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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시즌에도 KIA의 전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득점-실점으로 구한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이 0.550으로 LG(0.606) 다음으로 높았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가진 전력의 합만큼 성적이 따라주지 못했다. 단장이 바뀐 어수선한 상황과 주축 선수 줄부상도 문제였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분위기’였다는 게 KIA를 아는 사람들의 증언이다.
KIA를 거쳐 간 선수, 지도자들은 김종국 전 감독이 문제의 중심이었다고 말한다. 한 취재원은 “더그아웃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가 많았다. 감독의 기분이 경기중에 업다운이 심해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고참 선수들 중심으로 선수들끼리는 밝은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감독 눈치를 봐야 했다는 증언이다.
KIA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전 감독이 1억 원을 받았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게 격려금이었고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는 게 더 놀랍다”면서 “그렇게 많은 돈을 받으면서 특별히 선수나 코치들에게 베푸는 것도 없었다. 선수들 사기 북돋우라고 베풀고 나눠줬으면 훨씬 분위기도 좋고 결과도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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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를 잘 아는 야구인은 “작년까지는 코치들도 눈치를 보느라 불안하고, 선수들을 자신 있게 지도하기 어려웠다”면서 “자연히 훈련 효율도 떨어졌다. 훈련시간이 쓸데없이 길어지고, 했던 이야기 하고 또 하면서 훈련을 위한 훈련을 했다. 누구보다 선수들이 잘 알 것”이라고 했다.
경기 운영도 점점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향으로 변해갔다. 한 취재원은 “감독 의중을 살피고 눈치를 봐야 하니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 과감한 플레이를 못하고 안전한 플레이를 선호하게 된다. 한번 실수하면 바로 지적하고, 감독 지시사항이 필터링 없이 그대로 전해졌다”면서 “운동장에서 마음껏 날뛰어야 할 선수들을 작은 우리 안에 가둔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