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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글 [잡담]1 l AD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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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개월 전 (2024/1/06) 게시물이에요

약먹기 전까지 난 하루도 실수를 안하는 날이 없어서 아무 일이 없으면 괜히 불안했었는데 그땐 내가 하늘에 저주를 받은 사람인가보다 하고 뭘 해도 난 다 못하고 실수해서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되니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할수 있는데도 먼저 나서지 않았거든.. 괜히 할수 있다고 했다가 실수하면 욕들을테니까 아예 못한다고 하는게 나았지..

근데 약 먹기 시작했을때 무의식중에 밥먹듯 실수를 반복하는게 싹 사라졌어.

등교부터 하교할때까지 아무일 없이 집에 간게 처음이라 하루 이틀 지나면서 작은 목표도 세워보게 됐거든? 예를 들면 오늘은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들으려고 노력하고 적어도 페이지를 넘겨야 할때 맞는 장을 펼쳐놓자 이런 작은 목표 말이야.

처음에 이런것도 무리일거라 생각했는데 흘러가는 말소리에 집중을 하다 보니 심심한 느낌도 안들고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 상상하고있는 나를 느꼈어.

처음엔 수업 듣는 습관도 안들여져 있어서 심심하진 않은데 뭘해야 할지 몰랐거든..

그러다가 하나둘씩 어, 이게 되네?! 하는걸 깨달으면서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하는거에 집중하고 책 페이지랑 연관지어서 뭐 쓰라 할때 받아적기만 했는데 선생님이 날 무지 칭찬해주시고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좋다고 말씀하시는거야!! 처음엔 칭찬받아본적이 처음이라 괜히 하시는 말씀이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한두달 지나면서 나를 무시했던 반 친구들이 모둠활동 할때 투명인간 취급 안하고 나도 뭐라도 할수있게 끼워주는거양!!! 너무 기분이 좋았어.

그래서 작정하고 열심히 따라적으면서 외우기도 해보고 하교하고 나서 집에서도 학습지를 꺼내 공부도 해봤당!! 진짜 뿌듯했어 >_〈!!

나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던거 같아 :)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눈물날정도로 내가 불쌍하게 느껴지는데 고등학교때 ADHD약을 공부 잘할려고 어디서 구해다 먹은 미에게 전따를 당해서 그렇지 나 예전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 많이 했다구!!

중학교때 뭘 해도 끝까지 마무리하는게 안되서 20살까지 살아보고 안되면 자,살하려고 했는데 그전에 약을 먹어보게 되서 다행이다 생각이 들었어.

이렇게 이야기하면 약쟁이처럼 느껴지려나..?

그렇지만 ADHD약이 내 삶을 긍정적으로 바꾼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야.

나는 7살때 유치원 선생님께서 부모님께 ADHD 치료를 받아보라는 이야기를 책까지 가방에 넣어주시며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우리엄마는 애가 어릴땐 다 그럴수 있다고 하면서 병원에 안가셨거든,,

8살때 왕따를 당하고, 9살때 학교에서 조용히 앉아있는걸 못하고 수업시간에 자꾸 돌아다닌다는 이유로 선생님이 체벌을 가했고 반 애들이 다 보는 교탁 옆에다가 내 책상을 붙여서 수업을 듣게 했단말이야..

그리고 우리 엄마한테 툭하면 전화를 해서 집가면 내리갈굼을 당하게 했지.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2학년때 담임때문에 내가 초,중학교때까지 왕따로 학교생활을 보내게 된것 같기도 해.

그래서 초 2때 병원에서 심각한 ADHD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엄마는 치료받게 할 생각이 있었는데 아빠가 자존심 때문에 우리집안에 정신과 약 먹는사람은 있을수가 없다며 치료를 안하겠다고 했다네..

그때 임상심리사 쌤이 외할머니하고 상담하실때 이야기하시는걸 문밖에서 귀를 대고 엿듣고 있었는데 지금 치료를 안하면 나중에 고학년이 되서 따돌림 당할수도 있고 학교생활이 어려워진다는 거였어.

지금 생각해보면 임상심리사 선생님 말씀이 정확한 예상이였던 건데,, 중학교 2학년때까지 난 엄마한테 의지탓이라고 가스라이팅 당하면서 자존감만 낮아졌거든?

지금도 느끼는 거지만 우리 부모가 의사이거나 간호사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였으면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일하시는 상담선생님이나 임상심리사 선생님들 볼때마다 선생님 아이는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

힘들때 부모에게 힘들다 말할수 있고, 부모는 도움이 되는 치료를 집에서 해줄수 있으니까 만약 태어날때부터 ADHD를 갖고 태어나도 자라면서 정상인들이랑 똑같이 성장할수 있을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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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힘들었겠다 약먹고 좋아졌다니 다행이야
8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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