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 또한 작게 입을 벌렸다. 정말 환장하게 예뻤다. 예쁜이는 길고 늘씬한 다리를 움직여 내게로 걸어왔다. 혀로 아랫입술을 훑은 후 하게 벌리고 있던 입을 다물었다. 2. 두 달 만에 보는 (공)은 변함없이 예뻤다. 덩치가 산만 한 사내새끼한테 할 말은 아니지만, (수)의 눈에는 넋이 나갈 정도로 예쁘게만 보였다. 3. 내가 마냥 얼굴만 보고 있자 남자가 픽 웃었다. 웃는 것도 정말 예뻤다. 상스러운 단어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어휘 목록이 바닥났다. 그냥 진짜 ㅈ1ㄴ 예뻤다. 그 예쁜 입술로 남자가 말했다. 4.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화사하게 웃는 (공)을 보며 순간 넋을 잃었다. (공)이 예쁜 거야 늘 보니까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활짝 웃을 때마다 늘 놀랐다. 5. (공)의 그 모습이 정말로 사랑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제 소년이 제가 뱉은 제 것이란 말에 온 뺨을 물들이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터질 것처럼 사랑스러웠다. 6. 올올이 부드럽게 흩어진 새카만 머리카락도,물속에서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하얀 살갗도, 어느 인형인들 이렇게 예쁠까 싶도록 고운 얼굴도,마치 요정,혹은 물의 신이 아끼는 미동을 보는 것 같았다. 물속에 꽃이 핀 것처럼. 화사하고 아름답게. 찰나이나마 뭔가에 넋을 빼앗긴 것은,물을 제외하고는 이것이 처음이었다. 7. 그렇게 예쁜 척하면 네가 진짜 예쁜 줄 아느냐, 맞다. 그거 믿고 이렇게 구는 거냐, 그러면 내가 봐줄 거라 생각했냐, 그렇다. 나니까 봐주는 거지 어디 가서 이렇게 하면 그 사람들도 봐주겠지. 쉰 목소리로 곧 꺼질 것처럼 이어 가던 말은 네가 예쁘게 구니까 내가 참는다. 8. 남자가 저렇게 생길 수도 있구나. 처음 봤을 때부터 예쁘다고 생각했다. 쓰레기 라고도 생각 했다. 쓰레기는 쓰레기인데 어쩌다 한 번씩 귀여워 보이는 예쁜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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