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마리 키우는데 누구 하나 빠짐없이 다 예뻐
근데 첫째랑 특히 뭔가 교감을 더 잘하는 느낌이야
얘는 우리 학교 뒤에 살 때부터 봐왔는데 워낙 힘든 일을 많이 겪었고 내가 도와주기도 했어
죽은 새끼냥이들 수습도 해주고 다쳐서 나타났을 때 수술도 시켜줬거든
집에 데리고와서부터 얘가 나랑 소위 동고동락한 동지라고 느끼는건지 아님 얘 성격이 원래 그런건지 정작 막내가 껌딱지인데 첫째는 혼자 잘 있다가 내가 좀 감정의 늪에 빠져있으면 다가와서 울지도 않고 그냥 몸만 갖다대고 골골거려
처음엔 나는 이런데 너는 좋냐했거든ㅋㅋ 근데 막상 골골송 듣다보면 기분이 나아져
그리고 나도 나머지 세마리가 울거나 쳐다보면 아직도 뭘 원하나 헷갈릴 때가 많은데
첫째가 조용히 나 찾아와서 살짝 거리두고 가만히 나만 쳐다보면 내가 항상 맞춰
밥이 없나해서 가보면 없고 화장실이 좀 더럽나해서 가보면 그새 꽉 찼고 그냥 내 관심이 필요하나해서 손내밀면 바로 다가와서 몸 붙이고 앉아
같이 살기는 네마리 다 몇달씩만 차이나는데 첫째랑은 밖에서부터 더 오래 봤어서 서로 습관적으로 알아채는 것 같긴해ㅋㅋ
그래도 첫째랑 교감 잘 될 때 동물이랑 교감하는게 이런거구나 신기해ㅎㅎ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