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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451l 3
이 글은 1년 전 (2023/6/26) 게시물이에요
엄마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나는 아침밥을 먹다 말고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전용 경호원이라니, 21세기에 이게 무슨 드라마틱한 설정이란 말인가. 당치도 않는 말을 하지 말라는 의미를 내포해 엄마를 바라보자 엄마도 마음을 먹었는지 가볍게 툭 말을 내던진다. 

 

 

 

“지금 밑에서 기다리고 있어.” 

 

“뭐요????” 

 

 

 

어떻게 나와 상의도 없이 경호원을 붙여? 별로 힘이 없는 듯한 눈빛을 쏴보았지만 엄마에게서 튕겨져 나간다. 

 

 

 

“너랑 같이 학교 다니면서 지켜만 볼거야. 부담 갖지마.” 

 

 

 

그리고 이어져오는 엄마의 충격적인 발언 어게인. 학교를 같이 다닌다는 건 즉 나와 동갑이거나 나와 같은 십대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십대가 경호원을 할 수 있어? 나와 같은 십대가 경호원을 한다는 이야기는 상상도 해보지 못한 이야기였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아직 너무 어린데 나와 같은 십대가 나를 지킬수나 있단 말인가. 

 

 

 

그러한 의구심을 품고 이제 그만 학교에 가란 엄마의 이야기에 얼떨결하게 일어나 경계를 살피며 현관쪽으로 이동한다. 긴장반 설렘반? 이게 설렘인진 잘 모르겠다. 어쨌든 가슴이 두근두근 하는게 기대도 섞여있는건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고개를 살짝 빼꼼 내밀어 보니, 정말로 나와 같은 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 키가 멀대처럼 큰 남학생이 보인다. 이 구도에선 얼굴까지 보이지 않지만 키에 압도당한 나는 꿈을 꿀꺽 삼키고 그 자리에 멈춰선다. 하지만 얼른 가라는 엄마의 손길에 등을 떠밀렸고, 그대로 중심을 잃은 채 어? 어! 하고 몸을 가누질 못하는데 나를 잡아주는 한 손길. 

 

 

 

“…안녕.” 

 

“너, 너, 너는…“ 

 

 

 

낯이 익으면서도 친근하다고는 할 수 없는 그저 조용한 줄만 알았던 나와 같은반 창문쪽 뒷자리의 주인공. 

 

 

 

 

그 사람은 누구?


 
   
닝겐1
🤤🤤🤤🤤???? 사쿠사 키요오미!!!!!!!!!
1년 전
글쓴닝겐
사쿠사 키요오미…!!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입을 벌리고 그를 쳐다보자 어깨를 으쓱하며 나에게서 멀어진다.

“너 뭐야?”
”오늘부터 네 전용 경호원.“

내가 묻고싶은 건 그게 아니라고. 이를 부득부득 갈며 사쿠사를 바라보자 눈이 마주친다.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은 깊은 흑색을 가진 눈동자. 눈을 바라보고 있자 몸이 근질근질 거려 눈을 피한다.

”너가 날 지킨다고?“

확실히 키는 크지만… 너도 그냥 고등학생이잖아. 무섭게 생긴 사쿠사에 입 밖으로 내뱉진 못하고 작게 중얼거리자 그런 나의 의심을 알아차렸는지 한번도 나에게서 눈을 떼질 않고 말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

1년 전
닝겐1
난 너무 안전하게 살고 있어서 니가 할 일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어디 한 번 평생 지켜봐라 이 요망한 놈
1년 전
닝겐2
오사무~~!!
1년 전
글쓴닝겐
회색빛 머리칼. 그니까 쌍둥이 중에 어느쪽이더라? 눈을 끔뻑끔뻑 안좋은 머리를 굴려과거를 회상해보지만 답이 나오질 않는다. 인상을 찌푸리고 그를 바라보자 눈을 반만 뜨고선 대답한다.

“오사무다.”
“그, 그래! 오사무.”

어정쩡한 자세로 서로에게 붙어있던 나와 오사무를 인식한 내가 뻘쭘하게 그에게서 멀어진다. 향수를 뿌린 건가? 어쩐지 그와 멀어졌는데도 나에게서 그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기분이 오묘하다.

“학교에서도 작다고는 생각했었는데, 니 진짜로 쪼끄맣네.”
“…그, 그러는 너야말로 날 지킬 수나 있어? 아츠무쪽이 더 쎄보이는데?“

괜한 오기가 생겨 그에게 심술을 부리자 눈썹이 한번 꿈틀 하고 움직이고선, 하? 하는 헛웃음이 터져나온다.

