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컴공 가는 게 나을까?

동유럽에서 고등학교 다니는 행이얌 지금 막학년이고 내년 졸업이얍 

여기 현지에서는 디자인과 희망이거든 근데 요즘 전세계적으로 IT가 대우 받는다고 아는데 나는 취업에 대해선 아직 잘 몰라서 조언 받고 싶어서 올려봐 !  

내가 현지에서는 컴공 가기 위한 조건을 다 못채워서 컴공 가려면 옆나라로 가야되거든 옆나라엔 갈 수 있어 컴퓨터는 원래 디자인과 희망 때문에 3D, 2D도 많이 만져서 거부감은 없어 :)  

질문은 이거야 ! 

 

1) 나라 옮기는 걸 감수하더라도 컴공에 갈 만한 가치가 있는지 ! 취업은 다시 여기 돌아와서 하고 싶은데 다른 유럽도 다 고려중이야  

2) 언어를 아예 모르는 나라에 사는 데에 불편함이 어느 정도인지 ! 내가 한국도 그렇고 동유럽 여기도 그렇고 언어를 다 완벽하게 잘해서 어느 정도 불편한 건지 잘 체감이 안돼 

 

유럽은 비교적 다들 대학 문제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 정보 얻기 어렵다... 미리 고마워 !

[행1]

1) 나도 예전에 전망 따라 하기 싫은 거 하다가 삼년 세월 날리고 지금 진짜 하고싶었던 3디 유학중인 사람인데, 나라면 하고싶은 거 할 것 같아 컴공에 미친 천재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분야에서 살아남아 취업할 수 있을정도로 노력할 각오가 되있는지 잘 생각해봐 물론 컴공 적성에 잘 맞아서 잘 풀리면 돈도 많이 벌고 좋지 근데 난 쓰니 나이에 전공 잘못 정해서 큰 돈과 많은 시간 허비한 경험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은 안 그랬음 좋겠어..2디 3디 좀 해봤다 적었는데 나는 3디도 잘만 하면 충분히 전망 좋다 생각하거든 디자인이야 뭐 박봉직업이긴 하지만 두루두루 쓰이는데가 많으니 취업은 무리가 없을테고.. 요즘같이 유투브 틱톡 등등 인터넷 콘텐츠로 빵 뜨면 대박나는 시대에 태어났는데 나라면 하고싶은 디자인 해서 차라리 아이디어 독창적인 콘텐츠 만들어서 인스타든 유투브든 올리면서 이름 알리는게 나을 것 같음
2) 난 아예 모르는 언어는 아니고 성인 다 돼서 미국에 와서 리딩 리스닝은 어느정도 돼도 스피킹에 하나도 안되서 넘 힘들었어 친구 사귀는데만 해도 일년 걸렸고(원체 성격이 내성적이라)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전화오면 못 알아들어서 원어민인 사촌이 도와줘야 했을 정도.. 쓰니가 활발한 성격이면 언어가 장벽이 돼도 친구 잘 사귀겠지만 난 여기 오고 첫 이년은 너무 외로웠어 친구도 없고 동기들이 쉬는시간이나 수업 후에 옹기종기 모여서 수다떨때 거기 끼지도 못하고, 그룹 디스커션에서 한 마디도 못하고 뻘쭘한 시간 빨리 가길 빌기만 해야하기도 했고.. 근데 정말 시간이 다 해결해 주긴 하더라 첫 몇년 힘들거 각오하고 언어 공부 열심히 한다면 괜찮을듯.. 옆나라로 가는거면 그래도 비슷한 단어 몇몇개 있지않나? 잘 모르겠지만 나이 3-40대에 대학원으로 생판 모르는 나라 가서 적응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직 18이니까 못 할 것 없다고 생각해

[글쓴행]

헉 이렇게 긴답변 적어줘서 고마워 ㅠㅠ 큰 도움이 됐어 :) 🩷🩷🩷

[행2]

그냥 하고싶은거 해 전망따져서 하다가 뭣도 안돼

[글쓴행]

고마워 ~!

[행3]

나 컴공 졸업생인데 올해부터 아이티 계열 신입 불바다야 코비드 때 팡 터져서 신입 엄청 뽑다가 올해 초에 구글 같은 빅테크 회사들부터 줄줄이 layoff 되던 거 기억나지 지금도 아이티 업계 취업 신입은 거의 안 뽑고 3년차가 신입으로 들어갈 지경임
그리고 디자인이랑 코딩은 아예 다른 영역이라... 코딩 안 해봤으면 파이썬이라도 조금 독학해보는 거 추천함 당연하지만 프로그래밍 자료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훨씬 많음 무료 강의도 널리고 널렸구 만약 코딩 잘 맞으면 디자인 실력 있으니까 프론트엔드 쪽으로 갈 수도 있고 분야가 넓어질 수도 있음 결정하기 전에 코딩은 꼭 공부해봐 컴공에 날고 기는 사람 많은데 들어가서 적성 안 맞으면 후회해

[행3]

짧게 말하자면... 이젠 컴공이라고 다 뽑아주는 시대는 지났다 적성 고민 안 해보고 취업만 생각하고 들어왔다간 후회가 클 가능성이 높다

[글쓴행]

고마워! 코딩도 예전에 잠깐 하긴 했었는데 🤧 한 번 다시 잡아볼게! 조언 고마워 ~

[행4]

전망 보지 말고 정말 하고싶은 공부 해... 난 한국에서 대학나왔는데, 나 입학 할 당시에 전화기 전자공학 화학공학 기계공학 전망 밝다고 취업 잘 된다고 들어간 친구들 중에 전공 자체가 너무 적성에 안 맞고 흥미 없는데 꾸역꾸역 공부하다가 그만 둔 친구도 있고, 막상 졸업하고나니 취업난이라 취직 안 되고... 전망이 지금 밝아도 대학 재학 중에 시장 전망이 바뀔 수도 있는거라서 차라리 내가 흥미있는 공부를 하면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거니 제대로 공부할테고, 어느 분야나 실력이 뛰어난 사람은 취업할 때에도 훨 유리할거라고 봐. 난 입시 당시에 취업걱정 안 되게 사대 교대가라, 과학 공부하고싶으면 공대가서 공부하고 나중에 취업 잘 된다더라 주변에서 그래도 걍 순수과학을 하고싶어서 순수과학 전공했는데, 어쩌다보니 유럽에 와서 살게되었고, 나 사는 곳은 또 대학 졸업 자체가 취업에 유리한 점이 있어서, 덤으로 과학 전공 덕분에 일할 수 있는 분야도 넓더라고. 사람 일 어찌될지 모르니 소신있게 쓰니가 정말로 배우고싶은 공부 하길 바라.

[글쓴행]

사실 디자인도 내가 좋아하는 게 없어서 고른 거라 아직 잘 모르겠어 🤧🤧 그치만 고마워 :) 큰 도움이 됐어 !

[행5]

컴공 전망좋다고들 하고 연봉도 높고 그렇긴 한데 즐기지 않고서야 오래 절대 못하는 직종인듯 안그래도 수명 짧은 편인데 타고난 감각 없이 노력만으로 하기엔 빡세

[글쓴행]

고마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