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
날씨가 따뜻해지려나 싶었는데 또 다시 춥다
나는 조금 힘든 시간이 지나고나니
이제는 잘 지내야만 할 것 같아서 잘 지내보려고
애쓰는 중이야
어떤 날은 네가 미치도록 그리운 시간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시간도 찾아오지 않을만큼 평온해졌어
너의 우선은 내가 아니였어
그럼에도 난 너 아니면 안될 것 같았어
너는 늘 사랑을 헷갈리게 했어
나는 당신이 오랫동안 사랑할 수 있는 연인이 되고 싶었어
넌 나에게 바보같이 착해서 세상 어떻게 살아가냐고 그랬지
난 착한 게 아니라 너를 사랑했으니까
더 많이 참고 너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거야
좋아했어 그리고 어쩌면 사랑했을지도 몰라
너의 지적인 모습이
그리고 가끔 튀어나오는 너의 엉뚱한 모습들까지
우리 만난 시간동안
그 사이에 베여버린 너의 습관
그 사이 많이 닮아진 우리 모습
이제는 내 습관과 모습이 되어버렸어
이젠 정말 너를 놓을 때가 된 거 같아
어쩌면 넌 이미 날 놓았는데
나 혼자 놓지 못한 걸지도 모르겠어
너도 잘 알잖아
나 정 많은 거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널 놓지 못했나봐
근데 나 이제 네 생각에 더는 울고 싶지 않아
너를 사랑했던 거 후회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나는 아주 조금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
사랑이란 감정이 항상 설레는 감정이 아닌
아픔도 내재되어 있다는 걸 알려줘서 고마워
나 꽤나 아픈 사랑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언제 만났어도 나는 널 좋아했을거야
나한테 너는 그 세상 어떤 것보다 맑았어
고마워. 내 손 놓아줘서
너의 삶이 안녕하길 진심으로 바라는 게
내가 너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예의 같아
닿을 수 없는 편지를 써서 보내봐
많이 고마웠어 오빠
온 마음을 다 해 아주 많이 사랑했어
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