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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528l 3
이 글은 11개월 전 (2023/7/29) 게시물이에요
현재진행형으로 짝사랑 n년차인 당신. 어쩌다가 혼자 그 이의 집에 놀러오게 됐습니다!  

 

여태껏 친구로 지내면서 이리저리 찔러보고는 있지만 그 이는 도대체 이성에 관심이 없는건지 반응이 없었습니다. 분명 술먹었을 때 첫사랑이 있다고 했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현재 당신 앞에 놓여있는 이 작은 공책. {관찰 일기}라 네임펜으로 크게 써져있고, 그 위에 붙어져있는 포스트잇에는 [ 이제 봉인 ] 이라는 말이 휘날겨져있는데 뭔가 수상합니다. 혹시 첫사랑에 대한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자 이제 당신에게 주어진 선택지. 

 

열어보시겠습니까?  

[Yes / No] 

 

그 이는 누구인가요? 

[ 캐 이름 ] 

 

공책의 어느 부분을 열어보시겠습니까? 

[ 첫장 / 초중반 / 중후반 / 맨막장 ]  

 

비어있는 페이지가 있을 수도 있으니 좋은 선택 하시기를 :))
추천  3


 
   
닝겐1
네 / 후타쿠치 켄지 / 초중반
11개월 전
글쓴닝겐
공책의 초반부를 열어보니, 펜으로 썼는지 중간중간 잉크가 뭉쳐거나 잘 못 쓴 글 위에 직직 줄이 그어져있는게 보입니다.

[쟤는 진짜 뭘까?
맨날 뚱한 표정으로 있는데 뭔 생각을 그리 하는거지?
뭐하냐 물으면 그냥 아무 생각 안 한다 그러고. 보통 여자애들은 눈 피하던데 쟤는 워낙에 눈이 새까매서 눈 마주치면 내가 피하게 된다. 아놔 짜증나네 이 후타쿠치가 지는 것 같잖아;
아니 내가 공고 크리텍을 타서 죄다 시커먼 놈들 사이에 낑겨 다니기만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만 내가 장담하건데 쟤는 여자애들 중에서도 괴짜로 통할거다. 정확히 뭐가 이상한건지는 모르겠는데 왜 사람이 대화를 좀 해보면 감이 오잖아. 쟤는 이상한 놈이라는게 딱 삘이 왔어. 친하지도 않은 내가 젤리 가져다 줬는데 냅다 받아먹는 것 부터가 이상해. 아 내가 이번 년 안에 저 포커페이스 무너뜨려본다. ]

11개월 전
닝겐2
yes / 오이카와 / 중후반
11개월 전
글쓴닝겐
손에 힘이 들어갔는지 평소보다 선이 두껍고 진하게 꾹꾹 눌러 써져있는 글입니다. 당신은 혹 다음페이지까지 뚫린건 아닐까 확인 해봤다 그 정도는 아님을 확인하고 글을 조심히 살펴봅니다. 물론 훔쳐보는 입장이지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서 말이죠.

[-쨩이랑 대차게 싸웠어. 내가 대학 안 가고 해외로 나가고 싶다고 말한게 그렇게 충격이였나봐. 아 아마 이렇게 헤어질지도 모르겠어. -쨩이 그렇게 화내는거 처음 보니까 말이야.

나보고 왜 말을 안 하냐던데. 아마 꾹꾹 담고 있다 이제야 말한거겠지, 심플하기 짝이 없는 남자애들이랑 다르게 속에 담아두는 성격이니까. 왜 자기가 맨날 뒷전이 되는지 모르겠대. 이제는 무슨 뜻인지 알아. 자기랑 상의 없이 정해버린게 화났던거겠지. 근데 말이야 오이카와 상은 너가 이렇게 화낼걸 이미 알았는걸. -쨩은 항상 나랑 같은 대학에 다니게 되면 얼마나 좋을지에 대해 종달새처럼 귀엽게 짹짹 거리면서 말하곤 했으니까 말이야.

아까 추궁 받았을 때는 당황해서 제대로 말을 못 했어.
뒷전이라니, 말이 되나. 어이가 없네 내가 여태껏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데 말이야. 처음 사귄 여자친구는 아닐지언정 내 인생 제일 좋아한 여자애였다고는 할 수 있을텐데. 팬클럽한테도 예쁜 모습만 보여줄려고 노력하고 내가 더 좋아하는거라 광고하고 -쨩한테 피해갈 일 없게 정말 열심이었는데.

