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호야. 내가 실망할까 봐 무섭니?”
“…….”
“똑똑히 기억해. 난 네 바닥에 실망하지 않아. 난 너를 빠짐없이 알아야겠어. 그러니까 내가 모르는 널 남겨 두지 마.”
눈을 들었다. 흐린 시야로 보이는 검은 눈이 짙게 빛나는 듯했다.
“왜?”
“내가 사랑하는 너를 이루고 있는 건, 네가 보여 주고 싶은 부분뿐만이 아니니까.”
숨을 들이켰다. 눈도 깜빡이지 못하고 연우정을 응시하자 눈물이 덩어리처럼 떨어졌고, 연우정이 내 눈가에 입술을 묻었다.
“네 최악을 알아야 내가 널 위로하지. 네 바닥을 알아야 내가 그 아래를 지켜 주지.”
그가 내 뺨 곳곳에 입을 맞췄다. 눈물 때문에 짤 텐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살을 머금었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질 않았다. 딸꾹질을 하듯 숨과 울음을 함께 들이켜는데, 연우정이 내 이마에 자기 이마를 맞댔다.
“나는 네 세계에서 절대 변하지 않는 게 될 거야. 날 믿어. 그리고 지켜봐.”
이방인 3권 | 선명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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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 왜 연우정은 현실에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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