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둥둥이야!! 1~7차전 티켓팅 멍같이 실패하고 인티에서 2차전 겨우 양도받아서 다녀왔어
하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사진을 안 찍고 영상만 찍어서 영상 캡쳐라도...
경기 끝나자마자 울면서 청룡아재인 울 아빠한테 전화했더니 아빠가 뭘 그런거가지고 우냐고 막 웃더라고 ㅋㅋㅋㅋ 그러면서 얼른 집 와서 같이 맥주 한 잔 하자고
야구장 나와서 2차 뒷풀이하는 사람들 겨우겨우 지나쳐서 집으로 갔더니 아빠가 나 도착할 시간쯤 맞춰서 집 밖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더라고... 날도 엄청 추웠는데 그냥 잠바 하나 입고 나와서 나 언제 오나 계속 보고있었어
집 들어가서 따순물로 푹 익을때까지 씻고 나와서 아빠랑 맥주 마시는데 엄마가 아빠도 울었다는거야
그래서 아빠도 야구 이겨서 울었냐니까 야구 이겼을 때는 그냥 엄청 좋아했는데 이기고나서 내가 전화해서 우는 거 듣고 전화 끊자마자 울었대
우리 아빠 한때는 야구에 정말 열정 가득했을텐데 이제까지 바쁘게 사느라, 또 좋아하는 팀이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아서 최근에는 그리 열정적으로 응원하지 않았었거든
내가 아빠 따라서 엘지팬 된건데 우리집 청룡아재가 엘빠의 눈물을 보고 같이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이 너무... 너무 마음이 먹먹하더라
2차전 직관 후기는 사실 핑계고 ㅎㅎ 혹시나 부모님이 야구 좋아하시는데 직관 잘 안 다니고 그러시면 언젠가 꼭 같이 가보라는 말 하고싶었어!! 신판들아 우리 앞으로도 행복야구하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