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오랜만에 드래곤 라자를 읽었는데
어렸을 때 읽었던 그 느낌이랑 또 다르더라.
물론 그때도 너무 재밌게 좋아하면서 읽었지만, 어리기도 했었고 걍 너무 재밌어 짱잼! 이러고 아무 생각없었는데
90년대 문학판 생각하면, 판타지 장르가 어떻게 교과서에까지 실리고 명작으로 불리게 됐는지 지금 다시 읽으면서 절절히 이해함.
지금 보니까 작가가 20대 초중반?에 쓴거던데......... 전혀 어렵지 않은데 엄청 깊은 철학적 사유가 담겨 있음. 그 긴분량을 쓰면서 끝까지 늘어지지 않고 재미있게 끌고 가는 서사의 힘이나 유려한 문장이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골고루 뿌려진 떡밥과 회수하는 플롯구성력으로 주제를 깊이있게 드러내는 것도 그렇고 걍 천재잖아..... 놀라워. 입떡벌 됨.
내가 생각하기에 이 작품의 유일한 단점은 제목이다...ㅋ(근데 다 읽고나면 이 제목 외에 뭐가 없음을 알게 됨)
아 그리고 1권 초반이 조금 진입장벽이 있을 수 있긴 할 거 같음. 극초반만 잘 넘기면 될듯.
그러니 아직 드래곤 라자를 안 본 팔랑이들이 있다면... 한 번 잡솨봐. 재미와 감동 철학적 사유와 아름다운 문구들을 한 번에 냠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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