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이재학은 "보면서 2013년 느낌이 조금 나는 것 같았다. 다이노스 첫 승 때 그 느낌, 기다리는 그 느낌을 받았다. 오랜만에 이겨서 그런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운으로 만든 승리가 아니었다. 지난 2경기에서도 승리만 없었을 뿐 12이닝 2피안타 3실점 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이재학은 "직구 구속이 좋아지고 힘도 좋아졌다. 흔들리던 제구도 잡히는 것 같고, 여기에 커터나 슬라이더 같이 변화구도 추가하면서 레퍼토리가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10년 전 홈구장으로 썼던 마산구장에서 절치부심한 덕분이다. 이재학은 "(1군)스프링캠프에 못 가게 되고 퓨처스 팀에 남으면서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과감하게 도전했다. 그러면서 포인트가 잡혔다. 커터 슬라이더 위주로 준비했다. 결과를 신경쓰지 않고 일단 내 투구를 잘 만들어보자는 생각만 했다"고 밝혔다. 1군이 아니라서 가능했다. 이재학은 "1군은 아무래도 전쟁터니까…마음 편하게 시도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매년 1군에서 싸우고 있지만 저기(마운드를 가리키며)서 테스트를 하기는 쉽지 않더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저기서 테스트를 한다는 게 스스로 용납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시도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재학은 진심으로 간절하게 기다린 듯했다. 그는 "지금처럼 팀이 이기는데 계속 보탬이 되고 싶다. 오늘은 정말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마지막에는 정말 못 보겠어서 라커에 들어가 있었다.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얘기했다. https://naver.me/xZOgqr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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