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하자마자 모아둔 용돈 몽땅 털어서 자주 보던 길고양이 세마리 중성화시켜줬는데 보호소같은 곳에 돈내고 공간만 빌려서 며칠 회복시키는동안 애들이 원래도 사람 좋아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금방 적응하는거야
그래서 다시 안내보내고 입양 보냈어
쉽진 않았지만 꼼꼼하게 따져보고 보냈는데
하나는 어린애 있는 집에 갔다가 애한테 알러지 있다고 2주만에 파양
나머지 둘은 결혼날짜 잡아둔 예비부부한테 갔다가 언제인지도 모르게 유기
친구들 다 동원해서 유기된 애들 찾아다녔는데 하나는 아예 못찾고 다른 한마리는 찾긴 찾았는데 겁먹었는지 자꾸 멀리 도망가서 포획틀 설치해서 몇날며칠 밤샘하다가 겨우 잡았어
유기한 연놈들한테 이게 뭐하는 짓이냐 입양 보낼 때 나중에라도 못키울 것 같으면 차라리 돌려보내달라고 했는데 왜 유기했냐고 따졌더니
그렇게 귀하면 직접 키우지 왜 입양보냈대요???라고 하더라
저말 저런 사람들이 항상 쓰는 말이잖아ㅋ
몇년 지난 일인데 아직도 못찾은 애 생각하면 이건 내가 평생 가져갈 죄책감이겠지
파양된 애는 절친이 데려가서 떠받들어 모시고 있고 유기됐다가 찾은 애는 허락받고 동아리실에서 돌보다가 내가 독립하자마자 데려와서 살고있어
인스타 보면 입양보냈더니 입양자가 죽였다는 일도 있더라고
모두가 나쁘진 않지만 몇몇 나쁜 경우들 때문에 더 조심하게 되는거 너무 이해돼
근데 또 정말 좋은 마음으로 키울 사람들조차 까다로운 조건에 걸려서 안되거나 지쳐서 포기하는걸 보면 그것도 너무 안타깝지
결국 몇몇 나쁜 연놈들 때문에 좋은 사람들이 피해보는 악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