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텀을 두고 돌아오는 연락에 가끔은 서운하더라도 금세 기분이 좋아졌고 때로는 고민하며 답장을 보내면서 너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내심 기대하기도 했었는데 이젠 짝사랑에 혼자 속상해하고 힘들어하는 내가 스스로 너무 지쳐서 마음을 접으려 해.
원래 같았으면 내가 더 많은 반응을 보이며 질문도 하고 연락을 이어나가려는 답장을 보냈겠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늦게 온 너의 연락에 처음으로 별 반응이 없는 답장 하나만 보냈어. 전처럼 계속 나 혼자 전전긍긍하며 연락하는 건 이제 못할 짓 같아서. 그리고 너랑 계속 연락하면 마음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것 같고 그 마음의 크기 만큼 나 혼자 서운해하는 빈도가 더 늘어나 하루 종일 우울한 감정에만 사로잡혀 있을 것 같아서.
너 얼굴을 볼 때 마다 이따금 그 감정이 다시 올라올 순 있겠지만 그래도 노력하면서 참아볼게. 그래서 널 완전히 그냥 친구로 대할 수 있는 날이 꼭 오면 좋겠어.
추천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