”니 지금 나 못믿는기가.“

1년 전
닝겐2
너를 못 믿을리가????????? 사무 너 공주잖아 난 공(포의)주(먹)를 믿어 ^^!
1년 전
닝겐3
마시따
1년 전
닝겐4

1년 전
닝겐4
쿠니미 아키라?
1년 전
글쓴닝겐
만사가 귀찮아 보이는 듯한 표정, 그러면서도 무언가 의지가 담긴듯한 눈빛. 쿠니미 아키라다. 분명 학교에선 프린트 관련해 말 한번 섞어본 게 다였지.

“…조심해.”

쓰잘데기 없는 생각들을 하다 멍을 떼렸다보다, 쿠니미가 내 미간을 꾹 눌러내며 나를 밀어낸다. 조금 민망해 인상을 찌푸린다.

기적을 일으키는거라곤 밍기적말곤 못할 것 같은 애가 경호원이라고? 영 미심쩍다. 그리고 말수도 적어서 함께 다니기 영 별론데. 옆에 서있는 그를 한번 올려다보자 그도 나를 옆으로 흘려본다. 그에 당황해 살짝 얼굴이 붉어지며 눈을 피했다.

그러자 작은 웃음이 그의 입에서 터져나온다. 마치 알기 쉬운 애네, 하고 나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1년 전
닝겐4
웃겨?! 너 내가 웃겨?! 귀여우니까 봐준다 쨔사.......
1년 전
닝겐5
헐 맛있다
1년 전
닝겐5
적는 거라면 쿠로 외치고 가겠습니다
1년 전
글쓴닝겐
장난기를 머금은 듯한 얼굴이 영 얄미워 그의 품 안에서 버둥거리자 어이쿠, 하면서 나에게서 떨어진다.

쿠로오 테츠로. 붙임성도 좋고 인물도 훤칠하며 성격도 쾌활해서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은 남자애. 나와는 그냥 몇 번 얘기를 나눈 친함과 아는 사이의 중간 정도 사이.

“너 뭐야?”
“보시다시피 닝씨의 경호원?”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듯한 말투가 귓가에 박힌다. 탐탁치 않다는 듯 무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뒷목을 쓸더니 얼굴 좀 풀라며 배시시 웃는다.

“뭐, 이리 못믿음직스러워보여도 지키는 거 하나는 내가 자신 있거든“

1년 전
닝겐5
헉 너무 맛있다...후욱후욱... 센세 최고....🥹🥹
1년 전
닝겐6
스나!
1년 전
글쓴닝겐
잘못 걸렸다. 나를 잡아주려 허리에 고정된 그의 손에 은밀하게 힘이 들어간다. 그에 온몸에 소름이 오도도 돋아 힉, 하며 고개를 올리자 위에선 끈적한 시선이 내려앉는다.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자, 내 앞머리를 정리해주던 스나가 한참이 지나서야 나를 풀어준다. 스나 린타로. 여자가 많기로 유명한 남자애.

방금 경험했 듯 여자가 왜 많은지는 대충 알 것 같다. 근데, 이런 애랑 어떻게 하루종일 붙어 있으라는 거야? 도와달라는 듯 엄마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의 목소리가 낮게 깔린다.

“어딜 봐, 닝아.”

1년 전
닝겐6
앞으로 시선 안 돌리고 스나만 보겠습니다 😇
1년 전
닝겐7
후타쿠치!!
1년 전
글쓴닝겐
살짝 붉어진 귓가.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듯 해보이지만 그렇게 싫지만은 않아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는 이 남자애는 후타쿠치 켄지.

“…뭘 보냐?”

예상치 못한 인물에 그를 끔뻑끔뻑 바라만 보고 있자 손으로 내 얼굴을 쓸어내리며 떨어진다. 저쪽도 이쪽만큼이나 이 상황이 부담스럽고 예외이긴 마찬가지인가보다.

“너 나인거 알고 이거 하겠다고 한거야?”
“……”
“몰랐으면 지금이라도 관,”
“알고있었어.”

하지만 얼마안가 또다른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한 건 내쪽이었다. 갑작스러운 발언에 흠칫 몸을 떨며 휙 고개를 그쪽으로 돌리자 내 눈을 마주치지 않고선 고개를 옆으로 돌린 후타쿠치가 중얼거린다.

“오히려 알아서 한 거야.”

1년 전
닝겐8
아카아시!!!
1년 전
글쓴닝겐
“아, 미안.”

