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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저 ‘운명’으로 넘기기에는 이정후의 부상은 한국야구에도 너무 아픈 일이었다. 이정후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이탈하면 대표팀 타선 구성에도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부상 장면 역시 사고라기보다는 그라운드 관리의 허점이 작용한 게 사실이었다. 이는 올해 장마철 그라운드 상태가 상대적으로 더 나빠 보이던 사직구장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정후는 그날 일상적은 수비 동작에서 왼 발목을 다쳤다. 포구 위치로 출발하는 순간, 물 먹은 그라운드에 박힌 왼발이 빠져나오지 않으면서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일부 손상됐다. 인대 등을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이정후는 “잔디 상태가 괜찮았다면 아무 일도 없었을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관련 질문에 조심스럽게 생각을 정리했다. “비가 많이 와서 관리가 굉장히 힘드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선수들은 위험에 노출된다고 생각하면 불안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 그라운드 컨디션은 생각 밖에 있어야 경기력이 나온다”고 말했다. 평소 말 한마디도 겸손하고 신중한 이정후가 한국프로야구 전체를 바라보며 꺼낸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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