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곧 죽어도 고개 빳빳이 처‘들고 뒈’질 새끼다. 존‘나 독한 놈.
그 말을 듣고 뭐라고 했더라. 입 안에 모은 핏물 뱉으며 날렸던 것 같다. 더 이상 줄 돈 같은건 없으니까 썩 꺼지라고. 당신 말마따나 난 존’나 독한 놈이니까 더 털어봤자 나올 건 없다고.
그랬더니 또 처‘맞았다. 어린 놈이 싸가지 없이 나불거린다고.
낡아빠진 빌라, 얼룩진 벽지, 덕지덕지 붙어 깨진 화장실 타일에 대‘가리를 대고 반질반질한 검은 구두에 눌렸다. 그나마 볼만한게 얼굴인데 아주 개 패듯이 패고. 둔탁한 주먹질에 정신이 아득해져가는 가운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살 바에야 그냥 뒈‘지는게 낫지 않나. 고개 빳빳이 처’들고 죽는것도 나쁘지 않겠네. 부모가 남긴 빚은 하루 온종일 알바만 뛰어도 갚을 수 없는 금액이었다. 자식을 낳는 건 부모의 오만이다. 잘 키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피임도 안 하고 싸지른 사람들이 결국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그날 밤 나는 죽기로 했다.
구질구질한 꼬라지, 그나마 갖고 있는 옷 중에 가장 비싼 옷을 입고 죽어야겠다 싶어서 옷장을 뒤지다 보니 나온 건 교복이었다. 그깟 학교보다 빚을 갚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자퇴했지만 교복은 어떻게 처리하기거 애매해서 짱박아 뒀더랬다.
나는 교복을 입고 대교에 올랐다. 이대로 높게 솟은 안전망을 넘어 저 시커먼 물 속으로 침잠할 것이다. 날 찾는 사람은 기껏해야 돈 나올 구석 잃어버린 사채업자들일 테니 어쩌면 내가 실종되었다는 신고조차 들어오지 않을지도 몰랐다. 또 어쩌면 계약 기간이 다 끝나가는 집주인만이 씨부렁 씨부렁 욕을 지껄이며 돈은 내놓고 뒈’져야지 하고 화를 낼 것이다.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난 걸까.
머릿속에 가득찬 물음들을 전부 내려놓고 다리를 들어 안전망을 넘으려던 때였다. 검은색의 비싸 보이는 세단 하나가 내 앞에서 멈춘 것은. 흠집 하나 없고 반짝이는 차가 선팅 된 창문을 내렸다.
“거기서 뭐해?”
내려간 창문 안 쪽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렸다.
*남닝드림
*조폭닝
*본문시점은캐
*오이카와토오루
*천천히이어감
*어두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