이게 내 미래에 대한 최고의 선택이었다고만 말했던가. 그래 자기를 빼놓고 미래를 얘기해서 화났을 수도 있어. 아 빌어먹을 이 나라엔 나를 위한 밝은 미래가 없단 말이야. 나랑 더 잘 맞는 배구. 중타만 치는것이 아니라 최고를 찍을 수 있는 배구. 아 젠장, 사랑하고 배구하고 다 못 잡는다고 맛층이 경고했을 때 들었어야했는데.
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의미 없는데. (후에 적혀있는 글들에는 직직 새까만 줄이 그어져있어 읽을 수가 없습니다) ]

11개월 전
닝겐3
네 / 스나 / 중후반
11개월 전
닝겐3
아니다 중후반
11개월 전
글쓴닝겐
스나의 공책을 열어보자 공책의 중후반부가 찢겨나가 있어요. 이상하게 너덜너덜하더라니, 다 뜯어버려서였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초반부 혹은 맨막장을 열어보시겠습니까?
11개월 전
닝겐3
맨막장이요!
11개월 전
닝겐4
Yes / 히루가미 사치로 / 맨막장
11개월 전
글쓴닝겐
공책을 쭉 훑어보니 공책 하나를 다 쓴게 보입니다. 엄청난 집념..! 비어있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페이지를 사용한 것을 보며 짧게 감탄을 내뱉은 당신은 제일 마지막 장을 열어봅니다.

[아 벌써 이 공책 다 썼네. 하긴 쓴지 오래되긴 했다. 몇살이었더라 대충 한 이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십년쯤 쓴거니깐… -이가 보면 징그럽다고 뭐라 하긴 했을텐데 말이지ㅋㅋ 그 말 하려고 라도 나한테 돌아왔으면 좋겠어. 아 어쩌다가 쓰게 된거더라?

처음 쓴건 그 시절 이상한 낭만이 있으셨던 담임 선생님이 하도 나랑 -이랑 붙여놓길래 시작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배 날때 부터 친구였다는게 뭐가 그리 좋으신지 항상 신나서 우리 둘 손 잡게 하셨었던가. 그 날 아직도 생생한데, 이상하게 내 손에 땀이 자꾸 차는데 손 놓지는 못 하고 있었는데, -이가 매정하게 내 손 뿌리친게 서러워서 처음 썼던것 같다.

그래 그 때부터 내가 더 좋아했었지. 이제는 해외 유학가버려서 못 본지 삼년인데 아직도 이렇게 생생한걸 보면 말이야. 내가 제일 못 날 때 가버리고 더는 못 보게 된게 후회 돼. 이젠 빡빡이 아니네 라고 웃을 모습이 선한데.

잘 지내고 있으려나. 나랑 다르게 성격도 유연하고 사람들이랑도 잘 지내는 성격이니까 그렇겠지. 그래도 나를 좀 그리워해줬으면 좋겠는데. 나는 언제까지나 널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11개월 전
닝겐5
네 / 시라부 / 맨막장
11개월 전
글쓴닝겐
당신은 얇은 공책의 맨 마지막 장을 열어봅니다. 오른쪽 위에 끄트머리에 써져있는 날짜가 고작 일년 전이라는 것에 당신은 잠깐 놀랍니다. 그 시점 쯤에 시라부가 유난히 우중충하고 안 어울리게 술을 퍼마시고 다니던 기억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 때 무슨 일이냐 아무리 캐물어도 답 안 하던 그가 기억 나는데, 그 단서가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이상하게 범죄짓는 듯 긴장하게 된 당신이 슬쩍 글을 훔쳐봅니다.

[ 그래 이런건 나한테 사치지. 누가 언제 이런거 원한댔어? 이런 의미 없는 관계 때문에 이렇게 동요하는 내가 증오스러워서 토할 것 같아. ]

어투에 놀란 것도 잠시, 당신은 훨씬 더 휘날려 쓴 뒷 글들을 눈을 찌푸리며 찬찬히 읽어봅니다.

