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애칭 오글거린대…

우린 1년 반을 만났는데 거의 친구처럼 부르거든 이름 아니면 야야

이렇게 불러…

그래서 나도 애칭 갖고 싶어서 오늘 통화하면서 말해봤거든 혹시 넌 애칭 싫거나 불편하냐, 내 친구들은 다들 애기 여보 이런식으로 애칭으로 달달하게 부르는데 우리는 너무 서로 친구같이 불리는 거 같아서 애칭 갖고 싶다했어

그랬더니 한번도 해본 적 없고 생각해본적도 없대

솔직히 말하면 좀 오글거리는데 내가 하고 싶다니까 시도해보겠대 그동안 안해줘서 미안하대 그리고 나보고 불리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달랬어…

이러니까 너무 부담주는 거 같고 뭐라 불러달라! 이러기도 민망하고 저 말한 뒤에는 애인 목소리도 텐션도 낮아지고 이래서 괜히 속상해 이게 맞는 거야?

[둥이1]

웅 그만 속상해하고 불리고 싶은거나 말해

[글쓴둥이]

그냥 대놓고 나 애기라해줘 이래?

[둥이1]

그냥 장난으로 애기라고 불러바!!ㅎㅎ 하거나 그런식으로 유도해봐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귀여울 거 같은데

[글쓴둥이]

고마워! 아 진짜 남친 목소리가 마지막에 너무 안 좋았어서 괜히 속상하다 어른들이 나 좋다고 억지로 재롱잔치 시키는 기분이야

[둥이2]

미안하다했고 말해달라했는데 왜 속상해..?

[글쓴둥이]

목소리가 점점 안 좋아지고 아… 그래도 너가 해보고 싶다니까 시도해볼게 이렇게 끊었거든… 괜히 나 맞춰주려고 싫은 거 억지로 시키는 느낌이랄까ㅜㅜ

[둥이3]

근데 나도 애칭 오글거려서 싫어해 이름이 젤 특별하고 좋음 여보 자기 1826299명 있잖아 그리고 노력해본다했으니 민망해하지말고 당당하게 말해!

[글쓴둥이]

고마워 ㅠㅠ 난 그 전 연애에서 늘 먼저 애칭으로 불러주고 이래서 그게 익숙해졌었나봐

[둥이4]

적어도 야는 싫다고 해 너두 조심하고

[글쓴둥이]

사실 야는 아니고 야야 이거야… 그거나 그거나같지만 하튼 친구들이랑 서로 애칭 얘기하는데 우린 야야 아니면 이름이라하니까 다들 놀라더라고 그게 뭐냐고ㅠㅠ

[둥이5]

나도 오글거려서 싫어함

[글쓴둥이]

애인이 해달라하면 어떨 거 같아?

[둥이5]

시도는 해보겠지만 글쎄

[글쓴둥이]

그렇구나 ㅠㅠ 막 부담스럽거나 그러진 않아? 그냥 뭐라 해달라고 말해주는게 나아?

[둥이5]

걍 내 기준 자기야가 그나마 부를만 한 거 같음..

[글쓴둥이]

5에게
그럼 그냥 부르고 싶은 거로 불르라는게 나아?

[둥이6]

별것도 아닌걸로 왜 진지해지고 그랴 걍 애기양 왕자양 장난식으로 막 불러보고 착 감기는거 고르면되지

[글쓴둥이]

내가 부르는 건 상관 없는데 애인 본인이 날 부르는게 오글거려야하는 거 같아…

[둥이6]

막 스트레스받고 치가 떨릴정도로 극혐하는거 아니면 걍 시켜!ㅋㅋㅋㅋ 막 부르다보면 적응돼서 아무렇지도 않아짐

[글쓴둥이]

고마워… 괜히 마지막에 남친 목소리가 너무 안 좋길래 걱정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