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에서 몇 년 더 뛰려고 팔꿈치 수술을 한 게 아닙니다. 한화 이글스에서 잘하고 싶어서 수술했어요."
지난해 11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계약이 끝나고 귀국한 류현진(36)은 주변에 이런 심정을 털어놨다. 아직 한국 복귀를 결심하지도, 한화와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지도 않은 시점이었다.
류현진은 2022년 6월, 30대 중반의 나이에 세 번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나이가 적지 않아 앞선 수술 때보다 위험 부담이 컸지만, 큰 고민 없이 빠르게 수술대에 올랐다. 그 결단의 목적이 '빅리그'가 아닌 '한화'였음을 분명히 했다.
류현진의 이런 마음은 곧 한화의 후배들에게도 전해졌다.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님이 한화에서 뛰려고 팔꿈치 수술을 받으신 거라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벅찼다.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팀 후배 이전에 류현진 선배님을 응원하는 야구선수이자 팬이다. 옆에서 많은 걸 보고 배우고 싶어서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화를 향한 류현진의 애정은 세간에 알려진 것보다 더 크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됐을 때, 그의 마음은 이미 한화로 기울어져 있었다. "늦어도 2025시즌 전에는 무조건 돌아온다"는 의지도 확고했다. 이유는 하나다. "내게 힘이 남아있을 때 한화에 돌아와야 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MLB에서의 다년 계약은 선택지에 없었다. 머리는 MLB를 떠올렸지만, 마음은 한화를 향했다. FA 협상 전 에이전트에게 "2년 계약이나 1+1년 계약은 하지 않겠다. 계약 기간은 1년, 금액은 1000만 달러 이상이어야 사인하겠다"고 못 박았다. 실익이 없다면 굳이 빅리그에 남아 한화 복귀를 미룰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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