그렇게 말하곤 나에게서 잽싸게 떨어지는 이 남자의 이름은 아카아시 케이지. 은근 다정한 것 같으면서도 자신만의 선이 있다는게 느껴져서 그닥 가깝게 지내지는 못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어색한 그와 나의 상황에 땀으로 흥건한 손만 쥐락펴락 하자 아카아시가 손수건을 건내준다.

“…당황했을 것 같은데.”

아, 작게 탄식을 흘리곤 그 말에 공감하 듯 고개를 끄덕이자 싱긋 웃는다. 그 모습이 퍽이나 이뻐 나도 모르게 멍 때리고 바라보다 가까스로 시선을 거둔다.

“그래도 확실하게 보호해줄테니까.”
“……”
“잘 부탁해.”

1년 전
닝겐8
좋와요……… 짱…
1년 전
닝겐9
저저저저도 된다면.. 우시지마요.. 짱 든든 하다..
1년 전
글쓴닝겐
“괜찮나.”

높낮이 없이 나에게 묻는 이 남자는 우시지마 와카토시. 자리가 눈에 띄지 않는 자리인데도 불구하고 키가 크고 덩치가 커 시선이 가던게 생각난다.

“닝.”

대답 없이 한 번 더 불린 내 이름이 처량하게 느껴질때쯤 우시지마가 괜찮냐는 듯 나를 살짝 흔든다. 단단하면서도 포근한 그의 품에서 흠칫 떨며 떨어진 내가 그를 바라본다.

“괜찮은 건가.”

나름 경호원이라는 건가, 평소에 말 한번 섞질 않았는데 걱정해주는 모습이 영 어색하다. 대충 고개를 끄덕이자 그도 고개를 끄덕인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응?“
”닝은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

1년 전
닝겐9
하앙!!!!! 감시합니다ㅜㅜㅜㅜㅜㅜㅠ 최고예유...ㅜㅜㅜㅜㅜ
1년 전
닝겐10
카게야마 토비오
1년 전
글쓴닝겐
어색하고 투박한 손길로 내 허리를 잡아준 남자를 올려다보자, 뭐가 불만인 듯 입술을 삐죽거리고 있는 카게야마가 보인다.

엄마 앞이라 그런지 별 다른 말은 안하지만 분명 조심 좀 하라는 의미가 담긴 눈빛. 태연한 얼굴로 그의 품에서 빠져나오니 흠, 크흠 하고 목을 가다듬는다.

“정식으로 인사할게.”
“…뭐를?“
”오늘부터 네 경호원을 맡게 될 카게야마 토비오라고 한다.“

성격상 잘 부탁해라던가 등의 말은 못하는 듯 보였다. 자신만 믿으라는 듯 의기양양하게 소개한 카게야마를 바라보다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짓자 머리 위에 물음표를 만들어낸다.

”네가 뭐라고 생각하든, 난 내 할 일만 하면 되니까 떨어지지마.“

그러고는 유유히 이 공간을 빠져나간다.

1년 전
닝겐10
둘이 귀여워요ㅠㅠㅠ 이 와중에 칵얌 물음표 떴어ㅋㅋㅋㅋㅋ 예쁜 글 감사해요💙
1년 전
닝겐11
늦게나마 껴보자면 나중에 오이카와나 코모리 중에 되려나요.. 🥺
1년 전
글쓴닝겐
“조심해야지, 닝쨩.”

갑자스러운 포옹과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당황을 한 내가 고개를 팍 들어올리자 생글생글 웃고있는 오이카와와 눈이 마주친다. 멀끔한 외모에 멍을 때리기도 잠시, 우리 둘의 사이가 밀착해있다는 걸 깨닫자 당황한 내가 떨어진다.

“닝쨩은 덜렁거리네.“
“……”
“오이카와상이 붙어있지 않으면 위험하겠어-.”

잘 부탁한다는 듯한 눈빛으로 내 어깨에 손을 올린 오이카와가 눈을 접어 웃는다. 얘는 이 상황이 어이없지도 않은건가? 이걸 그만두라고 해야해, 말아야해? 당황, 갈등, 짜증 등의 감정을 섞고 그를 바라보자 한마디 더 툭 던진다.

”오이카와상한테서 절!대! 떨어지지마.“
“야.”
“알았지?”

