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학폭 때문에 10년 전에 자퇴했어
처음엔 병원에 입원했다가 다음 학년에 다시 복학하고
전학까지 가서 학교 생활 1년반 정도 더 했는데
당시에 정신과 의사 선생님도
내가 갖고 있는 트라우마가 너무 크고
확실한 진로관을 갖고 있어서
학교 밖에 있는 게 더 좋을 거라고 말했었어
그래서 대학까지 갔고
지금은 멀쩡히 직장생활 하는 중이야
근데 그 때로 돌아가면
죽어도 거기서 죽는 게 나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자퇴를 하게 되면 학원을 다녀도, 대학을 가도
10대의 인간관계는 끝인 거야
나이 들고 만나는 사람들은
같은 한 주제를 하루 종일 붙어서 부딪히고 대화하고
그렇게 기간 대비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맞춰나갈 시간은 없어
나 유년 시절 친구 딱 세명 있어
근데 그게 내 인간관계에 전부야
대학에서도 날 좋아해주고 따라다니던 친구 많았는데
마음이 안 가더라.......
그냥 앞으로 내 진로에 피해되지 않게
적당히 아는 사람 지인 이정도로 두게 되더라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제일 편견 없이 만들 수 있는 기간은 10대 뿐인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정한 진로, 꿈 이런 게 명확했는데
자퇴하고 나자마자는 ‘이게 하고 싶다.’가 아니라
‘이걸 그만두면 난 아무것도 없어.’로 바뀌더라고
처음엔 학폭 때문에 시작된 우울증 공황장애가
이 생각 하나 때문에 더 심해져서
재수 할 땐 해리장애 까지 왔었어
자퇴는 선택사항이지만
최선의 선택은 아니란 말을 하고 싶었어
특히나 우울증 때문에 자퇴하게 되면
더욱이 사람이 고립되고 패턴이 무너져서
딱히 도움이 되지 않을 거야
난 정신과 입원도 했었는데
병원에서 제일 강제적으로 하는 게
햇빛 보게 하는 거
낮에 잠 못자게 하는 거
근데 자퇴하면 그거 본인이 자발적으로 챙겨서 해야 돼
본인을 지키고 싶으면.
그러니까 너무 힘들면 차라리 하루이틀 결석을 해
그정도는 문제 안되니까
술 한 잔 걸쳐서 너무 두서없게 쓴 것 같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자퇴 별 거 아니고, 할 거면 내가 쓴 글 한번 더 생각해보라구

인스티즈앱
손예진이 음식 사진하나 올렸을뿐인데 생긴 논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