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후배들, 아니 동생들이었습니다. ‘눈에 밟혔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네요.
3년 동안 쌓인 정이 있어서 그런지 이 동생들이 꽤 많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혹시라도 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누군가에게 서러움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저는 앞에서 선수들을 위해 맞아줄 수도 있고 어떠한 것을 대변해 줄 수 있는 반면, 동생들은 아직 야구를 할 시간이 많고 앞으로 닥쳐올 시련도 많아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미 그런 생활을 다 해봤기 때문에 그냥 지켜주고 싶은 생각이 많았습니다. 현역 연장 결정의 70~80%는 아마 그것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