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KBO리그 스프링캠프 장소가 다양화 된다. KBO리그 구단들이 2024시즌 준비를 위해 기존 스프링캠프 장소로 각광받았던 미국과 일본에서 탈피해 호주, 대만, 기장까지 베이스캠프를 차릴 전망이다. 세계적인 이상 기후가 KBO리그 스프링캠프 장소 다변화를 이끄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2023시즌부터 국외 스프링캠프 재개된 가운데 KBO리그 구단들은 주로 미국과 일본으로 양분화해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이상 기후가 스프링캠프 장소 다변화를 이끌었다. 특히 2023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눈이 내리는 한파로 생긴 변덕 기후에 KBO리그 구단들뿐만 아니라 WBC 대표팀도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세계적인 이상 기후로 가장 날씨가 좋다고 평가받았던 애리조나까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 환율과 물가 상승도 고민거리다. 대부분 구단이 내년부터 스프링캠프 장소 선택지를 다양하게 넓히면서 최적의 캠프 환경과 이동 경로를 계속 고민할 분위기”라고 전했다.
구단 창단 때부터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꾸준히 소화했던 KT WIZ가 먼저 결단을 내렸다. KT는 오랜 기간 사용한 애리조나 투손을 떠난다. KT는 2024년 KBO리그 구단들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스프링캠프 장소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KT는 2년 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던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 1차 베이스캠프를 차릴 계획이다. 이후 2차 스프링캠프를 오키나와로 떠나 실전 경기를 소화하는 방향이다.
지난해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한화 이글스도 미국을 떠나 호주 멜버른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1차 캠프 이후 한화는 2차 스프링캠프를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 차리면서 실전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온리 미국파’는 여전히 있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는 미국 애리조나에서만 스프링캠프 전 일정을 소화하는 일정이 유력하다.
미국을 거쳐 대만으로 향하는 구단들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가 애리조나 1차 캠프를 치른 뒤 대만으로 2차 캠프를 떠날 예정이다. 이숭용 신임감독이 부임한 SSG 랜더스는 익숙한 플로리다 1차 캠프를 소화하고 대만으로 건너가 실전 경기 위주 2차 캠프를 치르고자 한다.
시차 차이가 적은 호주도 1차 캠프도 각광받는 분위기다. 한화뿐만 아니라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도 1차 캠프를 호주에 차린다. 두산은 올해와 같이 시드니에 1차 캠프를 차리고 3년만의 미야자키 구춘리그 참가를 위해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로 넘어간다. KIA는 호주 캔버라에 1차 캠프를 차린 뒤 오키나와로 넘어가 실전 2차 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김태형 신임감독이 부임한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와 같이 미국령 괌에 1차 캠프를 차리면서 따뜻한 기후 아래 몸 컨디션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후 오키나와로 넘어가 2차 실전 캠프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장기계약을 맺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시설에서 모든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