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그동안 산체스는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어왔다. 이날 경기 후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중 키킹도 금지됐고, 스쿼트 견제 역시 명확한 기준에 따라 보크를 판독하겠다고 했다. 이날 한 차례 보크가 지적되기도 했다. 어깨를 접어놓고 상체를 1루로 돌려야 하는데, 그 과정이 생략됐다는 지적이다. 산체스는 이해하려고 하지만, 100% 이해되지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 “이 리그가 힘든 건 매 경기 심판진에서 조정,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계속 신경 쓰게 된다. 솔직히 여전히 적응했다고 말 못하겠다”라고 했다. 그래도 KBO리그 입성 후 최고의 투구를 했다. “홈에서 이기니까 특별하다. 팬들의 환호, 응원이 느껴진다. 끈끈함이 있다. 선수들이 참 잘 해준다. 누구 할 것 없이 그렇다. 생각보다 유대감이 더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KIA 선발진은 이닝 이팅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산체스도 이날 던진 7이닝을 좀 더 자주 던져줘야 팀의 마운드 운영에 숨통을 틀 수 있다. 그는 “나도 내가 이닝을 더 많이 가져가는 게 좋다. 그게 목표”라고 했다. 한화 선발투수도 산체스였다.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 심지어 베네수엘라 출신인 것도 같다. 동명이인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볼 때 성이 같은 것이다. 산체스는 웃으며 “베네수엘라나 미국에서 산체스들과 많이 붙어봤다. 워낙 흔한 성이다. 오늘 맞붙은 리카르도는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상대 팀 선수로 본 적은 있다. 개인적으로 친분은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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