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투구만큼 배려심 가득한 행동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30일 ‘큰 무대에서도 보여주는 미야기의 배려, 한국에서 배운 예의’라는 제목하에 이닝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상대 타자의 방망이를 주워 볼보이에게 건네주는 행동을 조명했다. 시즌 중에도 자주 보인 모습인데 일본시리즈라는 큰 경기에서도 미야기의 행동은 그대로였다. 풀카운트는 ‘미야기가 이런 스포츠맨십을 배운 것은 18살 때였다. 일본 고교대표팀에 선발된 미야기는 2019년 한국에서 열린 U-18 야구월드컵에 출전, 슈퍼라운드 2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던진 1구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야기는 “몸에 맞는 볼이 나왔는데 타자 머리를 맞혔다. 바로 모자를 벗고 사과하자 상대 선수도 고개를 숙였다.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며 “공을 맞히는 순간 야구장 분위기가 달라졌는데 상대 선수가 웃어주자 관중석에서 따뜻한 박수를 쳐줘 안심했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미야기의 기억에 선명하게 남은 그날은 2019년 9월6일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U-18 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 한일전이다. 당시 일본 구원투수로 나온 미야기는 9회 2사 1루에서 한국 타자의 머리를 맞혔다. 공이 손에서 빠져 타자의 헬멧을 맞혔다. 타자는 다행히 큰 충격을 받지 않은 듯 1루로 걸어갔고, 미야기는 모자를 벗어 미안함을 표시했다. 그러자 타자도 헬멧을 벗고 허리 숙여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때 그 타자는 지금 키움 히어로즈의 미래로 떠오른 외야수 이주형(22)이다. 당시 한일관계 악화로 긴장감이 고조된 시기였지만 미야기와 이주형, 두 한일 청소년 선수들의 성숙된 스포츠맨십은 깊은 울림을 줬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도 SNS를 통해 ‘존중(Respect)’라는 단어와 함께 이 장면을 영상으로 올려 화제가 됐다. 미야기는 “공이 손에서 완전히 빠졌다. 1루로 걸어갈 때 몇 번이나 사과했고, 상대 선수도 눈이 마주쳤을 때 ‘괜찮다’는 느낌으로 말해줬다. 경기 중인데도 (사과를 받아주기 위해) 헬멧까지 벗어줘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풀카운트에선 ‘국제대회에서 배운 예의는 지금도 매 경기 살아 쉼쉬고 있다’고 전했다. https://naver.me/GhNbZXW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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