1년 전
닝겐11
센세 진짜 너무 사랑해요 세상에 오이캉 너 이자식 그러면 좋아할거라 생각하는거 같은데 정답이야. 당장 내 옆으로 와 내가 못 떨어지게 만들거니까 센세 정말 고마워요 늦었지만 이런 좋은 글 써줘서 고맙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움쫙 ❤️❤️😘😘
1년 전
닝겐12
츠무!!!
1년 전
글쓴닝겐
“첫만남부터 이러면 내야 좋긴한데,”
“그게 무슨 말,“
”지금은 보는 눈이 너무 많아가.“

알 수 없는 말들을 내뱉으며 내 귓가에 가까이 다가와 속삭이듯 이야기하는 이 금발의 남자는 미야 아츠무. 평소 능글맞고 흘리는 말들이 여우같이 교묘하며 사람을 꿰는 말투라 대화를 하면 늘 이상한 방향으로 화제가 옮겨간다.

지금도 그렇다.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건지. 눈동자를 데구르르 구르다가 아츠무를 살짝 밀어내 듯 떨어지니 입맛을 쩝 다신다.

“근데, 니 누구 쪼매 닮았네.”
“갑자기 또 뭐라는거야?”
“우리반에 여자 아 하나 있는데… 응?”

아츠무가 큰 도끼눈을 하고 입을 살짝 벌린채 경직되었다가 풀어진다. 무슨 생각을 한 건지 포물선을 그리는 입꼬리.

“니 걔 맞제?!“
”……“
”와, 내 진짜 복받았네.“

그리곤 알 수 없는 말들이 오간다.

1년 전
닝겐12
감사해요 센세💛
1년 전
닝겐13
사...사쿠사요.... 된다면...!
1년 전
글쓴닝겐
새로 써드릴까요 아니면 위에 다른 닝꺼 써준거 다음 이어서 써드릴까요!
1년 전
닝겐13
헉 새로 써주실 수 있으면 사무로 될까요!!!
1년 전
글쓴닝겐
사무도 위에분꺼랑 다르게 첫만남 상황을 원하시는 거 맞죠?!
1년 전
닝겐13
네!!!
1년 전
글쓴닝겐
13에게
나를 잡아준 손길에 시선을 따라 올려다보니 회색 눈동자와 눈이 마주친다. 미야 오사무. 노란쪽과는 이야기를 몇번 해봤지만 회색쪽은 매사 무덤덤해보이고 은근 무뚝뚝해보여 다가가기 쉽지 않아 말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어, 고… 고마워.”

아무 말 없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 오사무가 갑자기 내 쪽을 보더니 미간을 좁힌다. 왠지 모를 위화감에 쫄아 있는데 이번엔 오사무의 손이 내 쪽으로 다가온다. 그에 반응한 내가 눈을 질끈 감자, 잠시 앞에서 멈칫한 그의 손이 내 볼에 안착했다가 떨어진다.

”뭐 붙어가 뗐는데 무서웠다면 미안타.“
”아.“
”…니 내 무섭나.“

아… 아니. 이런, 목소리가 떨리고 말았다. 조심스럽게 오사무와 눈을 맞추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착각일수도 있지만, 무언가 서운한 듯한 눈빛. 뭐가 불만인걸까?

1년 전
닝겐13
글쓴이에게
이제 너 안 무서워 흑흑..
센세 너무 설레요ㅠㅠㅠㅠㅠ 센세 이런 갓글 감사합니다 🦊

1년 전
닝겐14
이와이즈미 하지메 될까요 와.. 연성인 줄 알고 흥미진진하다가 써주기라 심장 폭파
1년 전
글쓴닝겐
“어이.”

날 부르는 목소리에 넘어짐을 우려해 질끈 눈을 감고 있던 내가 한쪽 눈부터 슬그머니 뜨자 보이는 얼굴.

어, 쿠소카와 친구다. 이름이 이와이즈미 하지메였던가. 조금 친분이 있는 오이카와와 늘 붙어다니며 투닥거리는 걸 본 기억이 있다. 물론 같은 반이기도 하고. 낯이 익은 얼굴에 뚫어져라 바라보자 당황했는지 그가 숨을 허, 하고 살짝 들이마시곤 떨어진다.

그에 내가 다시 한 번 더 중심을 잃자 손을 뻗어 급히 잡아준다. 서툴러보이는데 남을 챙길 줄 아는 녀석같다.

“너 되게 허둥대는구나.”
“하? 지금 누가 할 소릴,”
“너가 내 경호원이야?“

내가 말을 끊자 다시 한번 더 입을 다문 그가 소심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곤 머리를 털며,

“너일 줄은 몰랐는데.”
“난 그래도 너라서 다행이야.“
“아.”

내 이야기를 듣자마자 갑작스럽게 얼굴이 물들어간다. …당황시킬 생각은 없었는데. 뭐라고 해명을 하려다가 손으로 입가를 가리는 이와이즈미에 나중에 해명하기로 했다.

