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109/0005015199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형종은 지난해 실패에 대해 자책했다. 그는 “창피했다. 동료 후배들, 선배들, 감독님, 코치님, 키움 관계자에게 미안하고 창피했다. 올해는 보여줘야 한다”며 “지난해 10월 시즌 끝나자마자 준비해서 움직였다. 사실 시즌 중 9월에 2군 내려갔을 때 ‘지금부터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비시즌 이를 악물고 운동을 했다. 이형종은 “김병곤 원장님의 센터에 다니면서 운동했다. 12월초 시작해서 1월초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나가서, 용규형이랑 같이 운동을 하다가 20일쯤 귀국했다. 캠프 출국에 앞서 고척에서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시즌에 처음으로 외국에 나가서 훈련을 해 봤다. 앞서 구단의 마무리 캠프도 참가했다. (비시즌에) 폼도 바꾸고, 스윙 결도 조금 바꾸고 변화를 많이 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실패는 결국 준비 부족이었다. 이형종은 “작년 캠프는 붕 떠있는 기분이었다. 들떠 있어서 몸도 마음도 준비가 안 돼 있었던 것이다”며 “(시즌 때) 마음처럼 몸이 안 움직이더라. 지난해 1년을 뛰면서 몸이 느꼈고, 비시즌 몸을 빨리 만들어서 지금 페이스나 몸 상태가 좋다. 몇 년 만에 느껴보는 기분이다. 4~5년 만에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바닥을 경험했다. (최근 몇 년간) 늘 바닥이었지만, 경기를 뛰면서 바닥을 찍어보니 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창피하기도 했다. 다시 밟고 올라가는 것을 느끼고 싶다. 시즌이 끝나고 3일 이상 안 쉬고 계속 준비하고 훈련했다”고 각오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