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넓지 않은 공간에 시공하는 거라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타일 시공을 해야 하거든?
타일이 크게 두 종류로 나누면 쪽타일, 모자이크 타일이 있고, 모자이크 타일은 그물 같은 망사? 위에 타일을 몇개씩 미리 붙인채로 나오는 거라 시공하기 편한 타일이고,
쪽타일은 말그대로 타일 하나하나 붙이고 중간에 시멘트로 메꾸는 작업까지 해야하는 거라 번거로운 정도로 치면 쪽타일이 더 번거로워
난 쪽타일 중에 내 마음에 쏙 드는 게 있어서 이걸로 하고 싶다고 했는데 자꾸 모자이크 타일을 권유하면서 에이 사장님 그냥 모자이크 하자는 식으로 말하는 거야
그래서 처음엔 그냥 웃으면서 받아주다가 아무리 좁은 공간이라 해도 돈 2백 들여가며 타일 까는데 내 의견이 제일 중요하지 싶어서
ㅋㅋ근데 제 가게고 여기서 몇 년 할 거라 제 마음에 드는 걸 해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아요. 그냥 쪽타일로 할게요.
이랬어. 난 전혀 내가 진상이라고 생각 안 하거든? 왜냐면 그 사람들이 타일 까는 기술이 있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고용(?)한 거고
당연히 그에 필요한 비용은 응당 지불하며 맡기는 거기 때문에 무리하게 강행하는 거라고도 생각 안 해. 시공에 문제가 있다는 사유도 아니고 단지 번거롭다는 이유로 다른 걸 권유하는 게 납득이 안 가는 거지.
아무튼 그래서 내가 손님들 보이는 공간은 디자인 신경써야해서 쪽타일로 하고, 그럼 제 휴게실은 모자이크 타일로 하겠다고 나름 배려해서 타협도 했어.
근데 오늘 또 갑자기 손님들 들어가는 입구는 그냥 모자이크로 하면 안 되겠냐는 거야. 걍 .. 누가 봐도 뜬금 없이 패턴 확확 바뀌는데 입구가 단차가 있으니까 쪽타일 작업하기 귀찮으니까 모자이크 한다는 거일 거야 ㅇㅇ
그래서 내가 그러면 너무 쌩뚱맞지 않겠냐고, 단조로운 패턴이었다가 화려한 패턴이었다가 또 단조로워지면 너무 산만할 것 같은데 그냥 통일감있게 쪽타일로 연결해달라고 했는데
내일 일단 상황 봐서 자기가 작업하겠대 ..
내가 화나는 건 그거임. 시공하다 차질이 생길 수 있거나 바닥면이 고르지 못해서 쪽타일이 알맞지 않거나 그런 타당한 이유라면 납득이 가겠는데
그런 납득 갈만한 이유도 없고 그냥 .. 그냥 쪽타일 말고 모자이크 합시다~ 이런 식이니까 점점 짜증이 나.
강경하게 "사장님, 제가 돈 드리고 맡기는 거고 제가 몇 년 동안 운영할 가게인데 그냥 제 뜻대로 해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말해도 되겠지?
괜히 젊은 진상 느낌 날까봐 뭔 말도 못 하겠고 스트레스만 받음... 하도 인테리어 야매짓 하려는 시공자들 많이 만났어서 더 스트레스 받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