1년 전
닝겐14
으아아아악 좋아서 기절해요 경호원 이와이즈미 너무 찰떡.... 실수로 넘어져서 가슴팍에 코 박고 싶어요 힘줄 살아있는 팔도 만지고 싶고.... 감사합니다
1년 전
닝겐15
하 켄마 부탁드려도 될까요ㅠㅠㅠㅠ
1년 전
글쓴닝겐
“…조심해, 닝.“

조용하게 귓가에 내리꽂히는 그의 목소리. 늘 조용하고 남에게 관심이 없어보여 얘기 한 번 잘 나누지 못했던 이 아이의 이름은 코즈메 켄마.

설마 경호원이 켄마일줄이야. 그에게서 떨어져 옷매무새를 점검한 나는 그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여리여리 해보이는게 나와 팔씨름을 겨뤄도 누가 이길지 알 수 없어 보이는데. 얘가 날 지킬수나 있어?

의구심을 품고 그를 바라보는 나를 눈치챘는지 다 안다는 듯한 미소를 짓는다.

“걱정하지마.”

뜨끔해 그의 말이 울림과 동시에 살짝 떨린 내 몸.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순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자 대답한다.

“닝을 지킬정도는 되니까.”

1년 전
닝겐16
시라부요!!!
1년 전
글쓴닝겐
무, 무서워. 경호원으로써 처음 대면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마음에 안든다는 걸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이 남자는 시라부 켄지로. 굳게 좁혀진 미간이 펴질 생각을 안한다.

실제로 공부를 방해한 어떤 아이에게 작게 욕을 읊조리는 걸 보고 무서워 평소에 피한 건 나지만, 시라부쪽도 날 그닥 탐탁치 않아 하는 듯 보인다.

“야.”

날 해치려는 자보다 경호원이 더 무서우면 어떡해야 하는가, 두려움에 망상이 나를 잡아먹어 그가 부르는 목소리도 듣지 못한채.

“야. 안들려?“
”어? 미, 미안.“
”…너 왜이리 벌벌 떨어?“

그야 너가 날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작게 입술을 삐죽 내밀고 원인을 이야기하자 시라부의 입에서 한숨이 길게 나온다. 그에 다시 한번 움찔하기도 잠시,

”…안 싫어해.“
”어?“
”안 싫어한다고.“

1년 전
닝겐17
보쿠토요!! 꺄르륵🦉🦉🦉
1년 전
글쓴닝겐
“닝!!”
“보쿠토?”
“너였구나!!”

으악 숨막혀. 나와 시선을 마주치자마자 꽉 끌어안는 나의 경호원이자 친구인 보쿠토 코타로. 당황한 내가 그의 품에 안겨 빙빙 돌다가, 그의 어깨를 톡톡 치자 조심스럽게 나를 놓아준다.

“너가 내 경호원이야?”
“응! 걱정마, 내가 지켜줄테니까!!”

시끄러워서 심심할 틈은 없겠네.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바보같은 웃음을 띄우자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보쿠토의 안그래도 동그란 눈동자가 더 동그래진다. 입가는 곡선을 그린다.

“닝은 확실히 작고,“
”뭐라고?“

약하게 그의 옆구리를 한 대 때리자 아프지도 않으면서 억! 소리를 낸다. 아픈척을 하다말고 다시 한쪽 입꼬리를 올린채 나를 바라보는 보쿠토.

”하지만 난 닝이 그래서 좋은걸.“

자신이 하는 말의 무게도 모른 채 막 내뱉는다.

1년 전
닝겐18
이이즈나요ㅠㅠㅠ
1년 전
글쓴닝겐
“조심해.”

다정한 손길과 목소리에 이끌리 듯 고개를 팍 들어 본인을 확인하니 나와 같은 반인 이이즈나가 보인다.

내가 이이즈나에 대해 아는 건 깔끔하다는 것, 배구부라는 것 정도일려나. 그닥 친한 사이는 아니라는 것이다. 너무 가까운 거리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뒤로 빼자 이이즈나가 살풋 웃더니 나를 놓아준다.

“경호원은 왜 고용한거야?”

그리곤 곧바로 이어져 오는 질문. 글쎄, 그건 내가 할 질문 같은데.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모르겠다는 듯 이이즈나를 바라보니 다시금 되묻는다.

“누가 너 괴롭히는 건 아니지.”
“그런 건 아닌데.”
“다행이네. 혹시라도 누가 괴롭히면 말해.“

곱게는 안보내줄 자신 있어. 자신만 믿으라는 듯 위에서 나를 내려다본다. 거기에 심장이 두근 거리는 건 왜일까. 이이즈나의 표정이 잊혀지질 않는다.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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