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있거든 여친이랑 동거한지도 꽤 됐고, 양가 부모님도 우리 사이 알아서 잘 챙겨주시기도 하고(특히 우리 가족이 여친을 너무 좋아해서 맨날 뭐 사줘^^ㅠ 엄마... 나는...?)결혼식 올리는 거는 솔직히 문제 없을 거 같아. 직장도 나도 여친도 업종은 다르지만 둘 다 퀴어프렌들리한 직업군이라 뭐... 커밍아웃도 마쳤어. 물론 각자 이쪽이라서 힘든 상황이 헤테로보다 많기는 했는데 남한테 들키기 싫어서 일단 숨기기보다 둘 다 드러내는 편이거든. 이미 지금보다 어렸을 때 어지간히 겪을 만한 일은 다 겪어서 좀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도 늘었어. 그래서 요즘은 자녀 생각을 좀 하는 거 같아. 여친이랑 나는 난임이라서 사실 정자기증 받아도 임신까진 힘들 거 같고 입양하지 않을까 싶어. 지금 고민은 한국에서 애를 키울지 외국으로 나가서 애를 키울지 정도야. 여친 업종이 외국계라서 이민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이야. 원래도 외국에 나가서 살려고 계획한 것도 있어. 그런데 나는 여친이랑 다르게 외국어도 능숙하지 않고 낯선 나라에 어려움도 좀 있어서ㅠ 요즘 뉴스로 한국에서 애 키울 거라는 동성부부 인터뷰 보고 나도 한국에서 키우고 싶은 선택지가 생겼는데 아마 어렵겠지? 당장 낳겠다는 건 아니고 대략 10년 정도 잡고 있지만... 한국은 외국보단 인식도 안 좋고 혹시라도 운 나쁘면 유치원도 못 들어가진 않을까... 여기부터 걱정이야...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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