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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010l 7
이 글은 1년 전 (2023/5/05) 게시물이에요
만화/애니에 게시된 글이에요   새 글 
온통 하얀 방에 유일하게 눈에 띄는 표지판에 적혀있는 문구를 보며 화 내는 닝. 

또 보쿠토 선배나 코노하 선배가 장난치는 게 분명하다며 날뛰는 닝을 가만히 바라보던 아카아시가 손으로 닝의 눈을 가렸어.  

눈꺼풀 위를 덮은 차가운 손바닥의 감촉에 드디어 닝이 화내는 걸 멈추겠지. 

 

 

"...아카아시 뭐 해?" 

"맹견을 진정시킬 때 눈을 가리면 된다는 말을 본 적이 있거든. 통하는 것 같네." 

"이런~ +(#@ 내가 개야? 싸울래?" 

"하하." 

"웃으면 다 넘어갈 줄 알아, 아주…" 

 

 

그래도 확실히 진정되는 것 같기도 하고. 분하지만 인정한 닝이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어. 

 

 

"뭐어~ 어차피 기다리면 알아서 열어주겠지. 맨날 선배들 원하는 대로 다 해줄 줄 알아?" 

"쌓인 게 엄청 많구나." 

"당연하지! 한 입만 먹겠다고 말하고 홀랑 내 오뎅 꼬치 다 먹은 보쿠토 선배! 한 입이 맞긴 했지만! 신발끈 풀렸다고 거짓말 하고 인사 잘~ 받았다 하고 가는 코노하 선배!" 

"선배들이 나빴네." 

 

 

옆에 자기랑 똑같이 앉아서 닝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넣어서 쓸어내리며 달래는 아카아시에 입가가 흐물흐물하게 풀리겠지. 

 

 

"머리카락이 많이 길었네." 

"그렇지? 자를까." 

"아냐, 예쁘다." 

"흐흥, 아카아시가 그렇다면 더 기를게." 

"영광이야." 

 

 

사실 표지판에 적혀있는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 닝은 아카아시랑 더 있고 싶어서 괜히 시시콜콜한 얘기를 계속 꺼내겠지. 아카아시는 질리지도 않는지 닝이 조잘대는 이야기를 웃으며 들을 거야. 

 

 

"아~ 그냥 여기서 아카아시랑 평생 살까?" 

"그건 안 돼." 

 

 

제법 단호하게 바로 나오는 대답에 닝이 입술을 삐죽거리자 아카아시가 웃으면서 닝의 입술을 톡톡 두드렸어. 

 

 

"대답이 엄청 빠르네? 나랑 여기 있는 게 마음에 안 드나 봅니다?" 

"그럴 리가 있겠어? 너랑 있는 게 안 좋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 왜 거절해, 섭섭하게…" 

"나도 더 같이 있고 싶은데 선배들이 다 닝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우리는 나중에 또 보면 되지." 

 

 

살살 달래는 아카아시에 결국 입 댓발 내밀고 아카아시한테 기대있던 닝이 일어나서 표지판을 쳐다봤어. 적혀있는 문구는 아까랑 똑같았어. 

 

 

 

'진실을 한 가지 말해야 나갈 수 있는 방 ' 

 

 

 

"간단한 것도 상관 없나?" 

"거짓말만 아니면 괜찮지 않을까." 

"뭐, 좋아! 후딱 끝내고 나가서 선배들 등짝이나 때려줘야지." 

 

 

잠깐 고민하던 닝이 허공에 외쳤어. 

 

 

"닝은 나가서 아카아시 케이지랑 놀러가고 싶다~" 

 

 

달칵, 문 너머에서 자물쇠가 풀리는 듯한 소리가 들릴 거야. 닝이 시험 삼아 문고리를 돌려봤는데 여전히 열리지는 않았어. 아마 아카아시도 말해야 나갈 수 있는 거겠지. 생각한 닝이 뒤에 서있던 아카아시를 쳐다봤어. 아카아시는 여전히 부드럽게 웃고 있었어. 오늘따라 그 웃음이 뭔가 간지러워서 괜히 볼을 긁적이던 닝이 얼른 하고 같이 나가자고 아카아시를 재촉하겠지. 

 

제법 긴 시간 입을 다물고 있던 아카아시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닝의 예상과는 좀 달랐어. 

 

 

 

 

 

"아카아시 케이지는 여전히 닝을 사랑한다." 

"...어?" 

 

 

너 방금 뭐라고, 

 

 

"닝아." 

 

잘 가.
추천  7


 
글쓴닝겐
"... ..."
"이 미친, 내가 지금 눈 뜨고 꿈 꾸는 거 아니지."

닝 일어난 거 맞지?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물은 코노하가 곧 하아아 한숨을 쉬며 두 손에 얼굴을 파묻었어.

"깨어나줘서 고맙다, 진짜..."
"... ..."
"다들 네 걱정 엄청 했어. 이 말괄량이 아가씨야..."

으아아! 이럴 때가 아니지! 의사 선생님이랑 애들 불러올 테니까 어디 가지 말고 딱 누워있어! 몇 번 신신당부한 코노하가 급하게 병실 밖으로 뛰어나가고 나서야 멍'청하게 눈을 깜빡이던 닝.

그렇구나. 여긴 더 이상 네가 내 곁에 없는 세계구나.

1년 전
글쓴닝겐
-
백신이 개발 된 아포칼립스 종결 후의 시간대입니다.
생존이 우선인 세계에서 사랑은 사치라고 생각해 닝도 자신한테 마음이 있단 걸 닝보다 먼저 깨달았지만 말하지는 않습니다.
아카아시는 혼란 속에서 닝과 단둘이 떨어지게 되었었는데 이후 닝을 살리기 위해 혼자 희생하게 됩니다.

꿈의 마지막에서 아카아시는 닝에게 최대한 늦게 다시 만나자고 말했습니다. 그 애의 시간은 멈췄고 앞으로도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 테니까요.

1년 전
닝겐1
아… 절대 안돼ㅠㅠㅠㅠ
1년 전
닝겐2
아니 아포라뇨
1년 전
닝겐3
으.... 으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1년 전
닝겐3
센세 이게 무슨 짓이야 🤦🏻‍♂️🤦🏻‍♂️🤦🏻‍♂️ 차가운손바닥 선배들이 기다려가 아니라 선배들이 '닝을' 기다려 빌드업이었냐고 아 으아아아아아 마지막에 아카아시는 여전히 닝을 사랑한다 보고 육성 비명 질렀다 진짜 하... 센세........... 당신은 정말...... 좋은 글 감사해요 감사한데 하... 그 ... 사랑합니다... 참... 네...
1년 전
닝겐4
아냐.. 아니야...... 돌려줘요
1년 전
닝겐5
아니 그냥 포카포카인 줄 알았다가 울면서 나갑니다...
1년 전
닝겐6
미친.. 그냥 평범한 풋풋한 사랑일 줄 센세 내 눈물샘 터트려 놓고 어딜 가시는거에요..
1년 전
닝겐7
으아아아아아악-!!!!!!!
1년 전
닝겐8
아니 이게 무순일이야.......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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