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스캇 플레처 총괄 코치를 비롯, 브랜든 나이트 투수 코치, 데릭 메이 타격 코치,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까지 굵직한 메인 파트가 모두 외국인 코치로 채워졌다. 외국인 지도자들의 선입견 없는 눈과 육성 능력에 기대를 건 것이다. 한편으로는 구단 프랜차이즈 출신 코치들을 뒤에 붙여 경험을 쌓게 하는 부수적인 기대 효과도 있었다. 비용도 적잖이 들인 파격적인 구성이었다. 적어도 육성에 대한 구단의 확실한 의지를 느끼기는 충분했다. 효과는 어느 정도 있었다. 각 파트별 코치들이 나름대로의 전문성은 가지고 있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SSG는 1년이 지난 뒤 퓨처스팀 외국인 코치 사단을 해체하는 결정을 내린다. 미국인 코치들과 모두 재계약하지 않았다. 효과도 있었지만 외국인 코치라고 100% 옳은 건 아니었다. 마이너리그 상황과 국내 2군의 현실이 같지도 않았다. 몇몇 문제가 있었고, 유지하기보다는 고심 끝에 다시 코칭스태프를 짜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SSG는 10개 구단 중 육성이 더딘 축에 속한다. 아무래도 오랜 기간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최고 유망주 수준의 선수를 수혈하지 못한 것이 크다. 하필 연고지인 인천 팜의 수준도 떨어지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기대를 걸고 지명한 상위 라운드 선수들을 잘 키우지도 못했다. 2군에서 좋은 선수를 만들지 못하다보니 1군에서도 선택지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 때로는 2군에서 애써 올린 선수들을 1군에서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2023년이 딱 그런 해였다. 선수 풀도, 활용하는 1군 코칭스태프도 양쪽 다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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