지 않는 전력을 만들어야 한다. 지더라도 쉽게 지지 않고, 최대한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는 5월을 만드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라울 알칸타라-김동주-딜런 파일-최원준-곽빈 순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