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글 류현진은 과연 KBO에서 어떤 성적을 낼까?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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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자가 복귀하는 것인가?

KBO가 배출한 역대 최고의 투수

그가 KBO에 있는 7년 간 투타통합 WAR 1위

(WAR 44.72, 2위 이대호 39.58/투수 2위 윤석민 29.50)

KBO 유일 신인왕과 MVP 동시 수상

KBO 유일 데뷔시즌 트리플 크라운

한국인 유일 MLB 타이틀홀더

(2019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2020년 MLB에서 가장 뛰어난 좌완투수에게 주는 워렌 스판 상 수상

한국인 유일 MLB 올스타전 선발투수

이 위의 모든 타이틀이 지칭하는 한 사람 바로 류현진 선수입니다.

토론토와의 4년 8천만 달러 계약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서 팀을 구하고 있던 류현진 선수가

한화로 복귀할 거라는 오피셜이 마구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메이저 마지막 시즌인 작년에도 나름의 경쟁력을 보여주었던 류현진 선수가 KBO에서 어떤 성적을 낼 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측이라는 건 빗나가라고 하는 것

2021년 추신수 선수가 복귀했을 때 모두 3할은 기본에

평균 구속 143km인 KBO 정도는 그야말로 박살을 낼 거라는 의견도 다수였습니다.

물론 추신수 선수는 한국 나이 40세 시즌에 출루율 6위, 최고령 20홈런 20도루라는 준수한 성적을 내지만

야구팬들의 기대감에는 조금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만큼 예측이라는 건 틀리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설레발을 쳐보는 게 팬들의 재미이니

2023년 류현진 선수의 성적을 기반으로 2024년 KBO 성적을 예측해보겠습니다

11경기 52이닝 3승 3패 ERA 3.46 38탈삼진 WHIP 1.29

BWAR 0.4 FWAR 0.4

2022년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수술 후 1년 간의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류현진 선수는

토론토의 선발로 평균 5이닝 정도를 투구하며 여전히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하는 피칭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평균 142km로 줄어든 포심 구속과 재활 후 복귀 첫 시즌인 만큼 체력적인 문제와 복합적인 이유로

이닝이 지나갈 수록 서서히 타자들에게 공략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계를 나타내었습니다.

대충 빨간색이 좋은 거 입니다)

의외로 스탯캐스트의 분석에 의하면 패스트볼의 퀄리티는 나쁘지않으나

지금까지 류현진 피칭의 한 축이었던 오프스피드볼, 즉 체인지업의 가치가 폭락해버렸습니다.

Barrel(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타구 비율과 Hard Hit(세게 맞은) 타구 비율은 효과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제구력과 땅볼 비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낮은 헛스윙율과 삼진율로 보았을 때 메이저리그 최저 수준의 구속과 체인지업의 몰락으로

패스트볼 계열의 직구/커터/싱커를 타자의 약점에 꽂아 범타를 유도하는 유형의 투수가 되었습니다.

2023년 류현진이 던진 구종의 무브먼트 자료입니다.

Drop이 수직 움직임, Break가 수평 움직임입니다.

체인지업의 낙차가 메이저 진출 이후 최소 수준이 되어 가뜩이나 느려진 포심과 역시너지를 일으켜

타자 입장에서 체인지업을 대비할 필요 없이 포심에만 집중하도록 하여 포심의 헛스윙율이 11%까지 급감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포심의 높은 수평 무브먼트와 함께 커터는 수직으로, 싱커는 수평으로 움직이는 공이 되어

타자 입장에서는 속도는 느려서 빠른 공만 노리면 쉽게 맞추게 되지만

각기 다르게 움직이는 지옥의 삼지선다 야뱌위 패스트볼로 인해 올바른 정답을 내지 못한다면

배트에 빗맞게 되어 땅볼과 빗맞은 타구를 양산하게 되는 묘하게 열받는 피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메이져리그 최상위급을 자랑하는 제구력이 합쳐져 위의 히트맵에 보이듯이

타자가 쉽게 풀스윙할 수 없는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에 집요하게 공을 꽂아넣어

타자 입장에서는 공만 보면 만만하게 보이지만 막상 강하게 때리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해서 맞추는 스윙을 했다가는

팬들이 가장 열불 터지는 내야수 직속 병살 코스 타구를 만들어 내기 마련인 능구렁이 투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트라이크존 가장 구석에 꽂히는 커브와 올해부터 구사하기 시작한 100km 초반의 슬로우커브는 타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였습니다

이말년의 복실이 돌격대 에이스 성영재)

한 때 마구마구를 해보신 분들에게는 아직도 가끔 회자되는 전설의 흑마구 성영재라는 선수카드가 있습니다.

이 카드는 언더핸드 투수 카드 중에서는 드물게 떠오르는 라이징 패스트볼과 떨어지는 포크볼을 가진 카드였는데

구속은 언더핸드인 만큼 낮았고 변화 수치도 60으로 매우 낮았지만 이게 오히려 시너지를 일으켜

특수폼인 언더핸드에서 최소 힘으로 던지면 느리게 뽈뽈뽈 날아오다가 마지막에 "톡" 휘어버리고

그 와중에 제구는 높아서 그런 공을 구석구석에 박아대는 치는 입장에서는 실시간으로 머리털이 빠지는 기분의 카드였습니다.

지금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에서 하는 피칭이 마치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다만 이와 같은 투구 방식은 한계도 명확하여 타자들이 패스트볼 계열의 움직임에 익숙해진다면 점차 공략이 쉬워지고

기본적으로 공의 움직임을 무시해버리는 파워를 지닌 타자라면 쉽게 장타를 허용하게 되는 약점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은 메이저에서 나름의 생존전략을 찾아내어 자신이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이에 메이저리그에 잔류가 유력하게 여겨졌지만 피칭에서의 한계점과 고령의 나이, 부상으로 인한 내구성 의심으로 인해

만족할만한 계약을 따내지 못하게 되어 현재 고향팀인 한화로의 복귀가 유력하게 얘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쓰다보니 내용이 길어지게 되서 출근을 위해 2부로 나눠보겠습니다.

이 글에서는 현재 류현진이 어떤 투수인지를 한번 분석해보았다면,

다음 글에는 과거에 MLB에서 KBO로 온 투수들의 데이터를 통해서 류현진의 예상 성적을 계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일단 다 쓰고 퇴고 후 올라오는 터라 텀이 매우 짧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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