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맞으려고 이 직업 택한것도 아니고
그저 애들이 좋아서,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이 좋아서 한건데
지 뜻대로 안되면 다리구르면서 발차기 하는건 기본에 꼬집기 물기.....
떼쓸때 제지하면 그 애는 길고 묵직한 다리를 하늘 위로 쳐 올려서 내리치는데 그거 맞는 날은 울면서 멍크림 바르는날.
나만 맞으면 상관없는데 이 애 하나때문에 여럿아이들,무려 10명이 희생양이 되었다.
내 잘못이 아닌데 피해아동 엄마,아빠에게 미안하다 얘기하는것도 이젠 지친다.
이런 사고에 대해 엄마,아빠에게 말해도 소용없다.
원장이 말해도 엄마,아빠는 그저
"피해자 애가 먼저 우리 애 건들였겠지~" 라는 마인드와
[미안합니다]라는 문구만 적힌 쪽지 그리고 약 ,간식선물. 끝
피해자 아동에게 머리숙여 사과하는건 없다.
결국 나는 맞아서 인내에 한계가 다다른 나는
오늘도 자기가 하고싶은걸 못하게 해서 꼴부리는 그 애에게
나를 꼬집어서 분노를 삭히려는 그 애를 붙잡고
"너 어디 한번 계속 꼬집어봐! 어딜 선생님을 꼬집어!"
하고 엄하게 화를냈다.
덧붙여
"너 꼬집고 싶음 꼬집어. 그대신 나는 이 일을 너희 엄마한테 다 보고할꺼야. 그동안 맞은 흔적이랑 함께해서 얘기할꺼야"
"아무리 말 못알아 듣는 장애든 자폐든 안되는건 안되는거지
어디서 떼를 쓰고 안되면 해코치 하려고 해? 어?"
하니 알아들은 모양인지 더 이상 꼬집으려 하지않고
떼쓰는것도 잦아들었다.
이제야 끝났나 싶었는데
나의 모습을 본 다른 아이들, 그리고 도우미 교사들.(정식 교사는 아님)
나의 상황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나의 그런 모습을 보고 겁을 먹은건지 교실안은 쥐죽은듯 조용했다.
아차 싶었다.
교사로써 아이들에게 그러면 안돼는데
특히 장애가 있는 아이는 더 그러면 안돼는데
그런데 그 애에게 맞는건 죽어도 싫다.
내가 애 떼쓰는거 막다가 맞으려고 교사 하나? 자괴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