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이성 사랑방
대학에서 만난 분 짝사랑했었는데 이제 종강도 했고 만날 일 없을 것 같아서 구구절절 적어보려고..ㅎㅎ 그분은 작년에 만났는데 이번학기에 다시 만났거든. 강의실에서 마주치자마자 어? 오랜만이네? 잘지냈어? 하시더라구. 지난학기 때도 알고 지내긴 했는데, 그땐 신경 안쓰다가 갑자기 새학기 첫날 그 인사를 기점으로 신경이 쓰이게 되더라. 이번 학기 때 수업은 합평? 발표? 수업이라 학생도 교수님도 말할 일이 많아. 수업시간에 뭐 말하거나 할 때 눈마주치면 꼭 마주치면서 얘기하고 언제 한번은 눈 마주치고 씩 웃더니 내 이름을 예시로 넣어 말하시는데, 그게 참 설렜어. 수업 끝나고 엘베 앞에서 종종 마주쳐서 몇번 같이 다음 수업 강의실 같이 갔던 것도 진짜 기분 좋더라. 복전학과라 친구도 없어서 맨날 혼자 다녔는데 그때 누군가랑 처음 강의실 간 거였거든. 그 분이랑 같이 가방매고 강의실 가는 게 내겐 신기하고 믿기지 않는 일이었어. 5분이 될까말까하는 잠깐이었지만 강의실 벗어나서 야외에서 처음 본 그 분 얼굴이 지금도 생각나. 닫힌 창문에 커튼까지 있던 교실을 벗어나니 여름의 오후햇살이 드리워져 있는 그 분 얼굴, 그리고 특히 눈동자가 참 예뻤거든. 남자한테 어울리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그랬어. 햇빛이 비춰져서 눈동자가 빛나는 게 여실히 보이더라구. 내가 걷는 쪽은 그 분과는 대비되게 그늘이었어서, 더 그래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강의실 같이 가면서 나는 요즘 그림 배우고 있으니까 기회 되면 그려주겠다고 하고, 상대방도 뭐 나야 영광이지, 하고 지나가는 말로 대화 했었는데 정말 얼마 뒤에 다른 분 그리는 김에 그분 인물화 그림도 간단히 그려서 드리니까 커피 한잔 산다더라. 수업 듣는 날에 사주실 줄 알았는데 그날 수업 늦게 끝난다고 너 학교 나오는 날 언제냐고 그때 보자더라. 나중에 알았는데 그분은 나랑 만난 날 그때 수업도 없었는데 일부러 나오신 거더라. 괜히 죄송했지... 같이 학교 연못 벤치에 앉아서 차 마셨는데 진짜 너무 행복하더라. 근데 그 분 원래 앞머리 걷고 다니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계속 내리고 다니시는 것 같더라구. 그래서 오늘도 앞머리 내리셨네요, 했는데 그분이 흠?? 하시면서 "나 요즘 계속 앞머리 내리고 다니는데..." 하시더라. 까먹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몇주전에 처음으로 앞머리 축처진 상태로 수업 오시던데. 같이 강의실 가면서 물어보니 한숨쉬면서 오늘 머리를 못만졌다고 하시더라구. 그래서 위로해드리려고 어려보인다고, 잘어울린다고 했는데 그 다음주에도, 그 다음다음주에도 계속 앞머리 내린 상태로 오시길래 요즘 많이 바쁘시구나 싶긴 했었어. 아닌 게 아니라 그 주에도 마감해야 될 글이 있는데 못했다고 하시긴 하더라. 바쁜 사람 괜히 커피 사달라고 했나 싶기도 하고... 그날 연락처 교환해서 그림 파일도 따로 드리고 그랬는데 그 분 프사가 내가 드린 인물화 그림으로 바꼈더라. 뿌듯하기도 하고 기분 좋았어ㅋㅋ 지금보니 프사는 아직도 안바꼈더라구. 그림 선물 첨받아보신 것 같던데 맘에 드신 것 같아. 이제 종강인데 어제 마지막 수업 때 인사도 못하고 그냥 집왔어. 이제 볼 일 없겠지. 지난 학기 때도 목요일 수업 들었는데. 2학기 연속으로 거의 1년 커리큘럼? 을 계속 목요일마다 3시간짜리 통 수업을 그것도 2개 연속으로 같이 들었더니 진짜 목요일=그 분 보는 날이 된 것 같아. 다음주에도 다음학기에도 목요일에 강의실 가있으면 그 분하고 마주치고 같이 수업 들을 것 같기도 해. 그동안 진짜 즐거웠던 기억밖에 없는데, 그래서 더 마음이 아련해지는 것 같네. 솔직히 조금 아니 많이 슬퍼. 나 지금 4-1인데 졸업학점 다 채워서 다음학기 때 졸논수업만 신청해서 학교 안나오거든. 커피 마실 때 그 말하니까 너 복전 학점 벌써 다 채운거냐고 조금 놀라던 그 사람 표정이 떠오른다. 계속 풀학점 들어서 그렇다고 장난치면서 말했었는데.ㅎㅎ.. 어... 이젠 접점도 없고, 이대로 볼 일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복잡한 마음 정리하려고 한꺼번에 몰아쳐서 시작한 글인데 막상 어떻게 마무리 해야 될 지 모르겠네. 그냥 내 마음 말하고 싶었는데ㅎㅎ... 어음.. 부족한 후배이자 학생한테 항상 따뜻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잊지 못할 거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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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못생기면 키 얼마나 커야 만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