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이 던진 마지막 공은 143km/h 패스트볼이었다. 평소 150km/h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곽빈에겐 어울리지 않는 숫자였다. 결과적으로 이날 곽빈의 속구 평균 구속도 146.1km/h로 올 시즌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팀 연패 탈출과 유일하게 성사된 어린이날 시리즈 매치라는 중압감 속에서 끝까지 힘을 쥐어짜 던진 곽빈의 143km/h 마지막 공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곽빈의 조기 강판 뒤 마운드에 오른 최승용도 고군분투했다. 경기 초반 갑작스러운 곽빈의 강판으로 최승용을 불펜에서 몸을 풀 새도 없이 마운드로 올라가야 했다. KBO리그에서 이닝 도중 투수 교체는 2분 20초 내로 이뤄져야 한다. 불펜 투구장에서 단 3개의 공만 던지고 올라간 최승용의 몸이 제대로 풀렸을 리는 만무했다. 최승용은 1사 만루 위기에서 김현수에게 희생 뜬공을 내준 뒤 오스틴에게 던진 142km/h 속구가 3점 홈런으로 연결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3회 초에도 추가 실점을 허용한 최승용은 4회 초까지 2.2이닝 53구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5회 초 시작 전 김명신에게 공을 넘겼다. 허리 통증 리스크를 안고 연패 탈출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 곽빈과 불펜에서 단 3개의 공만 던지고 마운드에 오른 최승용에게 누가 돌을 질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곽빈의 허리 통증 재발로 두산 벤치는 선발 로테이션에 또 다른 고민이 생기게 됐다. 만약 곽빈이 1군에서 이탈할 경우 이날 긴 이닝을 소화한 최승용이 곽빈의 자리로 다시 선발진으로 합류하는 그림이 유력하다. 5월 시작부터 토종 에이스 부상으로 험난해진 두산의 팀 상황이다. 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410/0000936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