[이상하게 신경 쓰이는 사람이었는데, 쓸데없이 성정이 예민하고 위태로운 사람이었다. 내 천성이 다정한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고 있으면 불안해서 손을 뻗게 만드는 사람. 그래놓고 도움 받으면 헤헤 말갛게 웃는거. 그런거에 넘어간 내가 바보지. 앞에서는 붙잡아줘서 고맙다고 하고 잠깐 안 보고 있으면 와장창 무너져있어서 사람 돌게 만드는데, 아무리 좋아한다고 그래서 돌겠다고 진심을 말하고 확신을 줘도 못 믿고 혼자 난리를 쳐. 담배 술 클럽. 내가 싫어하는 것만 잔뜩 하던 사람, 그런 한심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가 엮여서.

이젠 끝이다. 이젠 더 못 해. 그만해. 그만 하자고 해야 돼. 더 이상은 안 돼. 저 여자 때문에 너무 많이 무너졌어. ]

11개월 전
닝겐6
Yes / 켄마 / 중후반
11개월 전
글쓴닝겐
귀차니즘이 가득한 켄마가 이런 공책을 소장한다는데에 놀란 당신은 중후반 부를 펼쳐봅니다. 어떤 페이지는 정말 빼곡하게 뭐가 적혀있는데, 이 페이지에는 굉장히 간결한 글이 있네요.

[ … 내거야.
아무한테도 못 줘.
그게 설령 쿠로여도 말이지.
안 돼. 양보했다가 돌아버리고 말거야.]

11개월 전
닝겐6
와... 맨막장이 무슨 내용일지 궁금해지는 글이네요
11개월 전
닝겐7
yes / 후타쿠치 켄지 / 맨막장
11개월 전
글쓴닝겐
후타쿠치의 공책을 펼쳐보니, 중후반부는 모조리 비어있는데 맨 마지막 페이지에만 글이 있습니다.

[ 설마 여기까지 쓰겠어?
제발 쓸 일 없길 바란다. 말도 안 되지.

내가 평생 일기를 이리 길게 써본 적이 없는데 고작 여자애 하나 좋아한다고 이걸 다 채울리가. 다 채우기 전에 헤어지거나 깨졌을거야.

지금도 위험한데 더 좋아하면 안 되는거 아니야?
사람이 고작 연애감정 때문에 이렇게 많이 바뀌어도 된다고?

요즘 -이 볼 때마다 생각하는거다.

물론 실제로 보면 일단 말부터 걸고 본다. 왜 공고에 다녀서, 여긴 너무 시커먼 놈들이 많아. 근데 분명 내가 장난치려고 다가가는데 정신차려보면 말려있어. 아니 진짜 당황하는 얼굴 하나 보자고 자꾸 덤비는거다. 아니 근데, 하루 본 마이가 눈치챈건 충격이었어. 이 쯤 되면 본인도 아는거 아닐까 싶은데 동시에 내가 내 인생에 저렇게 둔한 애는 본 적이 없어서 가능한지도 몰라. 아오네랑 비견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볼 땐 쟤 아직 모르거나 내가 맨날 바치는 간식 때문에 아무말 안 하는거다 아 짜증나 고백공격이나 해봐야하나]

11개월 전
삭제한 댓글
(글쓴이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1개월 전
글쓴닝겐
쿠니미의 공책의 맨 마지막 페이지는 비어있습니다.
한 서너 페이지는 비어있고 그래도 제일 마지막 쓴 글을 보니 약 삼년 전이군요. 당신을 만나기 전에 일어난 일인가봅니다.

[ 특별히 좋아하던건 아니니까 괜찮아.
그 사람은 워낙에 이목의 중심에 서는 사람이였고, 나는 조용한 삶을 원했으니까. 나를 좋아하는걸 알았으면서 이것저것 따지다가 놓친게 나니깐 어쩔 수 없지. … 젠장. 혈통이 뭐라고 바보같이 굴다가 이렇게 끝낸다고? 안 돼— (뒤에 글이 화이트로 꼼꼼하게 지워져있습니다)]

11개월 전
글쓴닝겐
일단 여기까지 받을게요!ㅎㅎ
11개월 전
닝겐9
헉 ㅠㅠㅠㅠㅠㅠ 저도 나중이라도 된다면
네/ 미야 아츠무/ 중후반 남겨놓고 가봅니다..🥹

11개월 전
닝겐10
와 첫사랑이 닝이
아닌 건가… 맛있어;

11개월 전
닝겐11
아앗.... 늦게 일어난 새가 되었다.....
11개월 전
닝겐12
헉 저도 된다면 삐삐....
1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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